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심각…관광산업 타격, 학생단체활동 위축
메르스 여파 심각…관광산업 타격, 학생단체활동 위축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5.06.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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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객 여행 취소 무더기 발생…서울·경기교육청, 일선 학교에 체험학습 자제 요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3일 5명이 추가되면서 총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드는 등 국내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메르스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취소 건수가 이번 주에만 55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하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큰 영향이 없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 6월 1일 300명, 2일 25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대한 염려로 한국 관광을 취소했다. 여행사도 영향이 있지만 호텔, 항공, 백화점, 면세점 등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 22일부터 6월 1일까지 메르스로 인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의 외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 사례를 집계한 결과 2,50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여행경계 국가로 분류됐다. 대만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한국 수도권 지역 여행 경보를 1등급 '주의'에서 2등급 '경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대만질병관리본부는 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감염 확인된 모든 환자들이 첫 번째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발생한 건 아니”라며 “서울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한국 내 병원 출입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 대만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메르스 여파는 일선 교육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은 각급 학교들에게 학생들의 단체활동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교육청은 2일 각 학교에 체험학습 취소 공문을 보냈다. 3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 체험학습을 연기, 취소, 보류한 학교는 281개교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도 감염단계를 2단계인 '주의'로 발령하고 각 학교에 단체활동 자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학생 감염병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메르스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3일 확정 판정을 받은 5명 중 4명의 환자가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또는 가족이라고 밝혔다. 의심환자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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