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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백만송희' 백송희 인터뷰
'산 속에 백만송희' 백송희 인터뷰
  • 고아라 | 사진제공 백송희
  • 승인 2021.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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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대표 하이커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배낭을 메고 밖을 나서는 모습에 한 번, 아담한 체구로 거대한 능선을 거침없이 오르는 모습에 또 한 번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아직도 등산을 망설이고 있다면 ‘산 속에 백만송희’ 채널을 구독해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매주 등산과 백패킹을 즐기며 유튜브 채널 <산 속에 백만송희>를 운영하고 있는 백송희 입니다.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 시절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어요. 당시 하와이의 젊은 친구들이 즐겨 하는 취미 중 하나가 등산이었죠. 기숙사 규율이 심해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돼 있었거든요. 심심하던 차에 등산 가는 친구를 따라나섰다가 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

첫 등산의 기억이 좋았나 봐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과연 내가 등산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역시나 산에 오르는 내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 살짝 후회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고 나니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상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전경에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 황홀했던 순간 덕분에 지금까지 산을 오르고 있네요.

얼마나 자주 하이킹을 즐기나요?
매주 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산이 너무 좋아 퇴근 후 야간 산행까지 주 3회씩 다녔는데 무릎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지금은 1~2회로 조절하고 있어요.

등산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도시에서는 그럴 여유도 상황도 갖춰지기 어렵잖아요. 그 외에 같은 산이라도 날씨, 계절,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 매번 새롭다는 점, 인생을 여행처럼 살아가게 된다는 점 등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SNS 소개 글 중 ‘온실 속 화초에서 야생화로’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저는 155cm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어요.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는 도전해야 할 순간이 오면 ‘체구가 작아서 못한다’는 생각으로 포기한 적이 많았죠. 정상을 하나씩 정복하면서부터 어느 순간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었고, 그래서 시도조차 못했던 일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 몸만 한 가방에 텐트부터 침낭까지 하루치 짐을 몽땅 챙겨서 산을 오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심지어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어 세수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말이죠. 한창 등산에 푹 빠졌을 땐 영하 20도의 극한 상황에서도 산에 올라 텐트를 펼쳤어요.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뭐든 도전하게 됐어요.

SNS를 통해 등산을 공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기록용으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지명이나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편이거든요. 처음 몇 번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했는데 다녀온 산이 많아질수록 그 산이 그 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가 ‘ㅇㅇ산 어땠어?’라고 묻는데, 기억에 없어 가본 적 없다고 답했어요. 나중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죠. 그때부터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감사하게도 게시물이 모이자 차츰 관심을 받게 되면서 질문도 많이 받게 됐어요. 그럴 때마다 ‘말로 설명하면 더 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주 받는 질문을 모아 설명하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산이 있나요?
사실 산은 시간대나 계절에 따라 느낌이 너무 달라서 좋아하는 산을 한정 짓기가 어려워요. 대신 선호하는 시간이 있어요. 평일 오후 2~3시쯤 산을 오르면 등산객이 적어 한적하고 오후 특유의 포근하고 나른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하산하면서 일몰도 함께 즐길 수 있고요.

주로 혼자 산에 오르는 것 같아요.
순간의 기분에 따라 달라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하듯 함께 하는 등산도 즐겁지만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날엔 혼자 산에 오르는 편이에요. 확실한 건, 인증을 위한 산행은 하지 않아요. 더 빨리, 더 많이 정상에 오르기 보다 자연의 품 안에서의 시간, 그 순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것을 즐겨요.

등산을 할 때 꼭 챙기는 것이 있나요?
최대한 두 손이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는 편이지만 보조배터리, 물, 에너지 바나 초콜릿 같은 행동식, 등산 스틱 만큼은 꼭 챙겨요.

하이킹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산은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하와이의 다듬어지지 않은 산을 올랐다가 조난 위기를 겪은 후 대자연 앞에서는
늘 겸손하고 우리를 허락해 준 것에 감사하며 남의 집에 방문한 손님의 자세로 등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SNS에 산의 아름다움은 물론, 야호 금지, 화기 금지 등 사소하지만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알리기 위한 게시물을 올리고 있어요.

최근 젊은 세대의 등산이 크게 늘었어요.
아무래도 코로나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폐쇄되고 집합이 금지되면서 그나마 대면 접촉이 적은 야외 스포츠를 선택하게 된 거죠. 등산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여행의 매력까지 누릴 수 있으니 너무나 매력적이잖아요. 안 빠져들 이유가 없죠!

하이킹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 번째도 안전, 두 번째도 안전, 세 번째도 안전 입니다. 너무 힘들면 정상에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산은 정복하려고 오르는 게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오른다고 생각해요. 정상은 타인이 정해놓은 곳이잖아요. 꼭 정상석 앞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몸을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에 뿌듯함을 느낀다면 서 있는 그곳이 정상이라 생각해요. 무리해서 산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을 알리 고자 노력할 거예요. 매주 산을 다니다 보니 찍어 둔 영상은 많은데 편집 속도가 못 따라가네요(웃음). 산행만큼 편집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인스타그램 100_s2

유튜브 산 속에 백만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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