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생태관광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공정생태관광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 김경선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1.08.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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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대덕구청장

대전 지역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자 구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민선7기 3년간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대덕구를 호평 속에 이끌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인간과 자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박정현 대덕구청장에게 대덕구의 자연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를 통해 정책 현장을 여행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궁금합니다.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는 ‘혁신 정책의 이정표’입니다. 그린뉴딜, 청년, 지역화폐, 공동체, 교육, 공정관광 등 대덕구가 혁신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을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정책 연수형 관광 프로그램이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시의성 높은 정책들인 ‘기후위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참가자들이 단순히 공감을 넘어 생각과 일상생활에 변화를 느끼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기자, 관련 정책 담당 공무원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의 신청이 두드러져 유사한 방향의 정책을 실현하는 담당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동시에 더 나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죠.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혁신로드 프로그램을 연장하고, 향후 대덕구 공정·생태관광뿐만 아니라 지자체 혁신 정책을 전파하는 홍보 통로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대덕구의 공정생태관광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공정생태관광에 관심을 갖고 최초로 법제화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2018년, 대전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전국 최초로 공정관광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기존의 관광정책은 토목 건설처럼 ‘조성’에 초점을 둔 것들이 많았지만 대덕구의 현재 관광자원이나 제정 규모 등을 검토했을 때 대규모 토목 건설을 통한 관광 활성화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더욱이 관광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에서 지역 주민이 외면 받고 있었죠. 공정관광은 주민 중심의 정책으로 사람 한 명, 한 명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1인 활동가가 되어 집 앞을 가꾸는 것부터 시작해 뜻을 함께하는 사람끼리 공동체가 되어 관광 기획사가 되는 등 사람을 키우는 정책입니다. 주민 중심의 관광정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관광이 창출한 경제적 혜택이 지역으로 직접 환원돼 다른 정책들보다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죠.

<아웃도어> 독자들에게 대덕구의 관광자원과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내륙의 바다 대청호와 대청호 오백리길, 그리고 남녀노소 걷고 싶은 계족산 황톳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대청호는 대전 대덕구와 동구, 충북에 걸친 맑고 깊은 호수입니다. 호수 주변에 대청호 오백리길이 조성돼 댐 주변의 다양한 풍경을 차로, 자전거로, 도보로 볼 수 있죠. 특히 대덕구가 속한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은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대청호 로하스 캠핑장 앞 숲길에서는 물안개 핀 일출을 볼 수 있고, 삼정동 카페거리 앞에서는 잔잔하게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일몰을 볼 수 있죠.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이색 하이킹 코스입니다. 2015년부터 매해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되는 대전의 대표 힐링 명소죠. 산 정상에는 계족산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청호수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이 훌륭합니다.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 같습니다. 대덕구에서도 이에 대비한 고민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덕구의 관광지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덕구는 부여군과 ‘백제문화권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양 지자체의 관광 분야 교류 확대를 위해 6월 22일, 한남대학교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서로의 사업을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향후에는 공주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금강벨트 관광권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금강벨트는 단순한 지역간 교류를 넘어서 권역을 조성해 코로나19와 같은 거대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SOC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등의 협력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공정·생태관광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포럼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지역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주민사업체들이 공정·생태관광 네트워크를 발족하기도 했죠. 올해에는 이러한 상생 네트워크를 확대시켜 공정관광 관련 조례를 가진 지자체들과 뜻을 모아 전국적인 포럼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코로나시대에는 언택트 여행이 대세인데요. 대덕구에서 언택트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면.
앞서 말한 대청호 오백리길과 계족산 황톳길 외에도 대청호와 인접한 로하스 캠핑장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높아진 여행지죠. 다른 관광객들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독립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로하스 캠핑장은 도심 교통과 인접성이 좋고, 글램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현재 엄격한 방역 절차를 준수하며 로하스 캠핑장을 운영 중이고, 대청호 플로깅 등 자체적인 공정·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캠퍼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잦은 폭우, 지나치게 길어진 장마, 전무후무한 바이러스 등장 등 환경파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코로나시대에 각 지자체들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서 큰 변화로 이어지듯 한국판 뉴딜정책의 실행력은 기초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자체 단위의 정책을 구상하고 주민이 실천할 수 있는 여론과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하죠.

대덕구는 주민 실천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주 1회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캠페인이죠. 율곡 이이 선생의 10만양병설에 착안한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현재 관내 어린이집, 초·중학교 6개교 20학급을 대상으로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탈탄소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6월부터는 ‘주민과 함께 하는 탈탄소 교실’을 운영해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데 힘써 나가고 있습니다. 대덕구는 각 학교, 산업체와 기후위기 대응 협약을 확대해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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