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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모터카라반 투어
뉴질랜드 모터카라반 투어
  • 글 사진·정의종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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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amping

▲ 뉴질랜드의 공원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모터카라반 여행이 한결 편리하다.

곳곳에 편의시설을 갖춘 모터카라반의 천국

글 사진·정의종 마무트코리아 영업부 과장

<크라이스트 처치 출발 ~ 마운틴 쿡 ~ 퀸스타운 ~ 밀포드사운드 ~ 오아마루 ~ 티마루 ~ 크라이스트 처치 도착>

▲ 브릿츠사의 4인승 모터카라반. 침대, 싱크대, 전기스토브,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져 있다.
뉴질랜드는 한적한 전원 풍경과 아름다운 도심, 그리고 만년설로 뒤덮인 산들이 조화를 이룬 멋진 나라다. 뉴질랜드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렌터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곤 하지만 숙식이 가능한 캠핑카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고 여유롭게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가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편집자 주>


널뛰기를 하는 환율 탓에 해외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주춤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거나, 어쩔 수 없이 큰 돈 들여가며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공원 곳곳마다 설치된 모터카라반의 편의시설 
어디든 주차할 곳만 있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모터카라반 여행의 특징이다. 모터카라반은 유럽과 미국에선 이미 오래 전에 대중화되어 공원이나 휴양지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들에게 모터카라반은 여행길의 든든한 동반자며 안락한 숙소인 셈이다.

▲ 캠핑 시설을 갖춘 홀리데이 파크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즐겨 쓰는 ‘캠핑카’라는 단어는 사실 일본과 대만지역에서 통용되는 용어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모터카라반’이나 ‘모터홈’이라 부른다. 우리가 여행을 떠난 뉴질랜드에는 마을이나 공원마다 모터카라반 사용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모터카라반을 이용한 여행도 대중화돼 있었다.

모터카라반을 이용한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모터카라반을 위한 시설이 도시마다 갖춰져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무엇보다 모터카라반 여행은 음식 재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끼니를 해결할 수 있고, 피곤하면 차 안에서 바로 잘 수 있으니 이보다 편리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대여한 모터카라반은 브릿츠(Britz)사의 4인용 모터카라반으로 우린 나와 아내, 둘 뿐이기에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하다 싶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없는 차량으로 대여했다. 이유는 공원마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굳이 차량에 이런 시설이 있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모터카라반에는 침대뿐만 아니라 음식을 손질할 수 있는 싱크대와 조리가 가능한 전기스토브, 전자레인지 등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 크루즈를 타며 바라본 밀포드 사운드.

투어 첫날~둘째날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마운틴 쿡(Mt.Cook)~퀸스타운(Queenstown)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여행지로 첫 손가락에 꼽는 나라다. 이는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뉴질랜드의 매력은 왜 많은 영화감독들이 뉴질랜드의 자연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하는지 이해하게 만든다. 

뉴질랜드는 크게 웰딩턴과 오클랜드가 있는 북섬,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와 퀸스타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남섬으로 나누어진다. 두 곳 중 어디를 가도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해 처음 일정을 잡을 때는 무척이나 망설였다. 결국 오랜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이 ‘제2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틴 쿡(3753m)과 대중매체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한 ‘번지점프장’이 있는 남섬이다. 우린 일정을 빡빡하게 잡기보다는 좀 더 뉴질랜드의 자연을 감상하고,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우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마운틴 쿡~퀸스타운~밀포드사운드~카와라우~티마루~카이코라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5박 6일의 여행 일정을 세웠다.

▲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나면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 기다려진다. 바비큐, 볶음밥 등을 직접 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시 전체 지역 중 1/3이 자연공원과 보호구역으로 되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는 한 마디로 ‘숲 속의 도시’라고 하겠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심 녹지공간은 세계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유명하며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곳이다. 도로 사이로 시원한 전원 풍경이 그려진다. 드넓은 초원 속에서 수많은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멀리 산악지역에는 만년설에 뒤 덮인 장엄한 산들도 보인다.

도심을 벗어나 3시간 정도 달리자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졌다는 데카포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옥빛을 띤 신비로운 물색을 담고 있는 데카포 호수는 어떻게 이런 고운 빛깔을 담고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첫날이라 피곤도 하고 시간도 늦어져 오늘 가기로 했던 마운틴 쿡을 다음날로 미루고, 데카포 호숫가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터카라반 안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장시간의 비행 탓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우리는 뉴질랜드산 와인을 나눠 마시며 모터카라반 여행의 첫 날 밤을 여유로움으로 보냈다.  

▲ 6인승의 경비행기를 타고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이동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경비행기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로 향한다.

강렬한 햇살이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잠을 깨운다. 서둘러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마치고 마운틴 쿡으로 향했다. 마운틴 쿡으로 이동하는 중 데카포 호수와 비슷한 모습의 푸카키 호수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 구간은 가슴 속까지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마운틴 쿡에 도착하니 산 주위로 뿌연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마운틴 쿡의 선명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에선 많은 모터카라반을 볼 수 있었다. 모두들 서로 손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넓은 호숫가에 자리 잡은 퀸스타운은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레저스포츠 중심지로 거리마다 레저 이벤트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퀀스타운에는 여러 곳에 캠핑공원이 있는데, 우린 그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Top10 Holi day park’에 자리를 잡았다. 이용요금은 43달러로(뉴질랜드 달러, NZD)로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싼 편이었다.

깨끗한 샤워 룸과 화장실, 그리고 TV 시청은 물론이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뉴질랜드 캠핑문화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반영해 주는 있는 이곳은 캠핑의 또 다른 천국이었다. 최근 국내에도 캠핑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니 조만간 캠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옥빛을 띤 데카포 호수.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 환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투어 셋째날~넷째날
퀸스타운~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퀸스타운~카와라우(Kawarau)~티마루(Timaru)

공원 사무실에서 밀포드 사운드의 항공여행 패키지를 예약했다.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모터카라반을 이용해 이동할 수도 있었지만, 계획한 일정이 촉박해 결국에는 비싼 경비행기 패키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6인승 경비행기의 비용은 1인당 약 400달러로 1시간 만에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밀포드 사운드에서는 해상 크루즈를 타고 만년설의 산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 바다에 도달했을 때의 느낌은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인간은 정말 보잘 것이 없음을 깨닫게 한다. 뉴질랜드에 온다면 이곳은 꼭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밀포드 사운드는 유럽의 알프스가 바다 위에 그대로 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 뉴질랜드에는 모터카라반을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마을과 공원이 많아 필요하면 언제든 휴식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서둘러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카와라우로 출발했다. 카와라우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번지점프장이 생긴 곳이다. 여러 대중매체의 단골 영상으로 등장하던 곳으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43m 높이의 점프대에 섰을 때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발밑으로 보이는 협곡이 온몸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뛰는데 걸린 시간은 비록 2초 밖에 안됐지만, 1인당 180달러를 내야 했다.

카라라우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블루펭귄이 서식하는 오아마루로 운전대를 돌렸다. 아쉽게도 블루펭귄은 밤에만 외부로 나와 볼 수는 없었다. 이에 티마루에서 약 30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시골 깊숙이 자리한 팜야드(Farm yard) 캠핑공원에 여정을 풀었다. 이용 요금은 28달러로 정말 싼 곳이지만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의 푸근한 시골인심도 인상적이었다.

투어 닷새째~여섯째날
티마루~크라이스트처치~카이코라(Kaikoura)~크라이스트처치

▲ 뉴질랜드는 만년설로 뒤덮인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축복받은 나라다.
다시 출발점인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산등성이에 있는 빅토리아 파크(Victoria park)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중세시대 성과 비슷하게 꾸민 ‘The sign of the Takahe’라는 바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다. 이 바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질랜드를 방문할 때 기자회견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투어 마지막 날은 이른 새벽부터 움직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심 1000m가 넘는 카이코라 부근은 고래들의 이동경로다. 배보다 큰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물을 뿜어내고 꼬리를 쳐들며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5박 6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와 모터카라반을 반납했다. 반납할 때는 연료, 침구류, 식기, 오물, 차량 이상 등을 서로 체크했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못내 아쉬웠지만, 5박 6일 동안 모터카라반 투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원마다 잘 갖춰진 캠핑 시설을 보며, 선진 캠핑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자연이 말을 거는 나라, 상상이 현실로 되는 나라다. 그곳에서 우리는 차를 타고 둘러보며 많은 것을 가슴 속 깊이 담고 올 수 있었다. 아웃도어 천국의 나라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으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뉴질랜드 모터카라반 투어 가이드

뉴질랜드에는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인터넷 존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캠프장이 400여 곳에 이른다. 이용요금은 1인당 10~50달러(NZD) 정도 한다. 모터카라반을 대여할 때는 탑승 인원과 목적 장소의 캠핑 편의시설 유무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굳이 화장실과 샤워실이 필요하지 않다면, 숙식시설만 잘 갖춘 모터카라반을 대여하는 것이 좋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보통 임대조건으로는 5일 이상의 대여를 기준으로 한다. 모터카라반 대여에 필요한 사항으로는 여행자 보험, 숙식장비, 무제한 이동거리, 캠프장 지도, 전국 지도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서 가는 모터카라반 여행도 좋지만, 처음 모터카라반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이 좋다. 다양한 일정과 목적에 맞게 코스를 수정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투어 비용은 캠핑카 모델과 코스 추가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뉴질랜드 남섬 투어의 경우 6박 7일의 허니문 모터카라반 투어가 170~220만 원 선이고, 7박8일의 일반 모터카라반 투어 코스는 130~190만 원 선이다.
▶ 문의: 혜초여행사 02-733-3900 www.icamperv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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