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
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
  • 글·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 아웃도어 장비 완전 정복 2탄 ⑪ 모자

산행이나 등반, 트레킹 등의 야외활동은 물론 도심에서의 일상생활까지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곳은 바로 머리다. 눈·코·입·귀 등 감각기관이 몰려있는 얼굴을 포함한 머리는 가지각색의 정보를 받아들이느라 바쁘기만 한데, 남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양은 봐 줄 낌새가 없다. 선크림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벽장에 걸려 있는 모자를 써보자.


건물 숲을 이룬 도시와 달리 자연 속은 대기 오염도가 적어 햇빛도 더욱 따갑고 피부에 와 닿는 자외선의 영향 또한 몇 배로 강렬할 터. 이런 곳에서 장시간 동안 햇빛에 머리가 노출 될 경우 일사병에 걸려 탈진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더운 여름날, 모자는 땀과 뒤섞여 답답하기는 하지만 야외생활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할 필수품이다.

자외선을 막아주고 체온을 지켜주는 역할
여름철 모자가 햇빛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주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로 겨울에는 냉기를 차단시킴으로써 머리를 보호해준다. 또는 갑자기 만난 비에 머리가 젖는 것을 잠시나마 막아주어 산성비에 머리카락을 지켜주기도 하니 다용도로 쓸모가 많은 친구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시원한 모자가 좋다. 그래야 머리에서 솟아나는 땀방울을 빨리 흡수하고 이를 곧바로 발산시켜 모자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갑갑하지 않다. 또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는 일도 많은 만큼 흡습·속건을 비롯해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소재는 가볍고 부드럽고 통기성은 좋되 강렬한 햇빛을 견딜 수 있는 질긴 천을 사용한다. 그중 듀폰(Dupon)사의 서플렉스(Supplex)와 쿨맥스(coolmax)는 땀을 빨리 흡수해 이를 재빨리 발산시키는 흡습 속건성으로 이름난 소재. 또 앞의 두 소재보다 기능성을 한 층 더 강화해 방수·투습성을 겸한 고어텍스(Gore-tex)는 냉기를 차단해야 하는 겨울철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모자의 기본 형태는 일명 야구모자라 부르는 캡(Cap)과 테두리가 있는 햇(Hat)이 있는데, 이번 기사에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니트(Nit)모자를 더해 보았다.

우선 캡은 앞챙이 커 얼굴에 내리쬐는 햇빛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워킹산행이나 트레킹처럼 장시간 태양을 쬘 때에는 챙이 크고 긴 것이 좋고 암벽등반이나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시야를 막지 않아야 하므로 앞챙이 짧은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스펀지·와이어 등의 소재를 사용한 챙은 클라이밍 도중 모자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챙만 있는 캡형, 전체 테두리가 있는 햇형
‘사파리’라고도 부르는 ‘햇’형 모자는 타운에서 착용하는 벙거지를 연상하면 된다. 멋쟁이 산꾼들에게 사랑받는 사파리형 모자는 챙이 사방으로 둥글게 나 있어 햇볕을 고루 차단시켜 준다. 이때 사파리형 모자는 뒷챙이 목에 닿아 불편하지 않도록 앞챙은 길게 뒷챙은 짧게 디자인 되었다. ‘카우보이’형 모자도 있는데 이런 모자는 대개 딱딱한 소재를 사용해 형태가 일그러지지 않도록 만든다. 낚시 등 유유자적한 야외활동에서 착용하면 더욱 멋이 난다. 또 모자 양 옆에 망사를 댄 모자는 바람이 솔솔 통해 모자 속이 눅눅해지거나 땀에 젖는 것을 방지하며 햇볕도 차단하는 효과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동안 여름철 모자를 살펴보았다면 이제 찬바람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겨울철 모자를 살펴보자. 머리로 빼앗기는 열은 전체 체열 손실의 절반이나 될 정도로 많다. 그래서일까? ‘손·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는 서양속담이 있을 정도다. 이렇듯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모자를 써야 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머리를 보온하면 땀과 열이 순환하지 못해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질 수도 있다. 겨울 산행의 추위보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모자 대신 귀마개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겨울철 보온을 위한 모자로는 눈·코·입을 제외한 안면과 머리 전체를 감싸는 바라클라바(Balaclava, 안면모)가 있다. 바라클라바는 머리뿐만 아니라 얼굴과 목 부분까지 보온을 해 주며 필요에 따라 접어 올려 사용할 수도 있다. 암벽등반 시 헬멧 안에 쓸 때는 얇은 바라클라바가 좋다. 소재로는 울·폴리에스터·플리스 등이 쓰인다.

깜찍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니트모자는 디자인뿐 아니라 보온성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덕분에 트래블 등의 과격하지 않은 야외활동을 비롯해 타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더운 날씨엔 자외선 차단은 물론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부터의 보호를, 추운 날씨엔 여벌의 의류만큼 보온효과를 발휘하는 모자는 아웃도어 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필수 아이템. 작지만 톡톡히 제몫을 해내는 모자, 길 위에 나설 계획이라면 하나쯤 꼭 챙기자. 당신의 야외활동 내내 작은 수호천사가 동행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