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발자취를 따라
르네상스의 발자취를 따라
  • 김경선 | 자료제공 프랑스관광청(kr.france.fr)
  • 승인 2022.09.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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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발 드 루아르 고성 여행

늘 가고픈 여행지 유럽으로의 여행길이 활짝 열린 지금, 루아르 강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고성의 도시 발 드 루아르의 가을이 시작됐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프랑스 루아르 계곡 지역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 강을 따라 수려한 자연과 고풍스러운 고성이 모여 있는 여행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낸 지역이자 왕들이 프랑스식 르네상스를 발전시키는 제련소로 삼은 지역. 강가에 자리한 크고 작은 성들은 타오르는 예술적 열망을 품었고, 화려한 역사는 아름다운 정원에 투영됐다. 그리하여 발 드 루아르 여행은 고성으로 시작해 고성으로 끝을 맺는다.


<미녀와 야수>의 실제 모델, 샹보르 성
Château de Chambord

440개의 방, 282개의 벽난로, 84개 계단을 보유한 샹보르 성은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착공해 17세기 태양왕 루이 14세 때 완공됐다. 이 엄청난 규모의 성을 짓기 위해 총 1800명의 인부가 참여했을 정도다. 이 외에도 완벽한 대칭 구조와 건물 중앙의 이중 나선형 계단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력한 권력을 추구한 군주론자나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국왕만이 샹보르 성의 전설적이고 혁신적인 이중 계단을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프랑수아 1세가 이처럼 놀라운 계단을 만들기 위해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놀랍지가 않다. 이 계단은 완벽한 착시 효과를 주는 계단으로 유명하다. 앞에서 보면 나선형 계단 한 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절대로 연결되지 않는 두 개 계단이 함께 있다. 샹보르 성은 원래 사냥용 별장이었으나 프랑수아 1세는 외국 사절들과 군주들을 초대해 권력을 과시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샹보르 성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야수 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한 편의 로맨스 소설처럼, 쉬농소 성
Château de Chenonceau

쉬농소 성은 국왕의 공식적인 부인이나 정부 등 이 성을 거쳐 간 여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성의 설계도는 마치 로맨스 소설 같다. 성에 머문 모든 여인들이 이 ‘귀부인들의 성’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쉬농소 성은 본래 영주의 부인이었던 카트린 브리소네Catherine Briçonnet의 지휘로 지어졌으나, 앙리 2세는 이 성을 자신의 정부인 디안 드 푸아티에Diane de Poitiers에게 하사하고 성의 정원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 앙리 2세가 세상을 떠나자 부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정부로부터 성을 빼앗고 셰르Cher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웅장한 회랑 건물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정원, 디안 드 푸아티에 정원이 그 예다. 4세기에 걸쳐 총 6명의 여성주가 살았던 쉬농소 성은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유주에 따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쉬농소 성은 매력 넘치는 고성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쉬농소 성의 일부는 프랑스 영토로 남아있었으나, 나머지 부분은 독일군의 점령지가 되었다. 독일 점령지와 프랑스 영토 사이의 경계가 바로 쉬농소 성의 대형 갤러리였으며, 이곳을 통해 많은 프랑스인들이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잔 다르크의 흔적, 리보 성
Château du Rivau

중세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리보 성은 백년 전 쟁의 영웅, 잔 다르크를 비롯해 수많은 인물들이 거쳐 갔다. 곳곳에는 현대 미술품과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14개의 정원이 성을 빛나게 만든다. 500여 종이 넘는 장미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미 정원은 리보 성의 백미다. 고성 내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땡땡 만화에 영감을 준 슈베르니 성
Château de Cheverny

벨기에 만화작가 에르제는 슈베르니 성에서 땡땡Tintin 앨범 시리즈 중 ‘라캄의 보물Le Trésor de Rackham le Rouge’ 편의 영감을 얻어 주인공 아독 선장 이야기의 배경인 물랭사르Moulinsart 성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으로 묘사했다. 슈베르니 성을 둘러보며 아독 선장과 그의 친구들인 땡땡, 뒤퐁과 뒤퐁 형사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강아지 밀루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슈농소 성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를 통해 땡땡의 모험을 더욱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르네상스의 보물, 앙부아즈 성
Château Royal d'Amboise

앙부아즈 성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프랑스 왕들의 거주지였다. 프랑스 르네상스의 보물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테라스와 빛나는 정원이 있다. 앙부아즈 성은 프랑수아 1세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로 넘어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해가 묻힌 예배당도 찾아볼 수 있다.

품격 있는 정원의 완성, 쇼몽 성
Domaine de Chaumont-sur-Loire

아름다운 쇼몽 성은 루아르 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은 쇼몽 성의 백미. 10ha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서는 매년 4~10월까지 국제 정원 축제가 개최되며 전 세계 전문 조경사들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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