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었다
여름의 절정, 그간 한가롭던 하늘과 숲과 계곡과 바다는 쉬겠다고 몰려든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북적댈 줄 알면서도 떠난 길이겠지만, 휴식다운 휴식이 될 리 없다. 땡볕 피하고 싶어 숲으로 들겠다고 강원도의 한 숲길을 찾고자 했으나 하늘 뚫린 듯 쏟아진 비로 길이 막혔다. 제주가 떠올랐다. 파도 속에서 이어도가 모습을 드러내듯이. 걸은 곳은 절물휴양림 안 장생의 숲, 머문 곳은 제주학생야영장이었다. 정해진 일만 하고 오기 아까워 하루 더 머물렀다. 곽지과물해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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