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같은 맛집
진주 속 진주 같은 맛집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2.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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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맛집 & 카페


산청흑돼지
수육하면 뼈 없는 야들야들한 살코기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갈비로 수육을 만든다면? 갈비수육은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한번 먹어보면 주기적으로 떠오르는 안주가 될 것이다. 부추와 파가 올라간 갈비가 맑은 육수에 퐁당 빠졌다. 굽지 않아 질기지 않은 갈비를 손에 들고 뜯으면 부드럽게 입안으로 밀려온다. 이미 조리된 상태로 나오기에 바로 먹어도 좋지만, 끓이면서 먹으면 고기 육수가 국물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맑고 진한 국물은 어떤 양념을 더한 국물보다 시원하고 부담이 없다. 산청흑돼지에서 공깃밥을 주문하면 밥 위에 여러 나물, 계란 프라이를 얹어 비빔밥처럼 나온다. 된장찌개를 몇 숟가락 넣어 간을 맞춰 먹으면 정겨운 맛이 난다. 심심할 틈이 없는 식당이다.
경남 진주시 북장대로59번길 7-1
055-747-0199
10:00~22:00


하연옥
진주를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하연옥. 고기가 아닌 해물로 깊은 맛을 내는 진주식 냉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맛집이다. 이미 많은 이의 입맛을 사로잡아 서울로도 진출했지만, 본 고장에 왔다면 본토의 맛을 느껴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해물베이스의 진주식 육수, 부드러운 메밀면에 고명으로 오이, 무, 육전 등을 푸짐하게 올려 다채로운 맛을 내는 하연옥 냉면. 물냉면의 시원한 육수도, 비빔냉면의 달짝지근한 양념도 입맛을 돋운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육전도 일품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1317-20
055-746-0525
10:00~20:30


비티비버거
수제버거 붐이 일어난 지는 오래됐지만 지금도 수제버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어딜 가나 비슷한 맛이 판치는 수제버거 시장에 비티비버거는 개성 있는 획을 긋고 있다. 치즈버거, 불고기버거, 머쉬룸버거, 베이컨에그버거 등 메뉴 자체는 특별해보이지 않지만 버거의 완성도가 높다. 치즈나 불고기 등 기본 버거에 재료만 추가해 대충 붙인 이름이 아니라, 각 버거마다 소스나 재료의 맛을 한껏 살려 수제버거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제대로 담아냈다. 비티비버거에 갔다면 꼭 먹어야 할 메뉴가 있다. 바로 겉바속촉의 진수, 고구마튀김. 튀김의 바삭함과 고구마의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입에 넣으면 짭짤한 반죽의 양념 뒤로 고구마 본연의 단맛이 따라오는 중독적인 맛이다.
경남 진주시 사들로 10 103호
055-752-5169
11:00~20:00(15:00~17:00 브레이크 타임, 매주 월요일 휴무)

덕인당
진주식 꿀빵을 파는 덕인당. 이른 아침부터 꿀빵을 만드는 사장님의 부지런한 모습이 꿀빵을 찾아온 이들의 설렘을 배가시킨다. 꿀빵은 단팥 앙금을 소로 넣고 동그랗게 반죽해 튀긴 후 겉면에 깨와 땅콩, 시럽을 발라 만든다. 금방 만들어진 꿀빵도 먹음직스럽지만, 한 김 식히고 먹으면 바삭바삭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다채로운 식감이 재밌다. 먼저 달콤한 바삭함이 가득 밀려오고 다음으로 부드러운 빵과 앙금이 마무리한다. 커피나 우유에 곁들여 먹기 좋은 진주의 명물.
경남 진주시 장대로43번길 12-1
055-741-5092
07:00~20:00


은안재
진주 망경동의 조용한 골목. 주택들이 이어진 길에서 문득 한옥 지붕이 등장한다. 골목을 채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이끌려 안을 들여다보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맞이한다. 마루, 지붕 등 옛날 전원주택을 리모델링한 자리에 고즈넉한 한옥이 온전히 느껴진다. 룸이 나누어져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 장소로도 좋다. 대표메뉴는 보리와 율무로 만든 곡물크림을 올려 고소한 망경동라떼와 히비스커스를 진하게 우려내 블렌딩한 망진산티다. 은안재는 계절에 맞춰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아쉽게도 10월까지 판매한 단호박빙수는 맛보지 못했지만, 겨울 시즌에 맞춰 선보이는 당귤토스트를 맛봤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도제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생크림을 듬뿍 올려 수제 당귤잼을 얹어먹으면 된다. 달달한 상큼함이 쌉쌀한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당귤토스트를 먹으며 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니, 그 옛날 할머니 집에서 귤을 까먹던 겨울날이 떠오른다.
경남 진주시 망경북길 28-4
0507-1339-3206
12:00~22:00(매주 수요일 휴무)


피베리브라더스
‘숯’을 콘셉트로 한 개성 넘치는 카페. 숯불에 볶아낸 수제 숯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전기로 볶아내는 일반적인 원두와 달리, 직화로 생두를 태워 맛과 향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한다. 숯커피는 수제로 만드는 특성상 많은 양을 생산 할 수 없어 하루에 10잔, 주말에는 20잔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특별한 숯커피를 만날 수 있다. 진짜 숯인 것처럼 그릇에 숨겨져 나오는 참숯까눌레, 숯검뎅이 바스크치즈케이크, 숯커피 위에 비건크림을 올린 P슈패너, 천연 활성 코코넛 숯 분말이 들어간 블랙 숯라떼 등 숯의 콘셉트를 반영한 메뉴들이 흥미롭다.
경남 진주시 도동로 228-1
0507-1382-5577
10:00~23:00(매주 화요일 휴무)


카페인
직접 만든 정성스러운 디저트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 케이크와 타르트 등이 인기 메뉴다.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상큼한 레몬우유케이크, 무화과나 청포도가 듬뿍 올라간 치즈타르트, 말차의 녹진한 맛이 풍부한 말차갸또. 디저트는 날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미리 문의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부드러운 멜론우유케이크다. 부드러운 멜론 맛 크림이 겉면을 덮고 있고, 생크림 속에 멜론이 숨어 있다. 느끼하지 않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남 진주시 강남로337번길 1
055-753-1390
월, 화, 목, 금 12:00~19:00 토, 일 12:00~21:00(매주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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