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건강한 먹거리
담양의 건강한 먹거리
  • 고아라 | 서 영
  • 승인 2022.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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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요리에는 선조의 지혜와 장인의 정성이 스며들어 있다. 담양의 역사를 함께 써온 대표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한우 떡갈비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전통 음식 떡갈비는 본래 궁중음식으로 임금님이 먹던 요리다. 인절미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하여 ‘떡갈비’라 부르게 됐는데 만드는 방법은 전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중 특히 담양의 떡갈비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과거 외교관이었던 송희경 선생이 조정을 떠나 담양에 정착하면서 궁중요리였던 떡갈비를 전하게 된 것. 갈비에 붙어 있는 살을 떼어낸 후 채치듯 다진 다음 동그랗게 만들어 다시 뼈에 얹어 굽는 것이 담양 떡갈비의 시초다. 불향이 깊게 밴 떡갈비를 입안에 넣으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달짝지근한 맛, 흘러나오는 육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담양에서는 보통 대통밥과 함께 정식으로 즐길 수 있다.

대나무통밥
담양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죽통밥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3년 이상 된 왕대의 대통을 잘라 사용한다. 대통에 쌀과 대추, 은행, 밤, 잣, 콩 등을 넣고 한지로 입구를 덮은 뒤 20~30분간 푹 쪄내면 완성. 한 입 떠먹는 순간 댓잎 향이 입안 가득 은은하게 맴돈다. 일반 압력솥에 찐 것보다 식감도 훨씬 쫄깃쫄깃하다. 대통밥은 대나무의 죽력과 죽황이 밥에 녹아들기 때문에 인체의 화와 열을 식히며 기력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또한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는 것은 물론,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돼 인기가 많다.

국수
담양은 국수거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국수의 인기가 좋다. 50여 년 전 시장이 북적이던 때 시민들의 요깃거리를 위한 국수 가게가 하나둘 들어섰는데, 시장은 사라졌지만 국수의 인기는 여전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방천을 따라 국수가게가 쭉 늘어선 국수거리에서는 어느 가게에서 먹더라도 담백하면서 적당한 감칠맛으로 입맛을 사로 잡는 담양 국수를 맛볼 수 있다. 평범한 비주얼에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한번 젓가락질을 시작하면 그릇을 비울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다. 비법은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진한 국물, 그리고 일반 소면보다 굵고 쫄깃한 면발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비빔국수, 대나무 잎과 각종 약재를 넣고 삶은 달걀도 물국수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숯불갈비
불판 위에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와 달짝지근한 냄새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법의 음식. 소갈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 옛날부터 인기가 많았다. 어느 지역에서나 맛있는 돼지숯불갈비를 먹을 수 있지만 담양의 것은 좀 더 특별하다.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비법 양념에 고기를 하루 재운 다음 숯불에 굽는데, 구우면서도 5~6가지의 갖은양념을 계속 바른다. 그래서인지 육질이 더욱 부드럽고 고기 속까지 독특한 맛이 깊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 특징. 담양에서는 보통 돼지숯불갈비를 한상 차림으로 즐길 수 있는데, 담양 죽순으로 만든 다양한 반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죽순요리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 줄기에서 돋아나는 연한 싹을 말한다. 크기는 작지만 다 성장한 대나무에서 볼 수 있는 형질을 갖추고 있는 독특한 식물이다. 영양성분이 가득해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어 죽순이 풍부한 담양에서는 여러 요리로 활용하며 아삭아삭하면서도 찰진 식감이 좋아 나물 무침이나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 자체로도 감칠맛이 있어 회를 떠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단백질, 비타민 B, 비타민 C,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로를 회복하고 원기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조절해 주며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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