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힐링하는 책
휴가지에서 힐링하는 책
  • 김경선
  • 승인 2021.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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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이 책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2천km를 100일 동안 걸어간 여행의 기록을 담았다. 여타 걷기 여행기와 다르게, 이 책에서는 걷기와 발에 관한 보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았다. 이 책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걷기 전문가들과의 만남이다. 저자는 여행하는 동안 보행 전문가, 뇌과학자, 의족 기술자, 응급의학과 의사, 신발장인, 치료용 특수신발 제작자 등 누구보다 걷기와 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기 발과 신발을 보이고 진단받는 과정에서 바른 걸음걸이에 관한 여러 전문 지식을 듣고 성실하게 책에 기록해 독자들에게 걷기에 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려준다. 울리 하우저 지음. 1만6천원.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사랑받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에세이로 여행을 싫어하는 작가가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뉴욕까지 날아가고, 이벤트에 당첨되어 런던에도 가고,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독일에도 가게 되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여행기가 어쩌다가 9년 동안 계속되었고, 누구나 여행을 그리워하게 된 이때에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이 책에는 정세랑의 소설들이, 정세랑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졌는지 ‘정세랑 월드’의 모든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가지 않았더라면 쓰지 못했을 것들에 대한 기록이 가득하다. 정세랑 지음. 1만6800원.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의사 정상훈,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2년에 걸친 치료로 우울증에서 점차 회복되었지만 그의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질문은 허공을 헤맸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죽음에 이끌리던 그는 국경없는의사회 해외구호활동가가 되어 지구 반대편 죽음이만연한 나라들로 향했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다 ‘한국인 최초의 에볼라 의사’가 되어 돌아온 그는 세상의 온갖 아픔을 문자 안에 꾹꾹 눌러 담았다. 밑바닥 삶의 황량함, 미화할 수 없는 죽음의 민낯을 절제된 문체로 일관되게 그리며 한 의사가 비로소 자기 내면의 아픔과 타인의 아픔을 껴안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은 책이다. 정상훈 지음.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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