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두면 좋은 하와이 알쓸신잡
미리 알아두면 좋은 하와이 알쓸신잡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10.3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간 팬데믹으로 삶이 고달팠던 건 비단 여행 기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끝에 마주한 하와이. 두 눈이 아릴 정도로 황홀한 풍경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땅 위의 천국이라 불리는 와이키키 해변에 누워 잘 버텨온 스스로에게 인사를 건네본다. 마할로Mahalo!

1 하와이 영어
하와이는 미국에 마지막으로 편입된 50번째 주이지만 언어는 보편적인 미국식 영어와 조금 차이가 있다. 하와이 여행 중 자주 듣는 ‘알로하(안녕하세요)’나 ‘마할로(감사합니다)’가 바로 하와이 언어이며 A, E, I, O, U 등 5개 모음과 H, K, L, M, N, P, W 등 7개 자음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사실 하와이 언어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고 따로 문자가 없었으나 1820년경 본토에서 찾아온 선교사가 원주민의 발음을 듣고 알파벳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2 샤카 Shaka
하와이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다 보면 가운데 세 손가락을 접고 흔드는 포즈를 흔히 볼 수 있다. ‘해냈다’, ‘순조롭다’는 의미의 샤카다. 샤카에는 다양한 탄생 비화가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이야기다. 일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을 베이고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남은 노동자가 관광객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는데, 이를 멀리서 본 어린이가 따라 하면서 하나의 신호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진다.

3 우쿨렐레 Ukulele
하와이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인 우쿨렐레는 벼룩을 뜻하는 ‘우쿠’와 뛰다는 뜻의 ‘렐레’가 합쳐진 단어다.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벼룩이 뛰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졌다. 19세기 후반 포르투갈에서 온 이민자가 전통 악기인 ‘프라기니아’를 들여왔는데, 부드러운 음색과 쉬운 연주법으로 원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민악기로 자리 잡은 것. 하와이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우쿨렐레를 구입할 수 있어 인기 기념품 중 하나로 꼽힌다.

4 플루메리아 Plumeria
여성의 하와이 전통 의상에서 빠질 수 없는 머리 장식용 꽃. 이 꽃은 플루메리아로 하와이에서 화환이나 장식에 자주 쓰인다. 기념품 숍에서도 플루메리아로 만든 머리핀이나 헤어밴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꽃을 꽂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왼쪽 귀에 달면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다는 의미이며 오른쪽 귀는 남자 친구가 없거나 돌싱이라는 뜻이다.

5 야자수 Palm Tree
‘와이키키’하면 야자수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하와이에는 야자수가 많다. 하지만 거리의 야자수를 잘 살펴 보면 어딘가 허전한 모습이다. 야자수 나무에 달려있어야 할 동그란 열매가 하나도 없는 것. 관광객이 많은 와이키키에서 떨어지는 야자수 열매에 맞아 다치는 사례가 늘어나자 정부가 열매 제거 작업을 시행하게 됐다.

6 오바마 Obama
미국 전 대통령인 오바마는 미국 첫 아프리카계 흑인 대통령이라는 것 외에도 ‘최초’라는 단어가 붙은 타이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첫 하와이 출신 대통령이라는 것. 오바마는 호놀룰루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잠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와이에서 살았다. 그가 유소년기와 임기 시절을 보낸 카일루아에는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7 킹 카메하메하 King Kamehameah
하와이 주립 최고 재판소 앞에는 근엄한 자태의 동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화려한 금빛 장식을 둘러싼 이 동상은 하와이 전체를 정복하여 통일 국가를 세운 카메하메하 1세다. 빅아일랜드에도 킹 카메하메하 동상이 전시돼 있는데, 사실 빅아일랜드의 것이 첫 번째로 제작된 동상이다. 1878년 하와이 제도의 100 주년을 기념하여 이탈리아에서 동상을 제작했는데 하와이로 옮겨오던 중 배가 침몰했던 것. 다시 제작한 동상을 재판소 앞에 세웠으며, 이후 기적적으로 되찾은 동상은 킹 카메하메하의 고향인 빅아일랜드에 전시됐다.

8 자외선 차단제
365일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하와이 여행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하지만 모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1월 1일부터 하와이 내에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포함된 제품은 유통이나 판매가 금지되었기 때문. 두 성분이 산호와 어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금지된 두 성분은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이라 미리 챙겨온 제품이라면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현지에서 구입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