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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 2021년 7월호
[에디터스 레터] 2021년 7월호
  • 김경선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1.07.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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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일상의 회복

‘잔여백신 마감. 마감. 대기중.’

잔여백신 신청이 난리라는데, 아니나 다를까 에디터가 거주하는 인근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섯 개 병원에 알람을 신청하자 간간히 휴대폰 알림음이 울려댔다. 첫 알림음이 울렸다. ‘이걸 진짜 맞아? 말아?’ 몇 초간 마음에 갈등이 일었다. 우선 눌러보자. 그 사이 백신이 사라졌다. 이후에도 두 어 번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고민할 시간 따위는 없구나’ 자연스럽게 깨달음이 왔다.

코로나19 백신 전쟁이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잔여백신을 맞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에디터도 마찬가지다. 알림이 뜨면 고민할 것도 없이 클릭을 해보지만 결과는 늘 실패.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찌나 간사한지 연달은 실패는 간절함과 초조함을 증폭시켰다. 부모님이 백신을 접종하고, 주변 지인이 간간히 잔여백신 맞기에 성공하면서 불안감은 서서히 옅어져갔다. 그래, 빨리 백신을 맞고 마음 편히 여름휴가를 즐겨보자.

이번호 주제는 여름휴가다. 7월이면 대한민국은 으레 여름휴가로 들끓는다. 지난여름은 숨죽이고 지냈다면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6월 중반, 이미 전 국민의 3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7월 이후 접종 속도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해외는 못 갈지언정 국내에도 아름다운 여행지가 가득하고, 펜션이며 리조트 수영장도 이용하고 싶다. 올봄만 해도 ‘올여름 휴가도 쉽지 않겠구나’ 반신반의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의 기대감도 커져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어느새 1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일상이 이토록 오랫동안 복구되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친구도 마음대로 못 만나는 세상이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아 설렌다. 여전히 잔여백신 신청은 실패하고,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없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이니 견딜만하다. 올여름 휴가를 상상해본다. 그동안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여행지를 줄 세워본다.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하고,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올해 여름은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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