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유가 아름다운 행동을 만든다
아름다운 이유가 아름다운 행동을 만든다
  • 김경선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1.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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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 유저 오형윤

캠핑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마니아부터 초보캠퍼까지 다양해진 국내 캠핑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충성심으로 꾸준히 한 브랜드를 고수하는 캠퍼들이 있다. 혁신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스노피크의 유저들이다. <아웃도어>에서는 매달 스노우피크를 사랑하는 유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가족 캠퍼 오형윤 씨다.

사진출처 오형윤
사진출처 오형윤

등산, 암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 백패킹…, 산악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그 누구보다 즐기던 한 남자가 결혼과 출산으로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잠시 중단했다. 딸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취미생활을 즐기기 더 힘들어졌다. 대신 새로운 꿈이 생겼다. ‘혼자 하는 아웃도어 활동 대신 함께 즐기는 캠핑을 해야겠다.’

오형윤 씨 가족은 아내와 아이까지 총 세 명의 구성원이다. 모험과 액티비티를 사랑하던 남편과 달리 아웃도어는 물론 스포츠마저도 관심이 없던 아내는 합의점을 찾아야했다. 어린 아이와 함께 해도 좋은 아웃도어 활동, 결론은 오토캠핑이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어요. 아무리 오토캠핑이라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면 힘든 건 물론이고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고 인내했죠. 아직도 첫 캠핑 날이 기억나요. 2017년 3월이었어요.”

캠핑을 즐기던 오형윤 씨지만 가지고 있던 건 백패킹 장비가 대다수였다. 오토캠핑을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운 장비가 필요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캠핑을 떠나겠다’ 결심한 후 딸 지우가 세 살 때부터 장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 서칭과 공부 끝에 오토캠핑으로는 스노우피크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만난 노란 랜드락 텐트가 스노우피크와의 첫 만남이다.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캠핑
캠핑 이후 가족의 삶이 바뀌었다. 캠핑을 시작한 첫 해 40 여 번의 캠핑을 했다. 1년에 40번, 말이 쉽지 매 주말마다 캠핑을 한 셈이다. 1박2일을 위해 장비를 꾸리고 풀고, 음식을 준비하고,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을 매 주말마다 했다. 캠핑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이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때론 힘들고 귀찮고 번거롭지만 오형윤 씨가 캠핑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추억을 만드는 일은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가치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은 여유가 있어요. 사이트를 완성하기만 하면 자연에 귀 기울이며 가족과 오롯이 시간을 보낼 수 있죠. 매주 캠핑을 하며 가족과의 추억을 쌓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오형윤 씨는 좋은 아빠다.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인터뷰를 하는 그의 앞에는 딸 지우의 성장일기가 쌓여있다. 가능하면 매년 두 권의 성장일기를 앨범으로 만들었다. 9살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이 담긴 성장앨범은 열세 권. 그 안에는 지우 인생의 소중한 순간과 사람,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캠핑을 시작한 이후 지우의 성장앨범의 주류는 캠핑 이야기다.

아이가 다섯 살에 시작해 아홉 살이 된 지금, 코로나19로 전만큼 캠핑장을 자주 찾지는 못한다. 캠핑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탓에 캠핑장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형윤 씨 가족이 절대 빼놓지 않고 캠핑을 하는 날이 있다. 딸 지우의 생일이다. 지난주, 아이의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친척과 함께 캠핑장을 찾았다. 외동딸인 지우에게 캠핑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통로다. 캠핑 초창기에는 내내 아빠를 찾던 딸이 이제는 캠핑장에서 금세 또래친구를 만든다. 이런 딸을 보며 오형윤 씨 부부는 캠핑을 통해 하루하루 사회성을 길러나가는 긍정의 힘을 본다.

“캠핑의 매력은 가족이 함께 단순함에 집중하는 거죠. 저는 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평소에는 각자의 삶을 살다가 캠핑장에 오면 하나의 목적, 하나의 주제로 온전한 시간을 보내요. 이 시간만큼 가족에 집중하는 순간이 또 있을까요.”

사진출처 오형윤
사진출처 오형윤

스노우피크라는 동반자
랜드락 텐트는 오형윤 씨 가족의 첫 번째 텐트이면서 스노우피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비다. 하나부터 열까지 죽은 공간이 단 하나도 없는 랜드락은 오형윤 씨로 하여금 스노우피크를 신뢰하게 만들었다. 이후 새로운 장비를 하나 둘 구비하며 스노우피크 마니아가 됐다. 그가 가장 아끼는 장비는 랜드락과 지카로 테이블, 호즈키 랜턴이다. 스노우피크의 감성,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오래 써도 변치 않는 성능과 안전성은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실어줬다.

사진출처 오형윤
사진출처 오형윤

오형윤 씨는 초보 캠퍼에게 스노우피크를 권한다. 물론 비싸다. 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하나를 사면 평생을 쓸 수 있는 장비.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그 세월 동안 추억이 쌓이고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오형윤 씨는 스노우피크 장비를 웬만해서는 처분하지 않는다. 장비 하나하나에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으니 손쉽게 처분할 물건이 아니다.

“장비에도 애정을 두어야 해요. 캠핑을 다니다보면 장비가 짐스러울 때도 있어요. 무거운 장비를 접고 펴고 수납하고 옮기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 모든 과정이 캠핑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귀찮다면 글램핑을 하거나 카라반을 구입했겠죠. 언제나 함께 캠핑하는 장비들도 이제 우리의 일부가 됐습니다.”

사진출처 오형윤

꿈꾸는 캠핑
오형윤 씨는 아이와 함께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캠핑, 지리산 종주, 울릉도·독도 방문이다. 이 중 첫 번째는 이뤘으니 지리산 종주와 독도 방문이 남았다. 아이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고픈 오형윤 씨의 삶 속에는 가족과 아웃도어가 공존하고 있다. 오형윤 씨 가족에게 캠핑은 삶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캠핑은 가족 간의 유대와 결속을 강화시키는 힘이다.

사진출처 오형윤

아름다운 이유가 아름다운 행동을 만든다. 오형윤 씨는 캠핑을 하며 아이가 아름다운 이유를 찾기를 원한다. 자연을 공유하고 사람을 만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감사하게도 아이는 캠핑을 하며 매일 매일 성장했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하루하루 커갈수록 캠핑에 대한 믿음은 더 커졌다.

“매주 캠핑을 떠나보기도 하고 장박도 두 번 하면서 아이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기회죠. 자연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캠핑만큼 풍요로운 기회가 또 있을까요.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쭉 캠핑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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