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마주한 모든 것에는 리듬이 실려 있다. 성당의 화려한 장식을 따라 춤추는 여름 햇살과 경쾌한 소리를 내며 튀어 오르는 소낙비, 느긋하게 일렁이는 주홍빛의 저녁 호수까지, 그 달콤한 선율에 따라 기록한 비엔나 여행.
벨베데레 궁전
BELVEDERE MUSEUM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수려한 정원을 품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궁전. 궁전은 왕이 사는 곳이지만 벨베데레는 고위 관리의 관저였다. 1683년 튀르크 군대의 침공을 막은 오이겐 장군이 머물렀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궁전을 매입해 증축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벨베데레 궁전은 세계 최대 구스타프 클림트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상설 전시에서 〈키스〉와 〈유디트〉를 비롯해 다양한 클림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에곤 실레의 〈가족〉, 오스카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등 미술 서적에서 보던 작품들이 가득하다. 전시를 감상한 후에는 정원 산책도 놓치지 말자. 평온하면 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정원은 걷는 것만으로도 예술적 영감을 선물한다.
Prinz-Eugen-Straße 27, 1030 Wien, Austria
09:00~18:00
belvedere.at
슈테판 대성당
ST. STEPHEN'S CATHEDRAL
비엔나에서 가장 상징적이자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고딕 양식의 성당. 마주하는 순간 길이 107m, 높이 39m의 웅장한 규모가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슈테판 대성당의 역사는 무려 12세기부터 시작됐다.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 성 슈테판을 기념하기 위해 1160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완공됐으며 1359년 본당이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됐다. 1433년에는 높이 137m의 탑이, 1579년에는 높이 67m 탑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성됐고, 성당 내부는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졌다. 모차르트가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지하에는 오스트리아 대주교의 무덤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내장을 보관한 항아리 등 유물이 자리하고 있다.
Stephansplatz 3, 1010 Wien, Austria
stephanskirche.at
성 페터 성당
ST. PETER'S CATHOLIC CHURCH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꼽히는 곳이자 처음 돔 모양의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다. 정확한 완공 날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130년 경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8세기 동안 증축을 거쳤으며, 현재의 모습은 1733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보수한 것이다. 그라벤 거리를 지나다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러 시간을 내 들어가 볼 만하다. 성 베드로의 생애를 묘사한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내부를 장식하고 있으며 벽면과 기둥을 채운 정교한 조각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 그려진 날아가는 새는 절로 셔터를 누르게 한다. 성 페터 성당은 1783년 모차르트가 ‘다단조 미사곡’을 처음 선보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Stephansplatz 7, 1010 Wien, Austria
평일 08:00~19:00, 주말 09:00~19:00
peterskirche.at
호프부르크 왕궁
THE HOFBURG
13세기부터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했던 궁전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과 국제 컨벤션 센터로 사용 하고 있다. 당시 왕족들이 지속적으로 궁전을 확장해 무려 30만m2의 규모를 자랑하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왕궁 복합 건물이다. 거대한 규모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왕궁은 크게 16~18세기에 지어진 구 왕궁과 19~20세기에 지어진 신왕궁으로 나누어지는데, 구왕궁에는 황제의 아파트, 시시 박물관Sisi Museum, 궁정 은식기 박물관, 왕궁 예배당, 왕궁박물관 등이 있다. 신왕궁에는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에페소스 박물관, 고대 악기 전시관, 군사 무기 갑옷 박물관 등이 있다. 안뜰에는 나폴레옹의 장인이자 오스트리아 황제인 프란츠 황제 동상이 있는 데, ‘AMOREM MEVM POPVLIS MEIS’라 새겨진 글귀가 눈에 띈다. ‘나의 백성들에게 나의 사랑을’이라는 뜻으로 황제 옆 4개의 동상은 각각 종교, 평화, 정의, 힘을 의미한다.
Michaelerkuppel, 1010 Wien, Austria
09:00~18:00
wien.info/de/sightseeing/imperiales/hofburg-wien
그라벤 거리
GRABEN
그라벤은 ‘구덩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제국이 비엔나를 통치할 때 군사용 구덩이를 만들었던 데서 유래했다. 비엔나 여행자라 면 그라벤 거리는 꼭 지날 수밖에 없는데, 왕궁에서 성 슈테판 대성당 으로 향하는 길에 콜마르크트 거리와 그라벤 거리, 케른트너 거리가 차 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중 그라벤 거리는 폭 30m 이상의 넓고 긴 거리로 성 베드로 성당과 삼위일체 동상이 있으며 주변에 노천 레스토 랑과 쇼핑 숍이 줄지어 자리해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편 거리 한가 운데 우뚝 선 삼위일체 동상은 ‘페스트 탑’이라고도 불린다. 중세 시대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흑사병이 박멸됐을 때 이를 기념하고 희생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상이기 때문. 이 동상은 바로크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피셔 폰 에를라흐의 초기 작품으로 황금색 장식의 화려함 과 역동적인 형태가 눈길을 끈다.
Graben, 1010 Wien, Austria
▶맛도 분위기도 훌륭한 비엔나 맛집 & 트렌디하고 합리적인 호텔
CAFÉ DEMEL
카페 데멜
1888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커피 살롱. 한때 카페 자허와 초콜릿 케이크 원조 자리를 놓고 논쟁이 일었을 만큼 케이크가 유명하다. 초콜릿 케이크 외에도 크림 케이크와 스콘, 슈트루델 등 인기 디저트가 많으며 예로부터 왕궁에 납품했을 만큼 커피 맛도 훌륭한 편.
Kohlmarkt 14, 1010 Wien, Austria
10:00~19:00
demel.com
STÖCKL IM PARK
스퇴클 임 파크
브루어리를 갖추고 있어 신선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초록빛 가득한 정원도 품고 있어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판매한다. 인기 메뉴는 립. 한국인 입맛에도 꼭 맞는 짭조름한 양념을 발라 구워 끊임없이 들어간다.
Prinz-Eugen-Straße 25, 1030 Wien, Austria
+43 1796 5050
11:30~23:30
stoecklimpark.at
LABSTELLE
랍슈텔레
비엔나 중심가에 자리한 미슐랭 레스토랑.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의 생산자를 투명하게 공개해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식재료 낭비를 줄이기 위해 고기나 채소 등 식재료의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연구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러 ‘착한’ 노력으로 정부에서 인증하는 오스트리안 에코라벨을 획득하기도 했다.
Lugeck 6, 1010 Wien, Austria +43 1236 2122
월~금요일 11:30~익일 00:00, 토요일 10:00~익일 00:00, 일요일 휴무
labstelle.at
IMPERIAL RIDING SCHOOL, AUTOGRAPH COLLECTION
임페리얼 라이딩 스쿨 오토그래프 컬렉션
지난 5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호텔. 벨베데레 궁전과는 도보로 15분, 국립 오페라 극장과는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비엔나 여행자들에겐 훌륭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디럭스 룸부터 슈페리어 룸, 스위트룸 등 총 339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는 심플하면 서도 세련된 컬러 조합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트렌디한 분위기를 뽐낸다. 호텔 내에는 실내 수영장과 스파 라운지,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알차게 갖추고 있다.
Ungargasse 60, 1030 Wien, Austria
+43 1 711750
marriot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