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의 터, 죽녹원 시가문화촌
역사와 문화의 터, 죽녹원 시가문화촌
  • 신은정 | 양계탁
  • 승인 2022.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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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은 가사문학이 뿌리내리고 꽃 피운 지역으로, 시가문화촌은 가사문학이 살아 숨 쉰 장소를 모아 재현해둔 곳이다. 이곳에서는 조선 중기 국문학사를 이끌었던 문인들이 머물렀던 곳뿐만 아니라, 담양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죽녹원 후문에 위치한 시가문화촌은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담양군에서 조성한 곳이다. 죽 녹원 정문에서 출발해 울창한 대나무숲을 지나와도 만날 수 있고, 후문에서 입장하면 바로 시가문화촌에 도착한다. 운치 있는 연못을 감상하고, 서예 작가들의 서체를 지닌 시비를 지나다 보면 마치 그 옛날의 담양으로 돌아간 듯한 느 낌을 받는다. 시가문화촌에서 만날 수 있는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정자 재현 마당
가사문학은 고려시대 말 처음 등장해 조선시대에 꽃피운 문학으로, 율문 형식을 띠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에서 가사문학이 창작되었으나, 그중에서도 담양이 주목받는 지역인 이유는 ‘면앙정가’를 쓴 송순,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을 쓴 정철의 작품이 모두 담양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담양에는 문인들이 작품을 쓰기 위해 고뇌하고, 창작한 장소가 여실히 남아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죽녹원 시가문화촌은 담양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7정자이자, 가사문학이 쓰인 터들을 재현했다. 면앙 송순이 벼슬을 버리고 잠시 고향에 머물 때 건립한 ‘면앙정’을 시작으로, 1770년 송강 정철의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송강정’, 백일홍 물결로 유명하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명옥헌’, 양산보가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고향에 꾸민 별서정원인 ‘소쇄원 광풍각’, 전신민이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어 은거하면서 지었다는 ‘독수정’, 13개의 고을의 지방관을 역임한 김윤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썼던 공간인 ‘환벽당’,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었던 장소인 ‘식영정’을 재현해 담양의 가사문학의 배경을 담아내고 있다.

담양 추성창의 기념관
추성창의 기념관은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준공된 건축물로, 임진왜란 때 일어났던 대규모 의병 항쟁의 중심에 있는 역사적 장소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침략에서 호남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의병들의 항쟁 덕분이었는데, 이 항쟁을 촉발시킨 사람이 의병장 고경명이었다. 그는 담양 추성관에서 6천여 명의 의병과 함께 호남을, 나아가 나라를 지켜냈다. 이에 담양군에서는 의병들의 순국정신을 기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복원해 추성창의 기념관을 건립했다.

우송당 소리전수관
담양은 송강과 정철뿐만 아니라 새타령의 귀재인 명창 이날치, 창작 판소리의 대가 박동실 등이 자리했던 판소리의 고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담양 출신인 박동실은 우송당에서 청년 시절 판소리를 수련하고 창작하며, 이곳에서 직접 공연도 했다고 전해진다. 국악의 역사적인 장소를 보존하기 위해서 시가문화촌에 우송당을 이전해 복원했다. 우송당은 당시 예인 양성소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국악 교육 장소로 남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을 배울 수 있는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옥체험장
시가문화촌을 더 즐기고 싶다면, 한옥 문화를 체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고즈넉한 시가문화촌을 넓은 마당으로 두고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옥체험장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예향당, 의향당, 죽향당, 추성관, 등황각, 취죽헌, 관운재 등 원하는 장소를 골라 시가문화촌을 온전히 느껴보자.
예약 사이트 www.juknokwon.go.kr(전화 예약 불가)
이용 문의 010-7633-2690
문의 가능 시간 평일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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