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TREND - 오토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
CAMPING TREND - 오토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
  • 글·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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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우러에만 굵직한 캠핑대회 4차례 열려...캠퍼들 스스로 건전한 캠핑 문화 만드는 데 앞장.

유행이란 돌고 돈다. 요즘 복고풍이란 키워드는 하나의 트렌드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여 좀 더 업그레이드되어 나온다. 캠핑문화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서 ‘오토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다. 폭발적인 동호인 증가와 캠핑 문화가 정착되면서 바야흐로 오토캠핑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1970~80년대는 우리나라의 캠핑이 활성화된 시기다. 계곡이나 산에 나가면 흔하게 텐트를 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벗 삼으며 여가를 즐겼다. 하지만 1992년 취사야영금지제로 인해 그러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됐다. 더불어 1990년대 콘도와 2000년대 펜션 문화의 등장은 캠핑 인구의 축소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1박 이상의 여행에서 잠자리는 물론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콘도와 펜션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들은 전국적인 붐에 따라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고, 최근에는 경기 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쳐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대체수단을 찾아 나섰다. 그 해결책이 바로 오토캠핑이다. 중요한 것은 숙식 해결이라는 단순한 개념에서 벗어나 캠퍼들 스스로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캠핑용품 업체, 동호회 활동 증가
오토캠핑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 후 텐트를 치고 야영하거나 캠핑카·캐러밴을 이용해 숙식하는 것이다. 의미를 확대해보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건전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여가활동이 오토캠핑이다.

유럽이나 미국, 가깝게 일본을 보더라도 오토캠핑 문화가 여가활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캠핑카나 캐러밴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것이 보편화됐다. 심지어 평생을 캐러밴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영국이나 뉴질랜드에는 ‘홀리데이 파크’라 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캠프장이 2000여 곳이나 된다. 일본에서는 1969년 오토캠핑협회의 발족을 시작으로 현재 2500여 곳의 캠프장을 갖추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오토캠핑 역사는 짧은 편이다. 초창기 국내 오토캠핑은 1990년대 후반 오토캠핑 동호회의 소규모 활동을 시작으로, 이들에 의해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각각의 동호회들은 모임을 통해 서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해 나가며 오토캠핑 문화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호상사(대표 김인호)’, ‘오캠몰(대표 박성호)’ 등 캠핑 전문 업체의 참여는 캠핑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지게 했다.

동호회와 캠핑 전문 업체의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는 주5일제 시행 등의 시대적인 흐름과 맞물려 근래에 이르러서는 여느 레저 못지않게 많은 캠핑 인구를 거느리게 됐다. 국내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나 ‘다음’의 카페를 검색해보면 오토캠핑과 관련된 사이트만 수십 개에 달하며, 몇몇 인기 있는 오토캠핑 카페는 1만5000~3만 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할 정도로 큰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오토캠핑 열풍

올해에는 오토캠핑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미 지난 3월과 4월 ‘호상사’에서는 ‘가족 오토캠핑 및 장비체험 이벤트’를 열며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캠핑 행사의 스타트를 끊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8일부터 사흘간 ‘오캠몰’ 주최로 ‘부엉이 전국오토캠핑대회’가 열렸으며, 16~17일에는 ‘콜맨코리아(대표 리차드 엘 길포일)’ 주최로 ‘콜맨 전국캠핑대회’가 열려 호평을 받았다. 굵직굵직한 캠핑 전문 업체에서 캠핑대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5월30~31일 춘천 중도 오토캠프장에서 열리는 ‘제1회 스노우피크웨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노우피크코리아(지사장 이수헌)’가 주최하고 <월간 아웃도어>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일본 <스노우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노우피크웨이’와 콘셉트를 같이할 것으로 보여 캠퍼들의 호응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토캠핑 문화의 열풍을 감지한 몇몇 아웃도어 업체에서는 오토캠핑 장비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부엉이 전국오토캠핑대회’에서는 올해부터 오토캠핑 라인을 새롭게 전개하고 있는 <네파>가 자사의 다양한 캠핑용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4~5곳에 불과했던 캠핑 전문 브랜드의 영역으로 아웃도어 업체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토캠핑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한 아웃도어 문화로 정착하면서 지자체나 지역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월간 아웃도어>에서 전국의 캠프장을 조사한 결과, 200개가 넘을 정도로 시설들이 많이 늘어났다. 캠핑 인구의 증가와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오토캠프장의 지속적인 증가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높은 수준의 오토캠핑 문화가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캠퍼와 캠프장의 완벽한 궁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늘어나는 캠핑 인구에 비해, 캠퍼들의 ‘올바른 캠핑문화 즐기기’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캠프장 홈페이지나 카페 게시판에는 캠프장 주변 쓰레기 난립과 고성방가 등과 관련한 지적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물론 캠퍼들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다.

캠핑의 노하우와 지식, 그리고 서로의 정보 공유 속에서 좀 더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바로 오토캠핑의 매력이고 재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오토캠핑 카페나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 캠퍼들이 자성하는 목소리가 높다. 캠프장을 이용하는 것은 결국 캠퍼들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스스로 올바른 캠핑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네이버 카페 ‘캠핑&BBQ’에 인상 깊은 글이 올라와 요약해 본다.

“캠프장의 진짜 주인은 바로 캠퍼다. 이제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가 필요하다.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춘 캠프장을 함께 만들어 갈 의무가 캠퍼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을 어떻게 조화롭게 구축해야 하는가는 바로 캠퍼의 몫이며, 그것이 곧 건전한 캠핑문화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캠프장 시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국의 캠프장이 200여 곳이 된다고 밝혔지만, 사실 ‘오토캠프장’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이 야영장의 개념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오토캠핑을 위한 시설이 좀 더 보강되어야 할 때다.

또한 소위 국내 최고의 오토캠핑 시설을 갖췄다고 말하는 ‘자라섬 오토캠프장’, ‘망상 오토캠프장’, ‘한탄강 오토캠프장’ 등도 문제점이 많다. 과연 ‘최고’라는 찬사가 어울릴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마치 예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미관을 해쳐가며 한강을 무분별하게 깎아내고 공사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강을 ‘녹지공원’이라는 명목으로 재공사를 하는 걸 보면 틀린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생기는 오토캠프장은 자연친화적인 측면을 가장 먼저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캠핑의 열풍이 불고 있다. 순풍이다. 다양한 캠핑 문화 행사가 매주 주말이면 빠짐없이 진행하고, 캠퍼들의 참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캠퍼들도 스스로 건전한 캠핑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한때 캠핑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던 시절의 교훈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앞으로 국내 오토캠핑 문화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올바른 캠핑문화 알리기가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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