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하이킹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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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선 | 아웃도어DB
  • 승인 2021.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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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에 관한 네 가지 궁금증 4

지난해부터 등산 열풍이 거세다. 10여 년 전, 한국의 패션시장을 장악했던 아웃도어 스타일이 다시금 등산 열풍에 힘입어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만 과거의 등산 열풍은 중장년층이 주도했다면, 최근의 등산 문화는 젊은 세대들이 이끄는 중이다. 원색의 고기능성 의류가 주류였던 10여 년 전과 달리 현재의 하이킹 스타일은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경계가 아슬아슬하다.

100여 년 전부터 아웃도어 문화를 이끌던 유럽과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옷을 만들 때 ‘기능성’을 최우선했다. 국토의 70%가 산인 한국에는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려한 산들이 많은 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차로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등산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산에 비해 고도도 높아 옷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안전한 대응이 힘들다. 해외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기능성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매진하는 이유다.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던 2010년 전후의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고어텍스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아웃도어 소재 중 가장 기능적인 소재 가운데 하나인 고어텍스는 고기능성 만큼이나 비싸 아웃도어 의류의 고가 정책을 견인했다. 원색의 강렬한 컬러, 격렬한 움직임에 대비한 입체적인 절개 패턴, 고가의 소재가 결합된 아웃도어 의류는 산뿐만 아니라 일상 패션으로 퍼지며 아웃도어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실내를 벗어나 야외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산=중장년층의 놀이터’로 치부하던 20~30대가 산을 찾기시작했고, MZ세대들은 고가의 고기능성 등산복 대신 편하고 저렴한 레깅스를 찾아 입었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한 애슬레저 스타일이 아웃도어 의류에도 영향을 준 것. 도심 근교의 짧은 등산 코스에서는 굳이 고기능성 의류가 필요하지 않는데다 고가의 등산 의류를 사는 대신 집에 있는 애슬레저 룩을 매치했다. 레깅스나 편안한 트레이닝 팬츠와 면 티셔츠,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 혹은 평소에 입는 캐주얼한 옷들이 젊은 세대들의 아웃도어 룩으로 자리 잡았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젊은 세대의 유행을 캐치하고 스타일의 변화를 꾀했다. 전형적인 아웃도어 디자인 대신 캐주얼한 스타일의 기능성 라인을 강화한 것. 그 결과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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