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통은 곰팡이 천국? 쌀 보관 방법 신경 써야
쌀통은 곰팡이 천국? 쌀 보관 방법 신경 써야
  • 정상용
  • 승인 2023.03.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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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균은 탄수화물 등 영양분이 많인 식품이 발견되면 그곳에 안착해 번식한다. 특히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의 경우 탄수화물이 풍부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아스퍼질러스균과 페니실리움균 등의 오염 수준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가정 내 쌀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이 곰팡이 핀 쌀이라도 고온으로 조리하면 괜찮다고 생각해 무시하고 먹는데 이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쌀과 같은 곡류에 곰팡이가 피면 ‘아플라톡신’, ‘오클라톡신’, ‘제랄레논’ 등의 곰팡이 독소가 생성된다. 이러한 곰팡이 독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열에 강한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가열 조리 과정으로는 없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체내에 악영향을 준다.

곰팡이 독소가 신체에 유입되면 세포 독성을 유발하며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보건복지부(HHS)의 ‘15차 발암물질 보고서(15th Report on Carcinogens)’에 따르면 아플라톡신 평균 섭취량이 많은 지역의 사람은 적은 지역 사람보다 원발성 간세포암이 1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절대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또 건강을 위해 쌀 보관 방법에 유의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곰팡이균은 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쌀에 정착하여 번식하는 만큼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줄 수 있는 진공 쌀통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진공 쌀통은 진공력이 얼마냐 높으냐에 따라 내부 진공 정도가 달라지며 쌀의 산화와 곰팡이 오염 등에 직결된다. 특히 진공력이 40kpa 이상은 되어야 내부를 효과적으로 진공으로 만들 수 있어 진공 쌀통을 구입할 땐 진공력이 최소 40kpa 이상인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보관 용기가 304 스테인리스 소재인지 확인하는 것도 권장된다. 진공 쌀통은 흔히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는데, 플라스틱은 스크래치가 잘 발생해 틈 사이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비스페놀이나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우려가 있다. 반면 304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 등이 함유돼 높은 내구성으로 스크래치나 부식이 발생하지 않으며 환경호르몬 걱정도 없다.

간혹 다른 계열의 스테인리스를 304로 속이는 경우도 있어 ‘WCS’ 표시 확인도 필요하다. WCS는 ‘Warrant Contents Standard’의 약자로 원료의 품질, 함량 등을 확인하고 보증해 해당 표시가 있으면 304 강종을 믿을 수 있다.

이외에도 스텐진공쌀통의 쌀 보관 용량은 최대 10kg 정도가 좋다. 진공쌀통에 보관하더라도 여닫는 과정에서 진공이 풀려 산소와 접촉되기 때문에 덜 산화되고 곰팡이균 번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가급적 한 번에 적은 양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제품을 골라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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