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식 가습기도 환경호르몬 위험 있어…수조부터 분무구까지 소재 확인 필수
가열식 가습기도 환경호르몬 위험 있어…수조부터 분무구까지 소재 확인 필수
  • 정상용
  • 승인 2022.10.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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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같이 찬 공기와 건조한 환경일 때에는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발생한 수증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는 방식인데, 따뜻한 수증기를 분사하는 만큼 실내 온도까지 높여줄 수 있다.

다만 가열식 가습기의 일부 소재가 환경호르몬 유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의해야 한다. 가열식 가습기는 수조나 분무구에 플라스틱과 불소수지코팅 처리된 알루미늄 소재 등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소재들은 고온에 노출될 경우 환경호르몬이 용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

플라스틱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와 같은 일부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 불소수지코팅은 알루미늄 등 소재의 내구성과 내열성을 높여주어 주방과 생활 가전에 많이 사용되는데,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코팅이 벗겨지면서 불소수지코팅에 사용된 PFOA, PFOS 등의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다.

이에 안전한 가습기 사용을 위해선 스테인리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는 높은 내구성과 내식성으로 불소수지코팅을 별도로 처리하지 않아도 돼 환경호르몬 용출 걱정이 없다. 또 부식에 강하고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하지 않아 틈 사이로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의 번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 함량에 따라 강종 계열이 달라져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원래 크게 300 계열과 400 계열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200 계열까지 나오고 있다. 200 계열의 스테인리스는 니켈 함량을 줄여 내식성이 떨어지고, 니켈 대체재인 망간으로 인해 발암 위험이 높다.

따라서 스텐 가열식 가습기는 304 스테인리스로 만든 제품이 안전하다. 304 스테인리스는 니켈 8% 이상, 크롬 18%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내식성이 우수하고 용접성이 좋은 특징이 있다. 이때 304 스텐인 것을 국내 시험기관에서 인증 받았는지 성적서를 확인하고, 제품의 품질을 회사가 보증한다는 WCS 표시가 있는지도 따져보면 더욱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분무구의 재질이 실리콘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가열식 가습기의 수조 재질만 확인하는데, 분무구 역시 뜨거운 수증기가 닿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질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200도 이상에서도 우수한 내열성과 탄성이 유지되는 실리콘 재질 분무구를 사용한 제품이 안전하다.

아울러 가습기는 물이 항상 담겨 있는 특성상 세균의 번식이 쉽기 때문에 물을 끓여 사용하는 가열식 가습기라도 자주 세척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구조물이 많으면 구석구석 세척하기 어려워 세균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수조가 통구조이며, 수조와 분무구 등이 모두 분리되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가열식 가습기는 뜨거운 수증기로 실내 습도와 온도를 모두 높일 수 있어 가을과 겨울 계절에 사용하기 좋은데, 일부 소재가 환경호르몬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플라스틱과 불소수지코팅을 사용한 소재는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어 피하고, 100℃의 끓는 물이 직접 닿는 수조는 안전한 304 스텐을, 뜨거운 수증기가 닿는 분무구는 실리콘 재질을 사용한 제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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