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
태백산맥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
  • 글 이주희 기자|사진 아웃도어 DB
  • 승인 2014.04.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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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울려 퍼지는 봄길 10선 ⑤ 보성 태백산맥 문학길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겨우내 관절마디에 쌓인 묵은 소리들을 털어내고 신선한 바람을 쐬러 길을 걸어보자. 봄이 주는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비발디의 봄이 경쾌하고 화사하다면 슈만의 봄은 들끓는 격정이다. 길도 마찬가지다. 초식동물처럼 유순한 길이 있는가 하면 어금니를 꽉 깨물게 하는 격한 길도 있다. 또 유장한 길은 도도한 물결 같아서 나그네에게 깊은 사유를 안겨주고, 여울처럼 자글자글 끓는 길은 한소끔 땀을 흘리게 한다.

최근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유전인자 깊숙이 ‘길’에 대한 본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활동 실태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하는 운동 가운데 걷기(30.9%)가 1위로 꼽혔다. 2위는 등산. 응답자의 41.5%가 주 2회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과 바다, 계곡 등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봄맞이길 10선을 매일 하나씩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진트재에서 바라본 벌교. 너른 중도방죽 너머로 벌교 안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다섯, 보성 태백산맥 문학길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를 찾아가는 길이다. 출발은 진트재나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시작하면 좋다. 두 못 모두 벌교 외곽에서 안통으로 들어오면서 소설 속의 무대들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교 읍내는 그다지 넓지 않아 작품에 등장하는 무대들의 정확한 위치만 알면 도보로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만큼 옛 모습들을 찾아가며 이동할 경우 4~5시간 정도 걸린다. 지주 김범우의 집, 소화다리, 중도방죽, 철다리, 벌교역 등 생생한 현장들을 만날 수 있다.

코스는 진트재~중도방죽~벌교역~농민상담소~벌교공원~홍교~김범우의 집~소화다리~조정래 고텍~회정리교회~태백산맥문학관으로 잡으면 된다. 정확한 위치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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