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동물이 있는 친환경 힐링
자연과 동물이 있는 친환경 힐링
  • 이지혜 | 사진제공 하늘목장
  • 승인 2022.01.0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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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하늘목장' 대표

광활한 초원과 푸른 하늘이 만나는 곳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하늘목장은 평창을 넘어 강원도 관광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하늘목장을 이끄는 이재승 대표를 만나 자연과 휴식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하늘목장이 낙농인증 체험 목장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A. 하늘목장은 1974년 300여 만 평에 달하는 황무지에 가까운 척박한 땅을 고원 초지 지대로 조성했습니다. 당시에는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던 도전이었죠. 40년간 ‘한일목장’이라는 이름으로 축산업에만 매진해 오다가, 지난 2014년 9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대관령 하늘목장’이라는 브랜드로 일반인에게 개방했습니다.

Q. 축산업이 아닌 일반인 개방을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친환경적입니다.

A. 여의도의 4배, 에버랜드의 20배 크기에 달하는 초원과 파란 하늘이 만나는 하늘목장은 자연이 만든 지형을 대부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목동이 소를 몰고 이동하는 목도를 제외하고는 자연 그대로를 유지, 인위적인 시설이나 장치 설치를 최소화하고 사육 중인 가축의 동물복지 관점에 우선하여 체험 목장을 조성하였습니다.

Q. 많은 관광객이 코로나 시국으로 줄었을 것도 같은데요.

A. 2014년 9월 목장을 개방한 이후 많은 분이 찾아 주신 결과, 한 해 약 30만 명의 고객이 하늘목장을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진 지난 2년은 47년간 목장 운영 역사 이래 가장 험난한 해였습니다. 몇 년째 괴롭히던 미세먼지에도 대체로 자유롭던 청정지역이었지만, 코로나19에는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결제 창구 및 키오스크 주문 포스트 도입 등 하늘목장도 자연스레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변화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Q.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이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A. 하늘목장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비롯해 트랙터마차 체험, 승마체험 등 인근 목장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색다른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트랙터마차 체험은 하늘목장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눈과 귀가 모두 즐겁습니다. 전문 가이드가 목장 소개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설명해 주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모든 체험 운영은 직원들이 하는데, 덕분에 직원 스스로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상징과 같은 양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관리 시스템도 체계적일 것 같은데요.

A. 젖소, 말, 양, 염소들은 모두 저희 하늘목장의 직원입니다. 저마다 노동을 통하여 급여(사료)도 받고, 숙소(축사)도 사용하며, 우리 (사람)직원들과 서로 협력해 목장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가축에 관한 전문성은 물론 동물을 사랑하는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몇 년 전, 35년간 운영한 축사를 정리하고 전자동 로봇 착유 시스템을 도입해 젖소가 스트레스 없이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양질의 원유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동물복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도 하늘목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A.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빼놓을 수 없죠. 전투기 추락 신, 초지에서 썰매 타는 신, 멧돼지 추격 신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어요. 최근에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고, 배우 김혜수 씨가 CF 촬영을 하기도 했어요. 촬영 때문에 이 곳을 찾았던 스타들이 다시 목장의 고객으로 오실 때는 무척 뿌듯하죠.

Q. 하늘목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면?

A. 요거트를 꼭 먹어보길 권합니다. 하늘목장의 요거트는 하늘과 초원이 키운 젖소가 연간 1000톤 이상 짜내는 원유를 원료로 생산됩니다. 99%의 원유와 1%의 배양균만으로 제조하는데,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죠. 시중에 접하는 유제품과 달리 특유의 진한 우유 향과 텁텁하지 않은 식감이 특징입니다.

Q. 끊임없이 콘텐츠를 개발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쉼’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동시에 자연 순응형 체험 목장이라는 목장의 콘셉트를 잃지 않는 것이죠.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힐링’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고객이 언제든지 방문해 편안하게 쉬고 힐링하는 장소가 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Q. 뉴노멀 시대. 하늘목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A. 코로나19는 인류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파괴와 무차별적인 자원 착취로 빚어낸 경제발전으로 인해 자연은 더 이상의 불균형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늘목장은 자연이라는 불가침 영역과 인간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자연으로부터 편안함을 얻어 갈 수 있는 관광지이자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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