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림 방지하고, 접지력은 높였다.
뒤틀림 방지하고, 접지력은 높였다.
  • 임효진 기자 |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4.09.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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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GE CLIMBING | 파이브텐 뉴 캠프 포 필드 테스트기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공기는 습기를 가득 머금었다. 날씨는 말복을 향해가고 있는 여름의 최정점으로 찜통처럼 푹푹 쪘다. 오늘 호상사 직원 세 명과 기자 두 명은 아직 출시되기 전인 따끈따끈한 신상 ‘파이브텐 뉴 캠프 포’ 릿지화를 필드 테스트하기 위해 도선사 광장주차장에 모였다.

▲ 차가운 계곡 물에 손, 발을 담그고 땀을 식혔다.

파이브텐 뉴 캠프 포가 처음으로 오를 한국의 산은 북한산 만경대. 도선사 광장 주차장에서 시작해 백운산장~위문~만경대~용암문으로 내려오는 여정이다. 사랑바위, 뜀바위, 피아노바위 등 다양한 바위를 넘나들 수 있어 릿지 산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였지만 어떤 제품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 내린 비로 바위와 지면에 물기가 있었다. 자칫해서 미끄러지면 어쩌나 생각했지만 뉴 캠프 포 앞에서는 괜한 걱정일 뿐, 돌을 딛자 바닥에 쩍하고 달라붙는 느낌이 안정감을 줬다. 스텔스 창의 접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 뛰어난 마찰력과 접지력을 가진 파이브텐은 전 세계 클라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위문을 향해서 한 발씩 내딛는다.


백운산장을 지나자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근처에 계곡이 있다는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전날 비가 와서인지 계곡에 물이 넘쳤다. 시험 삼아 물이 흐르고 있는 바위를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흐르는 물 위로 걸으니 오히려 아웃솔이 바닥에 더 달라붙는 느낌이다.

위문에서부터는 안전장비를 착용해야지 출입을 할 수 있다. 만경대 릿지 구간은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일부 등산객이 자만하고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등반을 하다 사고를 당하기 때문. 일행은 위문을 앞두고 헬멧과 하네스 등 장비를 착용하고 만경대로 향했다.

▲ 오솔라이트 깔창은 신발 내부의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

▲ 찌는 듯한 더위지만 안개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들머리보다 안개가 짙어져 산 위로 올라가도 확 트인 조망을 보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구름에 가려있던 해가 나오면 금세 걷힐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만경대로 향했다. 시간은 정오를 가리키는데도 만경대는 여전히 구름에 갇혀있었다. 보이는 것은 온통 구름뿐이었다. 그런데 아래가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바위 끝에 걸터앉아도 별로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 물이 흐르는 바위를 거슬러 오르는 것도 문제없다.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뜀바위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뛰어 넘어야 하는 너비가 1m 50cm가량으로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선뜻 뛰기 쉬운 거리도 아니다. 겁이 나지만 뛰어보기로 했다. 왼쪽 발로 도약해 오른쪽 발을 건너 바위를 향해 쭉 뻗었다. 발이 아슬아슬하게 걸쳤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바위에 잘 달라붙어 있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만경대 릿지 구간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피아노바위. 피아노 건반을 치듯 위아래를 수직으로 이동하는 구간인데 비교적 홀드가 잘 돼 있어 당황하지 않으면 누구나 건너갈 수 있다. 하지만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다. 아래를 보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거 같다. 피해갈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산에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바위를 거의 끌어안다시피 붙어서 이동했다.

남한산성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바닥에 돌이 많아 발목을 다칠 수 있다. 뉴 캠프 포는 뒤틀림을 방지한 단단한 아웃솔이 발목을 고정해 부상을 방지한다.

오늘 만나본 뉴 캠프 포는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암릉과 계곡 물 흐르는 이끼 낀 바위 위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했다. 바위 위를 뛸 때나 하산할 때 뒤틀림이 없어 안정적인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등산화 디자인에서 탈피해 화려한 배색과 디자인이 더욱 눈길을 끄는 뉴 캠프 포의 활약이 기대된다.

▲ 하강할 때도 접지력은 중요하다.
▲ 뉴 캠프 포는 뒤틀림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둬 안전을 기한다.


파이브텐 뉴 캠프 포

파이브텐은 1985년 미국에서 설립된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다. 클라이머였던 찰스 콜이 암벽화 바닥창인 스텔스 러버를 개발하면서 암벽화 시장에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화강암이 대부분인 한국 바위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져 국내에서도 바위 좀 탄다는 사람은 한족 쯤은 꼭 가진 워너비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미국 본사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뉴 캠프 포’도 아디다스에서 내놓는 파이브텐 첫 작품이다.

새로워진 뉴 캠프 포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성은 높이고 접지력은 키웠다는 것. TPU힐을 추가해 더 안정적으로 뒤꿈치를 잡아준다. 발 앞뒤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해 주고 발목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러그를 더 두텁게 만들어 아웃솔의 내마모성을 강화했다. 오솔라이트 깔창은 신발 내부의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 뉴 캠프 포에 적용된 스텔스 S1 고무는 워킹이나 하이킹에도 적합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뉴 캠프 포 미드 제품도 함께 출시됐다. 작은 바위가 많은 한국산 지형에서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제작됐다. 뉴 캠프 포 16만9000원, 뉴 캠프 포 미드 19만9000원. 소재는 누벅 레더, 색상은 시트론/마린, 브라운/옐로 두 가지.
문의 호상사 02-749-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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