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에만 충실하면 누구나 마라톤을 할 수 있어요”
“기초에만 충실하면 누구나 마라톤을 할 수 있어요”
  • 글·김성중 기자ㅣ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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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O PEOPLE 울트라마라토너 심재덕

▲ 불혹의 나이에도 끊임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슈퍼 철인’ 심재덕 선수는 6월8일 대망의 ‘SUB-3’ 100회를 달성한다. 그는 국내외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거머쥐고 있는 국내 최고의 울트라마라토너다.

“건강뿐만 아니라 성취감, 활력, 그리고 고통 후에 찾아오는 기쁨과 행복 등 마라톤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원리대로 순리대로 잘 계획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마라톤을 할 수 있어요.”

심재덕(40, 몬트레일) 선수는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휩쓸고 있는 국내 마라톤계의 최강자다. 6월8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비목마라톤대회에서는 대망의 ‘SUB-3’ 100회 완주를 코앞에 두고 있다. SUB-3란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3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아직 100회를 달성한 선수는 없다고 알려졌다.

사실 심재덕 선수가 마라톤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현재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매일 8~10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면서 심폐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심폐에 기관지확장증이라는 질병이 생겼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답은 바로 나오더군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슈퍼 철인’ 심재덕 선수의 폐활량은 정상인의 69.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어려서부터 채식을 하며 단련된 위장과 체계적이고 꾸준한 운동량으로 약점을 극복해냈다. 그 결과 1995년 처음 참가한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9분5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울트라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2년 북한산 산악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면서부터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6년에 있었던 미국 MMT 100마일 대회와 일본 하세카와컵 대회. 두 곳에서 대회 신기록을 수립, 현재까지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하세카와컵 대회는 2002년 뒷심 부족으로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2006년에는 보란 듯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지난 5월17일 트레일 풋웨어 전문브랜드인 <몬트레일>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심재덕 선수가 울트라마라톤 강습회를 가졌다.
하지만 심재덕 선수는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도 많다. 가깝게는 SUB-3 100회 완주,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대회와 250km를 달려야 하는 사막마라톤대회도 참가할 계획이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그는 “철저한 준비와 원리원칙대로 연습하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울트라마라톤”이라며 오히려 일반인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다.

그가 빠듯한 개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1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강습회를 연 것도 여러 사람들이 오랫동안 마라톤을 할 수 있도록 비결을 전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울트라마라톤을 접할 수 있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3년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라톤 강습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현재는 회사 내 산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병원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서 찾아야 하거든요. 또 제가 가진 조그만 지식과 경험이 울트라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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