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옆 박물관 | 실학박물관 & 깊은산속 옹달샘캠핑장
캠핑장 옆 박물관 | 실학박물관 & 깊은산속 옹달샘캠핑장
  • 글 김재형 기자 | 사진 김태우 기자
  • 승인 2013.09.2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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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으로 하는 힐링 체험

▲ 남양주시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에서는 실학의 태동과 전개 실학자들의 사상을 알아볼 수 있다.

‘학(學)’자가 들어가면 벌써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거기다가 박물관까지 더하면 이미 머릿속이 하얘진다. 캠핑하러 와서 실학박물관이라니. 그러나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실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과 가족과 함께하는 실학 힐링캠프는 박물관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아이들이 교과서를 통해서나 접하게 되는 딱딱한 역사 공부를 생생한 현장 교육과 체험학습을 통해 재밌게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 성호 이익이 개발한 수학 계산법을 기록한 <산학계몽>.

▲ 제2전시실에는 인왕산을 그린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화와 박지원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혼란기에 태동한 조선의 자주적 학풍
18c 후반 영국은 산업혁명을 했고, 1793년 프랑스에선 왕이 처형됐다. 1867년 일본까지 메이지 유신을 하고 불과 50년 뒤 조선은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500년을 이어온 왕조는 왜 이토록 허무하게 몰락하고 말았을까.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과 예법으로 소모적인 정쟁을 끊이지 않았던 유학자들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론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총체적 사명으로 삼고 문제해결의 길을 찾아 노력했던 실학자들이 있었다.

비록 왕조는 멸망했어도 조선의 실학자들이 남긴 예리한 시대 인식과 자주적인 태도는 훗날 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남양주시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은 이러한 실학의 태동과 전개부터 실학자들이 남긴 유물과 업적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적극 수용해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박제가의 <북학의>

▲ 100리의 축척을 사용해 우리나라 국토를 원형에 가깝게 그려낸 정상기의 동국대전도. 제작 당시의 전국 지리 및 군사정보가 정밀하게 표시돼 있어 영조가 이를 열람 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실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실학의 형성을 다룬 제1전시실에서는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불거진 사회 경제적 혼란으로 탄생된 실학과 조선 사회의 모습, 소중화주의에서 벗어나 서양 문물을 수용하는 실학자들의 열린 자세를 통해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실학의 출발로 평가되고 있는 반계 유형원의 <반계수록>을 중심으로 실학자들이 생각하는 사회·경제 문제에 대한 개혁론을 조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제2전시실은 중농학파, 중상학파, 실사구시파로 나눠진 각 학파의 대표 실학자들의 저서를 전시했다. 저서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 음악,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만들어 학생들도 쉽게 실학을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대표적 실학자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와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전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제3전시실은 실학과 과학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천문학으로 대표되는 서양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실학자들의 시선과 당시의 천문학 수준, 지구의 자전 문제, 구형의 지구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 각종 천문도와 한·중·일 삼국의 천문관측기구 혼천의, 마테오리치의 곤여만국전도, 정상기·김정호의 동국지도와 대동여지도 등이 전시돼 있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전통적인 관념이 부정되고, 인간이 살고 있는 땅은 공과 같이 둥글다는 혁명적 인식의 전환을 실학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연구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 실학과 과학을 다룬 제3전시실 가는 길.

▲ 실학 박물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해설사의 전시실 강의가 있다.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실학박물관

홈페이지 : www.silhakmuseum.or.kr
전화 : 031-579-6000
운영시간 : 10:00 ~ 18:00
이용 요금 : 성인 기준 4000원
휴무 :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27-1
차량이용 : 주차 10여대 가능
실학박물관에서는 단조로운 박물관 견학에서 벗어나 매년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답사 프로그램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래놀이 체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실학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학정신을 통한 일상의 소중함과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실학 힐링캠프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관람객들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된 오디오와 영상학습 자료.

▲ 자아를 찾으려는 움직임 속에서 조선의 독자성 발견으로 나아간 조선학.

▲ 481개의 별자리가 표시된 통도사금동천문도. 별의 위치로 봤을 때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와 일치한다.

▲ 태양계의 행성 등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천문기구 혼천의. 실학박물관에는 한·중·일 삼국의 혼천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1박2일 실학 힐링캠프

▲ 캠핑과 실학. 언뜻 보기에는 생소한 조합이지만,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학박물관에서는 5월부터 10월 말까지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주말, 가족을 대상으로 1박 2일 실학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운영되는 캠프는 박물관 및 인근 한강실학생태동산에서 설치된 텐트에서 야영을 하고, 지도를 보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실학을 찾아라’.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실학 별별관측’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신청 : 홈페이지 예약접수(www.silhakm
useum.or.kr
)
문의 : 031-579-6015
참가비 : 8만원(4인 가족 기준)

깊은 산 속 옹달샘 캠핑장

▲ 운길산 트레킹이 가능한 깊은 산속 옹달샘 캠핑장
청명한 지하수가 솟는 옹달샘이 있는 캠핑장이다. 운길산 역에서 4.2km 떨어진 깊은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자연 그대로의 캠핑을 추구하기에 옛 시골집 정경의 한옥과 장독대가 남아 있다.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샤워실은 따로 없다. 캠핑장 안팎으로 흐르는 팔당계곡의 물줄기와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들로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불은 화로대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화로대용 목재를 따로 판매한다. 단골 캠핑족에게는 직접 1년 동안 밭을 일구며 가꾸는 주말 농장 체험도 제공된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570
문의 : 011-352-1233
홈페이지 : cafe.daum.net/Ongdalsem
이용 요금 : 3만원(1박/1동/차량1대 기준)

▲ 캠핑장 한가운데는 자연과 어울러진 물레방아와 함께 주말 농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대여비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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