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봄과 여름이 만나는 소리
보리밭이 푸르러지던 지난 4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한 청보리밭축제가 오는 5월12일(월)까지 열린다. 사진가들과 여행가들에 의해 알려진 넓고 아름다운 보리밭에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시작된 축제인 만큼 찾는 이들도 많다. 복분자와인·보리개떡·보리강정 등을 만드는 행사와 함께 교복입고 사진찍기, 시골길 자전거 타보기 등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아직 봄기운이 남은 바람을 쐬며 달리는 보리밭에서, 달려오는 여름의 시작을 맛볼지도 모를 일이다.
5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열정적인 여인, 춘향이 광한루를 달군다. 5월1일(목)부터 5일(월)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춘향제는 ‘사랑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춘향전의 배경인 18세기 숙종 시대의 생활과 연애상을 재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광한루에서 선보이니 따뜻한 봄날 춘향이가 한번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행사 마지막 날 열리는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2008년 공식(?) 춘향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준비되어 있다.
슬슬 달궈진 봄이 여름을 만날 준비를 하기 때문일까? 바람이 은근히 텁텁하고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이즈음 생각나기 시작하는 물놀이. 따뜻한 남쪽마을에선 벌써부터 발 빠르게 ‘더위’에 맞서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주목하시라! 부지런한 당신에겐 한 발짝 먼저 여름이 다가갈 테니.
울산에서는 5월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나흘간 ‘고래의 꿈, 푸른 울산’이란 테마로 고래축제가 열린다. 선사시대 고래잡이 바위그림으로 유명한 암각화 앞에서 지내는 고천제를 시작으로 어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굿마당이 한판 펼쳐질 계획이다.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위한 점토로 고래만들기, 고래케이크 만들기, 고래 연날리기, 고래얼음 조각대회 등이 준비되어 있다. 평소에 고래고기를 맛보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면 다시 한번 주목하자. ‘바다의 로또’ 고래고기를 불고기, 수육 등으로 조리해 공짜로 맛볼 기회도 있다.
여수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해양자원을 테마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여수거북선대축제가 2일(금)부터 5일(월)까지 나흘간 열린다. 거북선가요제로 흥을 돋운 후 향토음식큰잔치와 돌산갓김치축제로 입맛을 살린다. 뿐만 아니라 임란시대 주먹밥 만들기, 헤나 및 페이스 페인팅, 맨손으로 장어잡기, 거북선 도자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가족단위의 참가객들을 유혹한다.
이 밖에도 남도에서는 봄의 향연이 이어진다. 보성에서는 3일(토)부터 6일(화)까지 나흘간 향긋한 다향제가, 담양에서는 3일(토)부터 9일(금)까지 대나무축제가 개최된다.
하이서울페스티벌 05.04(일) ~ 05.11(일) 서울광장 02-774-4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