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EV 남서벽 신루트 등정보고회
TOPIC | EV 남서벽 신루트 등정보고회
  • 글·사진 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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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m급 14좌에 ‘코리안 루트’ 개척하겠다”

▲ 3번의 도전 끝에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에 성공한 박영석 대장.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남서벽에 신루트를 개척하고 돌아온 박영석 대장이 6월2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등정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등정은 8000m급 14좌 중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남서벽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한 쾌거로서 한국 산악계의 위상을 높인 등정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이 원정에는 구자준(LIG손해보험) 원정대장과 박영석 등반대장 외에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강기석·이형모 대원이 함께 했다. 정상에는 박영석 대장,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강기석 대원이 올랐다.

5월20일 6시15분.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서 베이스캠프로 고대하던 무전이 날아왔다.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가 드디어 등정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그동안 박 대장에게 고된 시련을 안겨 준 ‘악연의 루트’였다.
 
2007년과 2008년 최고의 기량을 가진 대원들과 함께 신루트로 정상을 공격했지만 두 번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안타깝게도 2007년에는 친형제처럼 아끼던 오희준·이현조 대원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27년 만에 열린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

▲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보고회에는 박영석 대장의 등정을 축하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의 이인정 회장, 한국산악연구소의 김영도 소장, 한국산악회의 최홍건 회장, 골드윈코리아의 성기학 회장 등 국내 산악계 원로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영석 대장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은 여느 에베레스트 등정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신루트다. 그동안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1975년 영국의 크리스 보닝턴이 이끄는 원정대와 1982년 러시아의 발리 베르딘·미슬로브스키 원정대에 의한 단 2개의 코스만을 허락했다. 그것이 27년 만인 올해 박영석 대장에 의해 ‘코리안루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열린 것이다.

6월2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 개척 등반보고회’에는 국내 산악계 원로와 각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에는 대한산악연맹의 이인정 회장을 비롯해 한국산악연구소의 김영도 소장, 한국산악회의 최홍건 회장, 그리고 후원사인 골드윈코리아의 성기학 회장이 박영석 대장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을 이끈 원정대 대원들. 좌로부터 구자준 원정대장, 박영석 등반대장,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이형모·강기석 대원.
 
이인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박영석 대장의 등정을 축하한다”며 그의 등정을 기뻐했다. 또 1977년 에베레스트 한국 초등이라는 쾌거를 이룬 ‘77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을 맡았던 김영도 소장은 “박영석 대장은 정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길을 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산악 발전을 위해 14좌 코리안루트 등정을 계속해주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Korean Root Pioneer 박영석 대장
“14좌에 한국의 이름을 새기는 것이 목표”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2번의 실패 끝에 어렵게 등정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산에 오르지 못한 고 오희준, 이현조 대원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를 이끌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제 목표는 10년 안에 8000m급 14좌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해 세계에 우리나라의 등반 수준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먼저 내년에는 마칼루(8463m)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악우들과 함께 반드시 등정에 성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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