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대하는 태도
사물을 대하는 태도
  • 정리 고아라
  • 승인 2022.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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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이국적인 외관과 웅장한 분위기의 구 서울역사는 한때 식민지의 관문이었다. 일본은 이곳을 통해 일본과 만주, 조선을 이었으며, 더 나아가 모스크바와 베를린까지 연결하고자 했다. 패전으로 인해 그 꿈은 좌절됐으나 서울역은 최근까지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도맡아 왔다. 2003년 신축 역사가 완공되면서 더 이상 ‘역’으로서의 기능은 하지 않지만 2011년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문화역서울284’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문화역서울284는 꾸준히 다양한 기획 전시를 선보여 왔다. 현대적인 예술 작품이나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 요소들이 100년 전 근대 문화유적과 어우러져 묘한 울림을 주며, 추억이 가득한 어르신들은 물론 2030세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아픈 역사와 오랜 기억이 담긴 공간은 어느새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역서울284가 2022년 첫 번째로 선보이는 기획 전시에 관심이 몰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2022년 3월 16일부터 2022년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그 주인공. 지난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공예를 통해 조망했던 전시로 현지에서 찬사를 받았다. 다시금 동명의 주제로 한국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2021년 밀라노 한국 공예전 출품 작품은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문화역서울284 공간에 재구성해 전시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선보인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공예, 디자인, 사진, 영상 등 참여 작가 38팀의 작 품 290여 점이 전시된다. 1층에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대지의 사물들’, 2층에서는 인간과의 지속적인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반려로서 공예를 바라보는 ‘반려 기물들’,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담은 공예 ‘생활의 자세들’ 등 총 3부분으로 구성됐다.
그저 관람하는 것에만 머무는 전시가 아니다. 관람객에게 더욱 다채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 기간 중 체험 행사와 온라인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공예체험존에서는 한지장의 시연과 함께하는 한지 뜨기 체험과 도자 물레체험, 섬유 직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한선주 섬유공예가, 맹욱재 도예가, 신혜정 금속공예가, 김시영 도예가, 박종선 가구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한편 코로나19의 지속세로 전시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방문객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www.craft284.kr)도 운영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전시 작품과 함께 작품의 기획 의도와 제작 방향이 담긴 콘텐츠가 공개된다. 또한 K-메타버스 채널인 제페토에서도 숨은 작품 찾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색다른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 누리집(www.seoul284.org), 문화역서울 284공식 SNS채널 및 〈사물을 대하는 태도〉 온라인 플랫폼(www.craft284.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2022.5.29.
11:00~19:00(월요일휴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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