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계가 아니다. 온도계·고도계·나침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최첨단 성능의 시계가 출현한 것이다. 이번 호에는 다양한 성능으로 전세계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시계 브랜드 <순토>와 <티쏘>를 소개한다. 더 이상 기계가 아닌 과학으로 승부하는 두 브랜드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편집자 주>
순토 | 70년 전통의 디지털 명가
Suunto VS Tissot
1950년대 이후 전 세계 50여 나라에 나침반을 수출할 정도로 성장한 <순토>는 수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빙 나침반을 제작하며 또 다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당시 비약적인 수출성과를 거둔 <순토>는 1972년 핀란드 대통령이 수여하는 수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1980년대 <순토>는 마케팅과 홍보에 열중하며 사업을 확장한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와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한 결과 1985년에 다이빙 컴퓨터 제품인 ‘스파이더’를 출시하였고, 88년 ‘벡터’를 선보였다. 이 두 모델은 센서 기술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리스톱 컴퓨터로 인정받는다.
최근 <순토>는 경사와 고도는 물론 기압과 시간, 심장 박동 측정 기능 등 새로운 첨단 기능을 보강한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에 출시한 ‘옵저버’는 기존의 제품보다 사이즈를 약 40% 줄이고 밴드를 티타늄으로 처리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넘어 일반인들에게까지 명품 시계로 인정받고 있는 <순토>는 철저한 장인정신과 오랜 노하우로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시계 브랜드로 도약했다.
전통과 혁신의 스위스 메이드 | 티쏘
156년의 전통과 품질을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는 1853년 스위스 르 로클(Le Locle) 지역의 시계 장인들에 의해 시작됐다. <티쏘>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다. 1896년 제네바 박람회 금메달 수상,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 시계콩쿠르 수상, 1900년 시계 제조 산업의 그랑프리상 수상 등 <티쏘>는 세계무대에서 격찬을 받으며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티쏘>는 1911년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 지사를 통해 로마노프 왕조 친위군의 포켓시계를 생산하며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고, 시계의 심장인 표준형 무브먼트를 개발하며 제품을 대량생산한다. 1970년대 후반, 일본의 시계 브랜드들이 기존의 아날로그 시계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시간 오차가 개선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당시 많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이 문을 닫게 된다.
1000분의 1초까지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티쏘>는 현재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공식 스폰서로 활약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식 스폰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공식 스폰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의 공식 스폰서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마다 활약하고 있는 <티쏘>는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스위스메이드라는 자부심과 최고의 기술, 섬세한 장인정신과 특색 있는 디자인은 지난 150여 년간 <티쏘>가 유지해온 가치다. <티쏘>는 이 모든 가치를 변함없이 제품에 투영하며 브랜드를 세계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