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자전거 의류를 제작하는 카페부터 국내 최고의 비파괴 검사를 제공하는 플랫폼,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진열한 매장, 독특한 분위기의 쇼룸까지, 자덕이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공간들.
반스토어
한강을 마주한 당산동의 한 골목, 텁텁한 회색 건물 사이 실버와 블루로 꾸며진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아덴바이크와 치즈 사이클링을 선보이는 반스토어다. 아덴바이크는 섬유공학을 전공한 자전거 덕후, 안형선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 국내 자체 생산 자전거 의류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전공을 살려 ‘자전거를 탈 때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든 것. 통기성과 땀 배출 기능이 탁월한 원단으로 제작하며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패턴을 적용해 우리에겐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착용감도 핏도 뛰어나다. 고품질의 기능성 원단,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모던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퀄리티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 중이다. 가격대가 합리적인 만큼 라이딩을 시작하려는 입문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론칭한 치즈 사이클링은 아덴바이크와 같은 고품질 기능성 원단은 기본, 톡톡 튀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컬러풀한 색감으로 개성이 강한 2030세대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자전거 의류는 물론 롱 슬리브 티셔츠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선보여 접근성이 높은 편. 두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자체 생산에 있다. 자체 공장에서 15년째 꾸준히 제작하는데, 이는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면서 신속한 A/S를 제공한다.
매장 한편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다. 역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미드 센추리 인테리어와 오픈 형 카운터는 SNS 속 핫한 피드를 연상시킬 만큼 트렌디하다. 자전거 의류 매장과 카페의 조화는 자전거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카페를 이용하며 자전거 의류를 접하고, 자전거 의류도 예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안형선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한편 아덴바이크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 무신사 등의 온라인 편집숍에서 만날 수 있다.
반스토어
아덴바이크&치즈사이클링 직영점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47길 20 1층
11:30~20:00
02-3667-5121
ardenbike.co.kr
@ban_retail.shop
라이트브라더스
믿을 수 있는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라이트브라더스. 알고 보면 자전거 시장에 더 다양하고 대단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라이트브라더스를 론칭하기 전 김희수 대표는 친구의 제안으로 자전거를 타러 한강으로 나갔다가 회사 밖 건강한 풍경에 놀랐다. 사무실에서 밤새 업무에 시달리는 사이 한강에는 러닝, 조깅, 사이클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그렇게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면 서 하나둘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100만 원대의 스마트폰도 보험이 되는데 300만 원, 500만 원이 훌쩍 넘는 자전거에는 왜 금융 상품이 없을까? 왜 자동차처럼 타다가 반납하는 리스 상품이 없을까? 브랜딩 업무를 하던 그녀는 곧 답을 찾았다. 중고 시장이 약했던 것. 중고 시장이 활성화돼야 잔존가가 발생하고, 반납된 자전거를 처리할 수 있으니 ‘중고’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 프리미엄 자전거를 위한 인증 중고 서비스 라이트브라더스이며, 이곳에서 자전거 업계 최초로 라브 케어 안심 보장과 인수 반납형 리스 상품, 인수형 자전거 장기 렌털 상품, 중고 자전거 장기 렌털 상품 등을 차근차근 선보였다.
믿을 수 있는 중고 거래부터 다양한 자전거 금융 상품이 가능했던 건 전문적인 ‘비파괴검사’ 덕분이다. 거래와 금융 상품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꼼꼼히 검사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 장비를 들여왔는데, 이 또한 자전거 시장 최초다. 서빙고동에 위치한 라이트브라더스의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숙련된 전문가와 함께 비파괴검사를 받을 수 있다. X-ray 기반 장비 안에 자전거를 넣고 사진을 찍으면 내부를 속 시원히 들여다볼 수 있어 부품의 변형이나 훼손 없이 결함을 찾아낼 수 있다. 카본 크랙부터 수리 이력, 단순 도장 까임 여부, 진/가품 구분 등 육안으로 발견하기 힘든 부분까지 확실하게 체크할 수 있으니 고가의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 개인부터 자전거 수입 업체까지 다양한 고객이 비파괴검사 의뢰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새 자전거 대신 중고 자전거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도 라이트브라더스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닌 탄소 배출 저감 개념으로 접근한 것. 자전거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지만 자전거를 제작하는데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많은 김희수 대표는 중고 자전거 유저에게 가성비를 뛰어넘어 환경적·도덕적 뿌듯함을 전달하기 위해 탄소 계산기를 활용했다.
자전거 업계 최초로 중고 자전거 구입과 라이딩 시간으로 탄소 배출 저감량을 계량화 해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줄였는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했다. 그게 바로 ‘스스포(스윗스웻포인트)’다. 자체적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재생자전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자활센터로 보내면 직업훈련을 받은 취약 계층이 수리하고 라이트브라더스가 판매하는 것. 그야말로 지구와 인간이 상생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라이트브라더스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11길 54 1층
11:00~19:00(주말 휴무)
0507-1468-0534
wrightbrothers.kr
@wrightbrothers.k
오디바이크
창사 이래 산악자전거를 필두로 건강하고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국내 최정상의 자전거 기업. 산악, 로드, 미니벨로, 생활레저 등 다양한 라인의 자전거를 비롯해 해외 유수 브랜드의 부품, 안전 장비, 의류 등 자전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공식 수입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메리다, 산타 크루즈, 턴, 콜나고 등이 있다. 자전거 수입사라고 하면 대부분 온라인몰을 운영하는데, 오디바이크는 수도권에만 직영점 세 곳을 갖춰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2~3일이면 구입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 직영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오디바이크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제품이 진열돼 있어 자전거 덕후라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한 공간이다.
먼저 지하 1층은 올해 8월부터 아웃렛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전까지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재정비해 시즌이 지나거나 살짝 흠집이 난 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수입사 브랜드 자체적으로 아웃렛을 운영하는 매장은 드물기 때문에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보통 자전거의 B급 제품은 중고거래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불안한 점 이 많은데, 일반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아웃렛 매장처럼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직접 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혁신적이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자캠(자전거 캠핑)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자연 속 캠핑 의류와 텐트, 자전거, 자전거 가방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당장이라도 자전거 캠핑에 나서고 싶은 풍경이다. 오디바이크는 자전거 브랜드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장우가 착용해 화제가 된 영국 국민 브랜드 ‘몬테인’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오디바이크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더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박물관처럼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이 가득 진열된 공간이 펼쳐진다. 오디바이크가 수입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콜나고와 턴 자전거를 위한 공간이다. 턴은 자전거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 2010년 유명 자전거 회사 DAHON에서 일하던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했다. 턴 제품에는 새 모양의 브랜드 로고가 포인트처럼 들어가 있는데, 이름과 로고 모두 제비갈매기에서 따왔다. 제비갈매기는 세계여행가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먼 거리를 이동하는 작은 철새로 작은 미니벨로로 기나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턴과 닮았다.
2층은 오디바이크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메리다와 산타크루즈의 다양한 제품으로 꾸며졌다.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의 로망인 메리다는 1972년 창설된 세계적인 자전 거 제조업체로, 각종 첨단 기술을 자전거 생산에 접목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OEM으로 생산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한다. 제품 라인이 특정 사용자층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어떤 종류의 자전거를 즐기더라도 메리다의 뛰어난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다. 2층 안쪽에는 아이디매치를 활용한 피팅 서비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이디매치는 AI 기술을 통해 힘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최적의 자세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자전거 피팅 기기로, 국내에서 아이디매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오디바이크가 유일하다.
오디바이크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421 B1~3층
10:30~21:00
02-2045-7100
odbike.co.kr
진바이크
빌딩 숲 사이 고즈넉한 철도 건널목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용산의 땡땡 거리. 삭막한 회색 건물 사이로 아담하지만 세련된 한옥 건물 한 채가 눈길을 끈다. 정갈한 기와 지붕과 붉은 벽돌 사이, 통 유리창으로 들여다보이는 자전거 프레임의 독특한 조화도 매력적이다. 이곳은 지난 4월 5일 문을 연 진바이크의 서울 쇼룸. 진바이크는 국내 최다 브랜드 및 상품을 취급하며 세카SEKA, 알루기어ALUGEAR, 식스윌SIXWEEL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을 공식 수입하고 있는 자전거 브랜드다. 2012년부터 무려 12년간 온라인 몰을 운영하던 진바이크의 서울 쇼룸이 오픈 소식을 알리자마자 자전거 덕후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진바이크의 대표는 중국 유학시절, 자전거 강대국인 중국에서 우연한 기회로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자신처럼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자전거와 관련된 인맥과 인프라를 갖추게 됐고, 자전거를 함께 즐기던 사람들을 통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들에게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진바이크의 시작을 결심했다. 그렇게 자체 브랜드 진ZINN을 론칭하고, 세카, 알루기어, 식스윌, 스티피 등을 한국에 공식 수입하면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갔다.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사훈으로 삼으며 달려온 결과, 이제는 국내 최다 브랜드 및 제품을 취급하며 소매뿐만 아니라 전국 450여 곳의 회사와 업체, 전문 숍에 도매까지 공급하면서 자전거 시장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거듭나게 됐다.
온라인 몰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진바이크의 제품들을 믿고 의지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그들과 더욱 가깝게 만나고 소통하고자 서울의 중심인 이곳, 용산에 쇼룸을 마련한 것. 아늑한 한옥 내부에 진바이크의 인기 상품이 개인 갤러리의 작품처럼 진열돼 있어 바이크 유저들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참새의 방앗간마냥 들르게 된다. 눈에 띄는 세련된 외관 덕에 자전거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찾게 되는 곳. 이곳에서는 자전거 조립 및 정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쇼룸 근처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오기도 좋다.
진바이크
서울 용산구 이촌로29길 21-4
11:00~20:00(일요일 휴무)
070-4647-0812
zinnbike.com
@zinnb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