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에서 래프팅만 타면 바보다?
내린천에서 래프팅만 타면 바보다?
  • 글·김성중 기자┃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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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 인제 내린천 | ④ 즐길 거리

리버버깅, 아르고 등 무더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레포츠 다양

인제 내린천에는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모두 모여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래프팅, 카약·래프팅을 접목한 리버버깅, ATV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륙양용차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레포츠가 피서객을 유혹한다. 산과 계곡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을 간직한 인제 내린천에서 대표적인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하나 리버버깅(River-Bugging)
카약과 래프팅의 새로운 만남, 재미도 두 배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신종 급류레포츠 리버버깅이 제철을 맞았다. 래프팅과 카약을 접목시킨 리버버깅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마치 ‘벌레(Bug)’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0년대 뉴질랜드에서 급류스포츠 전문가인 Graeme에 의해 특허 발명된 후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레포츠다.

리버버깅은 일반인들이 급류레포츠를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개발되었는데, 그 기원은 튜빙(Tubing)에서 찾을 수 있다. 튜빙은 오래 전부터 타이어의 이너튜브(Inner Tube)에 바람을 넣어 그 부력을 이용해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튜빙은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많이 사용됐지만, 이후에 강의 유속과 작은 급류를 타고 즐기는 리버튜빙(River Tubing)이라는 레포츠로 발전했다.

리버버깅은 리버튜빙보다 더 모험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개발됐다. 래프팅과 카약이 패들을 사용하는 패들링 레포츠임에 반해, 리버버깅은 손과 발을 이용해서 급류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또한 래프팅과 달리 혼자서 급류를 즐길 수 있으며, 카약보다 상대적으로 단시간 내에 배울 수 있다. 리버버깅을 위해 갖춰야 할 장비는 총 7가지. 메인 장비인 리버버그를 비롯해 체온 및 피부보호를 위한 슈트, 발을 보호하는 슈즈, 오리발처럼 갈퀴가 있는 장갑, 그리고 헬멧, 오리발, 구명조끼 등이 기본 장비다.

리버버깅은 원래 폭이 넓은 강의 지형보다는 폭이 좁고 큰 바위지형으로 이루어진 계곡에 적합하게 개발되어 50cm 정도의 수심만 되어도 가능하며, 장소 선택의 폭이 넓다. 무엇보다 리버버깅은 1시간만 강습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국내에서 리버버깅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 미산계곡에서 급류레포츠의 진정한 재미를 느껴보자.

리버버깅 체험 비용은 5만 원이며, 1시간 강습을 받은 후 3시간 동안 리버버깅을 타고 미산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033-463-8254 www.misanriverbug.co.kr


둘 수륙양용차, 아르고(Argo)
ATV보다 더 강하고 안전하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최근 인제에는 남전리 남전교 부근에 ATV(All Terrain Vehicles)가 아닌 AATV(Amphibious ATV)라는 차량으로 구성한 새로운 오프로드 체험장을 마련했다. 바로 수륙양용차 ‘아르고’다. 아르고는 4개의 바퀴가 달린 ATV와는 다르게 바퀴가 8개이기 때문에 훨씬 강력한 힘과 주행능력을 가지고 있다. 2006년 수해 때에는 일반 차량이 접근할 수 없던 고립 지역에 투입되어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도 한다.

인제 아르고 체험장은 남전리 마을 주민들의 공동 재산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체험 비용이 아주 저렴하다. 아르고 한대의 가격이 3000~4000만 원 정도 하는데, 1시간 동안 체험하는데 드는 비용은 3만 원이다. 지난해까지는 5만 원이었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인하했다.

무엇보다 아르고는 조작이 쉬워서 누구나 손쉽게 운전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상해보험까지 가입되어 있어 사고가 나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험 코스는 체험장 주변에서 즐기는 기본 코스와 이에 더해 단독 운전까지 포함해서 즐기는 자유 코스 등이 있다. 보통 ATV 체험 비용이 5만 원 내외고 자유 코스가 10만 원 선인데, 아르고는 차체의 값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 30분 코스가 1만5000원이고, 자유 코스가 3만 원이다. 현재 인제 아르고 체험장은 마을 주민인 황철진 씨가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011-9927-9099 www.8wd.co.kr


셋 번지점프·슬링샷
창공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었는가?

44번 국도를 가다가 인제 읍내에 들어서면 보기만 해도 아찔한 국내 최고 높이 63m의 번지점프장을 볼 수 있다. 기존에 국내에서 가장 높았던 가평 번지점프(55m)보다 8m나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제 번지점프장은 아직까지 단 한번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 만큼 안정성도 뛰어나다. 하늘을 나는 약 3초간의 극한 체험비행은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인제에서 즐길 수 있는 그 어떤 레포츠보다도 스릴이 넘치며, 진정한 번지점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점프대에 올라서면 제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떨릴 것이다. 낙하지점이 물이긴 하지만 시선에 보이는 것은 온통 자갈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밑에서 보던 것과 달라서 뛰어내리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 가지 팁은 절대 시선은 아래를 향하지 말고 정면에 보이는 산을 주시할 것. 그리고 진행요원이 “하나, 둘, 셋, 번지!”를 외치는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자신이 직접 구호를 외치고 뛰는 것이 좋다. 진정한 담력, 인제 번지점프장에서 시험해 볼 준비가 되었는가? 번지점프 비용은 발목 체험이 4만 원, 허리 체험이 3만5000원이다.

또 한 가지 번지점프장 옆에는 번지점프와는 반대로, 탑승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위로 튕겨져 올라가는 놀이기구인 슬링샷이 있다. 슬링샷은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하는 기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탑승자의 무게에 따라 빙글빙글 돌기도 해서 극도의 공포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슬링샷의 체험 비용은 2만 원이다. 번지점프와 슬링샷은 X-game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번지점프와 슬링샷 외에도 래프팅, ATV, 서바이벌 게임 등도 운영하고 있다. 033-462-5217 www.injejump.co.kr


넷 스노클링
내린천 어디든 스노클링 포인트

스노클링은 오리발, 숨대롱, 물안경만을 가지고 수심 1~5m 안팎의 얕은 곳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여름 레포츠다. 깨끗하고 맑은 강과 계곡을 가진 인제는 스노클링을 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물 속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노클링은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스노클링 자체는 특별한 운동신경을 필요로 하지 않으나, 우선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오리발과 숨대롱, 마스크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물위에 엎드린 자세로 몸을 바르게 하면 아무리 무거운 사람도 물에 뜨게 된다. 머리를 물 속에 담그면 마스크의 빈 공간과 오리발 때문에 부력이 생겨 수영할 때처럼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장시간 떠있을 수 있다. 팔을 등 뒤로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가능한 무릎을 편 상태로 가볍게 위 아래로 다리를 움직이면 둥실둥실 떠다닐 수 있다.

인제에는 내린천, 미산계곡, 백담계곡, 인북천 등 많은 계곡과 강이 존재하고 있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주의할 점은 물의 온도가 항상 영상 15℃ 사이이기 때문에 차가운 편이라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스노클링 체험은 인제체험캠프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비용은 2~3만 원이다. 033-462-4555 www.injecamp.co.kr


다섯 래프팅·카약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대표 수상레포츠

내린천은 국내에서 래프팅하기에 으뜸인 강이다. 래프팅은 고무보트를 타고 빠른 물살과 계곡, 바위와 폭포 등의 온갖 장애를 극복해 나가며 즐기는 도전정신이 강한 레포츠다. 래프팅에 이용되는 고무보트는 적게는 6~8명에서 많게는 12명 이상이 한조를 이루며, 특히 계곡의 급류를 통과하는 래프팅은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춰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 및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내린천 래프팅은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재미도 있지만 바위 위에서 멋진 다이빙도 해보고, 누가 먼저 내려가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팀원들끼리 경쟁도 할 수 있다. 또한 보트를 바위에 기대어 미끄럼틀을 타거나 물 속에 들어가 함께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내린천에는 래프팅을 운영하는 업체가 아주 많다. 체험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만5000원~3만 원 사이다.

내린천에서는 래프팅과 함께 카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내린천은 우리나라에서 급류 카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내린천 카약은 래프팅보다 좀 더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내린천 주변에는 대표적으로 송강카누학교가 있으며, 입문 과정부터 상급 과정까지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놓고 있다. 입문 과정은 6시간 교육이며, 비용은 10만 원이다. 033-461-1658 www.paddle.co.kr
 

여섯 서바이벌 게임·냇강체험·플라이낚시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겁다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외에도 인제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최근 인제군에서 가장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의 경우 지난 6월17일부터 한 달 동안 208개 팀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인제 서바이벌 게임장의 경우 참가자들이 레이저 건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고, 온라인 게임인 ‘서든 어택’의 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기본 3게임에 2만5000원이고, 한 게임씩 추가할 때마다 5000원이 추가로 든다. 

서바이벌 게임 외에도 월학리에 가면 옛날 강을 건너던 뗏목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냇강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상동리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활공장도 갖추고 있으며, 이외에도 인제에는 트레킹 코스와 플라이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다.

여름에 즐길 수 있는 모든 레포츠를 갖춘 인제. 이가 덜덜 떨릴 정도의 시원한 계곡에 몸을 던지고 강물 위를 시원스레 내달리다 보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그저 즐겁게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고마운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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