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망원인 2위 ‘비뇨기 질환’, 사료 선택 신중해야
고양이 사망원인 2위 ‘비뇨기 질환’, 사료 선택 신중해야
  • 정상용
  • 승인 2022.06.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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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조사를 통해 고양이의 사망 원인 중 2위가 비뇨기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수의학교(Royal Veterinary College)에서 약 4년간 118,016마리의 고양이를 조사하며, 기간 중 사망한 4,009마리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1%가 신장 질환으로 사망해 고양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세 이상의 고양이의 사망 원인에서는 신장 질환이 13.6%로 1위를 기록했다.

비뇨기 질환은 고양이가 가장 흔히 걸리는 질환 중 하나로, 고양이의 70%가 방광, 비뇨기계, 요로계 등에 이상을 경험한다. 하지만 수술해도 완치가 어려워 평소 하부 요로계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비뇨기 질환이 수분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늘려주고 고양이 사료를 요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급여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시중의 다양한 고양이 사료 중에서 어떤 제품으로 선택해야 할까. 먼저 요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 만큼 요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원료가 사용됐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뇨기 건강에는 크랜베리, 메치오닌, 유산균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특히 메치오닌이 고양이 성장에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으로, 간기능 해독 작용과 노폐물 배출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양이 사료를 안전하게 급여하기 위해서는 ‘오베로알’ 또는 ‘OBEROAL’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베로알은 제품의 품질을 회사가 보증한다는 의미로, 원료부터 생산 과정까지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안전성과 품질 관리를 한 제품만 얻을 수 있는 표시이다.

​오베로알 표시가 있는 제품은 고양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렌더링 원료, 육분, 부산물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안전한 등급의 원료만 사용해 믿을 수 있다. 렌더링 원료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고온 고압으로 가공한 것으로, 일반 생육에 비해 단백질이 수 배 이상 농축돼 있어 반려동물 사료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안락사되거나 질병 등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안락사 성분, 병원성 미생물 등이 잔류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미국 아칸소대학 덴턴 연구팀에 따르면 렌더링 원료 샘플에서 살모넬라균, 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등이 검출됐다. 또 미국에서 렌더링 원료를 사용한 강아지 사료에서 안락사할 때 쓰는 성분인 펜토바르비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고양이 사료에 첨가물이 사용됐는지도 살펴보면 좋다. 흔히 고양이 사료의 유통기간을 늘리고 생산성, 제품 안정화, 맛 등을 높이기 위해서 화학부형제, 보존제, 첨가물 등이 다량 쓰인다. 하지만 이런 성분들은 화학성분이라 반려동물이 섭취했을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첨가물이 없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노케스템’ 표시를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고양이의 사망원인 2위인 비뇨기 질환은 고양이의 70%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수술해도 완치가 어려워 평소에 식습관을 개선해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분 섭취를 늘려주고 요로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함유된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다만 고양이 사료는 오베로알 표시가 있어야 안전성과 품질을 믿을 수 있어 구입 전 살펴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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