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겨울의 모든 것
취리히 겨울의 모든 것
  • 신은정 | 자료제공 스위스정부관광청(www.MySwitzerland.co.kr/Zurich)
  • 승인 2023.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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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겨울에 한층 더 매력적인 스위스 취리히. 2월에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환상적인 겨울 풍경부터 오감이 행복한 퐁뒤 체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취리히 카니발까지 펼쳐진다. 올겨울은 취리히의 낭만 속으로 빠져보자.


취리히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스위스의 대도시다. 1920년대 아방가르드 예술운동 다다Dada가 탄생한 곳이자, 가장 유명하고 보편적인 헬베티카Helvetica 폰트의 기원지이기도 하며, 스위스 중앙은행Swiss National Bank이 자리한 곳이다. 모든 것이 한자리에 모인 취리히는 초기 중세에 이미 번창해있던 도시인만큼 지금도 혁신적인 창조와 금융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리마트강과 호숫가에 있어 눈 내린 겨울 풍경을 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취리히 호수 북쪽에 있는 취리히는 한강이 서울을 가로지르듯 리마트 강이 둘로 나누고 있는 형태다.
눈이 많이 내리는 취리히는 겨울이 되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새 내린 눈이 도시의 지붕 위를 물들이면 눈이 오지 않은 날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도시인만큼 대중교통이 발달해 뚜벅이 여행객도 걱정 없는 도보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겨울에 너무 춥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연말부터 이어지는 스위스 취리히의 겨울 풍경을 여행해보자.

눈이 도시를 덮으면 작품이 된다
겨울 전망 포인트, 취리히 린덴호프

취리히의 겨울 풍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전망대는 린덴호프Lindenhof다. 취리히 구시가지 중간 언덕 위에 작은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공간. 이곳에 오르면 리마트Limmat 강을 따라 이어지는 취리히의 구시가지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취리히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기원전 107년, 로마인들이 정착해 4세기까지 요새를 유지했던 곳이다. 원래 성곽이었던 곳이 공원으로 바뀌며 취리히의 명소가 됐다.

퐁뒤의 계절
긴 꼬챙이 끝에 음식을 끼워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 요리 퐁뒤. 알프스에서 시작된 퐁뒤는 프랑스어로 ‘녹이다’라는 뜻의 ‘퐁드르fondre’에서 유래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겨울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따끈한 퐁뒤 체험이다. 찬 바람이 불면 퐁뒤 시즌이 다가와, 미식가들은 취리히의 겨울을 반긴다. 이 시즌엔 트램과 크루즈를 타고 낭만적인 퐁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도시 속 레일을 따라 달리는 퐁뒤 트램에 오르면 취리히의 명소들이 차창을 스친다. 1930년에 만들어진 빈티지 트램을 타고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여정 동안 승객들은 향신료를 넣고 따뜻하게 데운 글뤼바인과 그라우뷘덴 특산품인 말린 고기 플래터, 치즈 퐁뒤, 디저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2월 25일까지 진행하며, 2월에는 화, 수, 목, 금, 토요일에 운행된다. 1회 차는 저녁 5시 30분부터, 2회 차는 저녁 8시 15분부터 시작한다. 이용료는 95 스위스 프랑CHF이다.


퐁뒤 크루즈는 취리히 호수 유람선이다. 유람선에 올라 가장 전통적인 레시피로, 가장 전통적인 퐁뒤 냄비인 카켈롱caquelon에 서빙되는 치즈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는 취리히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저녁 7시 15분에 출발해 한 시간 반 동안의 여정으로 낭만적인 데이트를 하기 좋아 연인들에게 인기인 코스다. 올해 3월 31일까지 운항하며, 기간에 따라 운항 요일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치즈 퐁뒤 혹은 라클렛 퐁뒤 뷔페가 포함된 요금은 65 스위스 프랑CHF이다.


색다른 체험
취리히의 루프탑 스파도 빼놓을 수 없다. 휘를리만바트&스파Hürlimannbad&Spa는 사시사철 언제나 아름다운 뷰를 선물하지만, 낭만이 반짝이는 겨울 절경이 가장 아름답다. 100년이나 된 지하 금고부터 루프탑까지 여러 종류의 스파 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과거에 양조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이용한 스파답게 나무 배럴을 욕조로 사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루프탑에 마련된 노천 풀은 취리히 도심 전체와 그 너머 알프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비스트로라운지에서는 트렌디한 분위기와 신선한 식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이나 프로세코 한 잔을 곁들이며 로맨틱한 휴식을 취해보자.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겨울의 묘미, 스케이트를 타자. 취리히에는 1930년에 조성해 약 80년의 명맥을 이어온 6000m2 너비의 돌더Dolder 인공 아이스 링크가 있다. 유럽 최대의 개방형 인공 아이스 링크로, 분위기가 사뭇 특별하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중앙에 세워져 있고, 색이 변하는 LED 전구가 스케이트장을 색다른 겨울의 모습으로 연출한다. 허기가 지면 스케이트장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퐁뒤 식사를 즐겨도 좋다. 스케이트는 8 스위스 프랑CHF에 대여 가능하며, 어린이용 헬멧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봄이 오기 전인 3월 12일까지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 저녁 5시 30분 부터 7시까지는 훈련으로 인해 잠시 개방이 중단된다. 성인 입장료는 8 스위스 프랑CHF이다.


취리히를 물들이는 축제
2월은 취리히가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 차는 달이다. 바로 취리히 카니발 때문. 조용하던 취리히 전역이 2월 24일부터 26일 까지 3일간 성대한 축제의 현장으로 변한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코스프레로 무장한 사람들이 마을과 시내 한복판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스위스 카니발 전통 음악인 구겐무직Guggenmusik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금관 밴드가 주를 이루는데, 골목골목 다 전해질 듯이 엄청 큰 소리를 내며 일부러 잘못 부는 등 익살스러운 연주까지 곁들인다. 카니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이다. 곁을 걷다 보면 신나는 분위기에 이끌려 나도 퍼레이드와 함께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우울했던 기분도 도망간다. 취리히 카니발은 축제일 뿐만 아니라 한 세기나 이어져온 스위스의 전통으로 현지인과 여행객,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긴다.
구시가지에 있는 니더도르프Niederdorf 구역 한복판의 히르셴플 라츠Hirschenplatz 광장에서도 미니라 구게슈타들Minira Guggestadl이 열린다. 캐리비언 및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각자의 레퍼토리 로 변주해 신나는 연주를 들려준다. 뮌스터호프Münsterhof로 가면 뉴올리언스 재즈 공연도 볼 수 있다. 취리히 카니발과 비슷 한 시기인 2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취리히 근교 마을인 빈터투어Winterthur에서도 카니발이 열리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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