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보다 네 발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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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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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아웃도어 장비 완전 정복 2탄 ⑫ 스틱

산에서도 눈에서도 땅에서도 스틱은 유용하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중을 분산시켜 최적의 활동을 도와주는 스틱은 이제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품이 되었다. 자신의 활동 스타일에 맞게 알맞은 제품을 선택한다면 당신의 허리와 무릎의 건강은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의류와 등산화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스틱이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라지만 산에서 스틱을 사용하는 산행객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조금이라도 가볍게 짐을 꾸려 산행을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산행객들이 스틱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행을 한결 수월하게 하게끔 도와주기 때문이다.

스틱의 기원은 스키폴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호두나무를 깎아 만든 폴을 사용했는데 이후 강도가 더 세고 가벼운 대나무 폴이 등장한다. 최초의 금속 폴이 선을 보인 것은 1948년이다. 나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도가 센 금속 폴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원했다. 이후 1970년대 알루미늄 파이프로 만들어진 스키 폴이 등장하는데 이때부터 등산용 스틱도 덩달아 발전하면서 두랄루민ㆍ티타늄ㆍ카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등장했다.

워킹에 쓰이는 스틱은 크게 등산용 스틱과 노르딕워킹용 스틱으로 나뉜다. 국내에는 등산용 스틱이 주종을 이루지만 최근에는 노르딕워킹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스틱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틱으로 체중 분산 확실히
산행중 스틱을 사용하면 보행자의 피로를 절감해준다. 높은 산을 오르거나 장기적인 산행을 할 때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는데, 특히 하산중에는 체중이 다리에 실려 무릎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이때 스틱의 효과가 진가를 발휘한다.

등산용 스틱의 소재는 크게 두랄루민ㆍ티타늄ㆍ카본으로 나뉜다. 티타늄이나 카본 소재가 등장하기 전까지 산행객들은 두랄루민 제품을 사용했다. 두랄루민을 사용한 스틱은 티타늄이나 카본 소재의 제품보다 내구성이 훨씬 강하다. 단, 두 소재보다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바위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 내구성이 강한 두랄루민 소재가 유리하다. 가격도 티타늄이나 카본에 비해 저렴하다.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한 대표적인 제품은 <레키>의 ‘수퍼 마카루 안티쇽’, <코베아>의 ‘블루스카이2’ 등이 있다.

티타늄은 최근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소재다. 티타늄 제품의 강점은 무게가 가볍고 탄성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랄루민 소재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레키>의 ‘T 수퍼 에어 안티쇽’이 있다.

카본을 사용한 제품은 세 가지 소재 중에서 가장 가볍다는 것이 강점이다. 단, 티타늄처럼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카본 소재의 제품으로는 <컴퍼넬>의 ‘카본 에어쇼크’가 있다.

각 소재의 제품들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두랄루민에 비해 티타늄이나 카본 소재의 제품이 조금 비싼 편이나 제품에 따라 편차가 크다. 장기 산행이 잦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산행객이라면 두랄루민 소재의 제품이 좋다. 반면 체중이 적게 나가는 여성이나 가벼운 스틱을 선호하는 산행객이라면 카본이나 티타늄 제품이 적합하다.

스틱은 몸을 지탱하는 주폴대의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면과 직접적인 마찰을 하는 팁(tip)의 강도가 생명이다. 팁은 고강도 소재인 텅스텐 카바이드나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가공해 사용한다. 국산과 외제 스틱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팁의 내구성이다. 국내산에 비해 외국산 유명 브랜드의 제품은 몇 년을 사용해도 팁이 쉽게 닳지 않는다.

스틱을 살 때 고려해야할 또 다른 사항은 충격흡수장치다. 보통 2~3단으로 이뤄진 스틱의 조인트 부분에 스프링을 장착하면 쿠션 효과가 있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준다. 그립의 소재도 중요하다. 보통 우레탄 고무나 코르크, 플라스틱, 고압축 발포스폰지 등으로 만드는데, 각 소재마다 착용감의 차이가 있다. 고압축 발포스폰지로 만든 그립이 무게도 가볍고 땀 흡수율도 높지만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자세 바로 잡아주는 노르딕워킹용 스틱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들이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에 하는 훈련방법의 하나인 노르딕 워킹은 1997년부터 유럽과 미국인들에게 보편적인 걷기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전 세계 40여 개 국에서 600여만 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노르딕워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노르딕워킹용 스틱은 얼핏 보면 등산용 스틱과 비슷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구별된다. 가장 큰 차이는 폴과 연결된 손목거치대인 트리거다. 등산용 스틱의 트리거가 끈으로 연결돼 있다면 노르딕워킹용 트리거는 손가락을 따로 낄 수 있는 장갑 형태로 되어 있다.

노르딕워킹용 스틱의 소재는 등산용 스틱의 소재와 마찬가지로 두랄루민이나 티타늄, 카본 소재가 쓰인다. 노르딕워킹이 트레킹에 비해 스틱의 사용이 많고 걸을 때마다 스틱을 던지고 잡는 동작이 이어지기 때문에 세 가지 소재 중 가장 가벼운 카본 소재의 제품이 편리하다. 단, 두랄루민 소재에 비해 값은 다소 비싼 편이다.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는 <레키>의 ‘워커 XS’나 ‘프레스티지’, <하이테크>의 ‘3단 트리거 고급형’ 등이 있다. 카본 소재의 제품으로는 <레키>의 ‘스피드페이서 바이오’가 있다.

노르딕워킹용 스틱은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트리거의 착용감도 중요하다. 손을 많이 감싸는 트리거의 특성상 땀이 많이 스며들기 때문에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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