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괌에서 남부 지역은 화산구릉이 연이어 있어 바다와 구릉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해안을 따라 곳곳의 전망대를 방문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하고,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방문하는 남부 여행은 괌 드라이브의 핵심이다.
리카르도 J. 보르달로 주정부 종합 청사 Ricardo J. Bordallo Governor's Complex
아가냐만에서 툭 튀어나온 곶 위에 자리한 괌 정부 종합 청사다. 스페인 양식과 차모로족의 건축양식을 혼합해 1954년 건립했다. 청사 진입로에는 초대 주지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정부 종합 청사에 굳이 방문할 필요가 있나’ 고민된다면 무조건 방문할 것. 청사로 오르는 언덕길 내내 아가냐만의 전망이 탁 트인다. 청사가 있는 곶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아가냐만 전망은 물론 이국적인 리카르도 J. 보르달로 주정부 종합 청사 건물들이 어우러져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청량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FPHH+WVF, Hagåtña, Guam
08:00~17:00
에메랄드 밸리 Emerald Valley
피티만 끄트머리에 마치 섬처럼 툭 튀어나온 길쭉한 곶 두 개가 있다. 그 사이에 폭이 좁은 수로가 자연적으로 조성돼 있는데, 물빛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 에메랄드 밸리라고 불린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좁은 밸리를 따르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투명한 바닷속으로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장관을 만난다. 스노클링하기 그 어느 곳보다 좋아 보이지만 물뱀이나 성게가 많으니 금물. 한국 인들의 SNS 포토 스팟으로 알려져 방문객 대부분이 한국인들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너머 산호초에 부딪히는 거센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남기기 좋은 포인트.
FM8P+C6M, Piti, Guam
피시 아이 마린 파크 Fish Eye Marine Park
수중 세계를 물 한 방울 적시지 않고 만끽할 수 있다. 해양자원 보호구역인 피티만의 수중 세계를 편안하게 감상하는 공원이다. 해안에서 300여 m의 긴 수중 다리를 지나면 6m 아래 해중 전망대로 이어진다. 창밖으로 다양한 열대어와 산호초가 펼쳐져 물을 무서워하는 이들도 바닷속 세상을 두려움 없이 만난다. 하지만 규모가 무척 작으니 대형 아쿠라리움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스노클이 쉽지 않은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818 North, Marine Corps Dr, Piti, 96915 Guam
fisheyeguamtours.com
08:00~21:00(수·금요일 휴무)
성인 14, 아동 $7(SKT 이용자는 1인당 $4 할인)
세티만 전망대 Cetti Bay Overlook
남부 지역에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포인트다. 괌에서 가장 높은 람람산(407m) 중턱에 자리한 세티만 전망대는 동그랗게 만을 이룬 세티만과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는 천여 개의 구릉이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세티만 일대는 베개 용암이 서서히 바다로 흘러간 흔적이 남아 있어 괌에서도 독특한 지형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중 하나. 날씨가 좋으면 남쪽 끝에 자리한 코코스섬까지 조망된다. 괌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람람산 트레킹을 추천한다.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하며, 정상에는 십자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8MG8+6GH, 2, Umatac, Guam
아산만 전망대 Asan Bay Overlook
본격적인 남부 드라이브에 앞서 아가냐만과 피티만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대다. 니미츠 언덕에 조성돼 있으며 날이 좋을 때면 멀리 마이크 로네시아의 최대 상업 항구인 아프라항까지 보인다. 아산만 전망대는 태평양전쟁 사적공원이기도 하며,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으로 우리 항공 역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남긴 가슴 아픈 장소이다.
FP68+35G, 6, Asan, Guam
nps.gov/wapa/planyourvisit/asan-bay-overlook.htm
솔레다드 요새 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
우마탁만과 우마탁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요새다. 1810년 스페인 점령기 때 지어진 요새로 현재 대포 3문이 여전히 필리핀해를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우마탁만은 멕시코와 마닐라를 오가는 무역상들이 남미에서 수급한 금, 은, 중국에서 가지고 온 비단과 향신료 등을 교역하던 전략적 기지로 이들은 해적의 타깃이 되어 막대한 손실을 입곤 했다. 솔레다드 요새는 배와 상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현재는 괌 남부를 대표하는 전망대로 사랑받고 있다.
7MW6+22J, 2, Umatac, Guam
우마탁 마을 Umatac Village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탐험가 마젤란과 연관이 깊은 마을이다. 이 작은 어촌 마을에 1521년 마젤란이 우연히 상륙한 이후 세계지도에 괌이 표시됐다. 마을에는 이를 기념하는 마젤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매년 3월 6일에는 마젤란 상륙 기념 선박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스페인이 지배하던 17세기에는 우마탁 마을이 괌의 수도 역할을 담당했으며, 총독 관저와 성당까지 갖추고 있었을 만큼 번성했지만 지진과 태풍 등으로 파괴됐다. 마을에는 스페인 양식으로 지어진 빨간 다리가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으며, 아이보리빛의 산 디오니시오 성당 등이 남아 있다.
7MX7+H5G, 2, Umatac, Guam
메리조 마을 Merizo Village
메리조 마을은 초입의 메리조 부두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부두에 길쭉하게 늘어선 두 개의 나무 데크가 있는데, 데크 끝에 앉아 사진촬영하는 이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공원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낡고 오래된 종탑을 만난다. 캄파나얀 말레소라고 불리는 종탑은 1910년 카날스 신부가 미사와 행사 등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그 옆으로는 아름다운 성모상 조각이 세워져 있는데, 아가냐 대상당의 성모상을 복제한 것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맞은편에는 순백의 자태를 뽐내는 산 디마스 성당, 괌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집 메리조 콘벤토 등이 있다.
Off Guam, 4, Merizo, Guam
곰 바위 Bear Rock
괌 남쪽 끝을 지나 드디어 동쪽 해안으로 접어들면 곧 곰 바위를 만난다. 작은 만 한쪽에 마지 곰이 일 어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형상의 바위가 보이는데, 남부 여행자들이 드라이브 코스로 꼭 들르는 곰 바 위다. 곰 바위 외에 별다른 볼거리는 없지만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곰의 모습이 어딘지 든든하다.
Bear Rock Ln, Inarajan, Guam
이나라한 천연 수영장 & 이나라한 마을 Inarajan Natural Pool & Inarajan Village
이나라한 마을로 들어서기 전 해안가에 조성된 멋진 천연 수영장이 있으니 놓치지 말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지만 화산석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웅덩이들은 일부러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아늑하고 멋지다. 천연 수영장에는 다이빙대, 수영장 진입 계단 등을 조성해 놓았다. 단, 현재 임시휴업 중이니 방문 전 꼭 확인해 볼 것. 천연 수영장 지척에 자리한 이나라한 마을은 168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인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은 낡고 오래된데다 폐허도 많아 전성기 때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지만 괌 현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4, Inarajan, Guam
검은 모래 해변 Surf Side Beach
괌에 백사장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괌 동쪽 해변에 자리한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화산재가 부서진 흑사장을 만날 수 있다. 푸른 언덕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현재는 해변가에 해안 부유물이 많이 쌓여 있어 해수욕하긴 무리다. 흑사장이 궁금하다면 드라이브 코스에 추가해보자.
8QP7+F2M, Talofofo, Gu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