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토마스 트렐켈드
인터뷰 | 토마스 트렐켈드
  • 글 사진 서승범 기자
  • 승인 2013.11.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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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는 자연을 위해 존재한다

캐스케이드 디자인에서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를 맡고 있는 토마스 트렐켈드(Thomas Threlkeld)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 남아메리카 지역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장비란 자연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야 자연에서 편안하게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MSR>이나 <써머레스트> 등은 그동안 전문인들에게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다 캠핑 전성시대를 맞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토마스 트렐켈드는 우리나라 캠핑과 아웃도어 시장의 흐름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했다. 5박 6일의 일정 동안 토마스는 국내 전개업체인 호상사의 전 직영점과 서울·경기 지역의 모든 취급점을 방문했다. 1주일 동안 한국 아웃도어 현장을 둘러본 느낌은 ‘역동성’이라고 했다.

토마스는 국내 캠핑 열풍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시장을 10년 넘게 봐왔고, 5년 전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캠핑장 풍경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5년 전에는 사람들이 산에 가서 자연을 즐기고 귀가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산에 가서 캠핑을 하면서 머물고, 그 시간 동안 등산 등 다른 활동을 즐기고 있다.”

아웃도어 트렌드의 이러한 변화는 MSR을 비롯한 캐스케이드 디자인의 대중화에 도움이 되었다.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에 적합한 기술집약적 장비를 만들어 온 캐스케이드 디자인은 그동안 일반인보다는 산악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캐스케이드 디자인은 수년 전부터 ‘전문가들만을 위한 브랜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전문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애를 써왔다.

캠핑이 대중화됨에 따라 MSR과 써머레스트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캐스케이드 디자인이 오랜 시간 이용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토마스는 캐스케이드 디자인의 정체성을 ‘기술’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다.

“자연이 첫 번째이고, 장비는 그 다음이죠. 장비란 자연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물건입니다. 장비가 여건에 따라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장비를 믿을 수 없죠. 그럼 자연을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우리의 모든 장비는 안심하고 자연을 즐기기 위해 존재합니다.”

장비는 성능이 완벽해야 했다. 완벽을 기할 수 있다면 다양한 부가적인 성능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장비의 가장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 방수가방은 어떤 상황에서도 물이 새지 않아야 하고, 침낭은 어떤 상황에서도 따스하고 마른(dry) 잠자리를 보장해야 하며, 스토브는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불꽃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캠퍼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캐스케이드 디자인은 앞으로도 백패킹과 미니멀 캠핑에 적합한 기술응집형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MSR은 지난 7월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린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새로운 모델 허바허바NX로 ‘2013 아웃도어 어워드’ 우수상을 받았다. 이 제품을 비롯해 업그레이드된 텐트 라인업이 2014년 시즌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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