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츠 시내를 벗어나면 좀 더 한적한 여유가 느껴지고 정겨운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감돈다. 다카마츠 근교에는 자연이 만드는 풍경과 경건한 신앙이 뻗어있다.
젠츠지 善通寺
일본 불교 진언종의 총본산이자 진언종의 창시자 홍법대사가 태어난 곳인 젠츠지. 홍법대사가 807년 창건한 절이다. 올해는 홍법대사 탄생 1250주년을 맞았다. 일본에서도 핵심적인 절이며, 시코쿠 88개 사찰 중 75번째 절로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때문에 젠츠지에서는 흰색 옷을 걸친 순례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약 4만 5천m2의 넓은 경내는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동 원에는 43m 높이의 목조 오층탑이 일본 불교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서원의 보물관에는 문화재 약 2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765-8506 香川県善通寺市善通寺町 3-3-1
08:00~17:00
zentsuji.com
마루가메성 丸亀城
마루가메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시코쿠 순례길과 가까운 곳에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마루가메성에 도착한다. 약 400년 전에 지어진 마루가메성은 넓은 언덕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아래에서도 웅장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마루가메성에 닿으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 천수각을 마주한다. 그 옆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은 약 60m 높이의 돌벽으로 아름다운 곡선이 특징이다. 천수각 입장료는 200엔이며, 굳이 천수각까지 닿지 않더라도 성 내 산책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763-0025 香川県丸亀市一番丁
09:00~16:00
+81 877-25-3881
marugame-castle.jp
타카야 신사 高屋神社
이나즈미산 정상에 위치해 천공의 신사라 불리는 타카야 신사. 이나즈미산에 있어서 ‘이나즈미 신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법령집인 엔기시키에도 기재된 유서 깊은 신사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한참 따라 올라가야 그 모습을 드러낸다. 본궁까지 올라가는 길은 도로가 좁아 맞은편에서 차가 올 경우 잠시 멈춰서 기다려야 한다. 평일에는 차로 본궁 주차장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지만, 차 통행량이 많아지는 주말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올라와야 한다. 본궁 주차장에서 본궁까지는 1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되지만, 경사가 꽤 가파르니 주의할 것. 세토내해의 절경을 담고 있는 도리이가 이곳의 뷰포인트다. 도리이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모든 걱정을 잊게 한다. 그 아래로 하궁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이 펼쳐져 있다.
〒768-0002 香川県観音寺市高屋町2800
+81 875-24-3957
치치부가하마 父母ヶ浜
일본의 우유니 사막이라고 불리는 치치부가하마. 카가와현 미요토시에 위치한 해변으로 1km의 긴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곳이다. 석양 맛집, 인생 샷 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썰물 때 해변 곳곳에 보이는 웅덩이 때문. 마치 거울을 심어놓은 것처럼 또 다른 하늘을 담고 있다. 웅덩이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가장 멋진 순간에 방문하고 싶다면 간조와 일몰시간이 겹칠 때, 바람이 없어 수면이 잔잔할 때, 일몰 전후 30분까지가 치치부가하마의 절경 시간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남겨주는 이곳은 카가와현의 수많은 해변 중에서도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769-1404 香川県三豊市仁尾町仁尾乙203-3
+81 875-56-5880
mitoyo-kanko.com/chichibugahama
*치치부가하마 FOOD TIP
소이치로 커피 宗一郎珈琲
치치부가하마 앞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해변가에서 귀여운 하얀 트럭을 찾자. 일몰을 기다리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치치부가하마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운이 좋으면 귀여운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 정오부터 일몰까지 운영하며, 비가 오면 휴무다.
〒769-1404 香川県三豊市仁尾町仁尾乙2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