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엘라벤 소재 선택 지침
피엘라벤 소재 선택 지침
  • 김경선 | 자료제공 알펜인터내셔널
  • 승인 2021.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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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CEO 아젠다에 따르면 물, 에너지, 토지 사용, 그리고 가스와 쓰레기 배출에 있어 브랜드가 선택하는 소재는 그들이 끼치는 영향에 있어 2/3의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면을 오가닉 면으로 대체하면 수자원 90%를 절약할 수 있으며 에너지는 기존보다 62%가 절약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관건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기도 하지만, ‘어떤 소재를 쓸 것인가’라는 말입니다.

피엘라벤의 핵심 소재는 G-1000으로, 이 소재는 피엘라벤의 탄생과 역사를 거의 함께 하고 있습니다. 통기성이 뛰어난 이 원단은 편안한 면과 내구적이고 가벼운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여 밀도 높게 짜인 원단으로, 왁싱 처리를 하여 다양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이 원단은 매우 내구적이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수십 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나은 선택지인 G-1000 Eco가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죠.

“우리가 사용하는 몇몇 소재들에는 분명하게 나은 선택지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반면 어떤 때에는 지속가능성의 면에서 분명하게 나은 대안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오가닉 면과 재생 폴리에스터가 대표적인 두 예죠.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 G-1000 Eco는 지속가능성의 첫 번째 단계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소재가 나은 대안인지 판별하는 기준은 뭘까요? 피엘라벤에는 ‘소재와 섬유 선택 및 화학물질 사용 지침’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침은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에 있어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되어 우리의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소재들은 ‘보통’에서부터 ‘매우 훌륭’ 사이에서 등급이 매겨지며, 앙고라 울이나 PFC와 같이 ‘절대로 사용하지 말 것’과 같은 별도의 등급도 있습니다. “완벽한 소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소재는 환경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죠.”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소재 리스트’라는 말 대신 ‘소재 선호 지침’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어떤 한 소재보다 좀 더 나은 소재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재에 대한 ‘선호’가 관건입니다. 피엘라벤은 가능한 훌륭한 등급의 소재를 사용합니다. 동시에 이 소재는 기능적이고 목적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의도했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어 옷장에 처박힌다면, 아무리 훌륭한 등급의 소재라도 의미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하기
피엘라벤 지속가능성의 큰 그림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추적가능성입니다. 만약 소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 출처를 알 수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 생산되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적가능성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사례이자 아웃도어 산업에서 최고의 지속가능성 사례로 꼽히는 것은 바로 피엘라벤의 다운 프라미스입니다.

다운 프라미스가 시행되기 전, 다운의 긴 생산 과정은 우리가 사용하는 다운의 출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피엘라벤은 다운 생산 및 공급 과정을 찬찬히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피엘라벤은 아웃도어 산업에서 가장 투명하기로 알려진 다운 프라미스라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2014년에 론칭한 피엘라벤 다운 프라미스는 추적가능성부터 동물복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합니다. 피엘라벤은 공급자들과 하청 업체들에 대하여 엄격하고 반복적인 통제를 하는 생산 및 공급 과정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거위의 웰빙은 최우선의 과업이며, 이는 산 채로 거위 털을 뽑아내는 플러킹이나 강제 급식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피엘라벤의 다운은 식육산업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사실상 버려질 예정이었던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 모든 다운 제품에 있어 우리는 최상급의 품질을 보증합니다.

다운에서 울까지
피엘라벤이 사용하는 또 다른 동물성 소재는 바로 울입니다. 울도 다운과 마찬가지로 동물복지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추적가능성이 중요합니다.

피엘라벤은 다운에 대해 아는 것들을 활용하여 울의 공급망에 두 가지 갈래로 접근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환경과 동물들에 대해 가치관을 공유하면서도 필요한 물량과 품질의 울을 제공할 수 있는 공급자를 탐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찾아낸 파트너는 뉴질랜드의 ZQ 울입니다.

ZQ 울은 뉴질랜드와 호주 농장들의 울 공급, 품질, 그리고 투명성을 인증하고 그들과 협업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은 동물복지와 환경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인증합니다.

두 번째 옵션은 추가적인 협업이었습니다. 피엘라벤은 스웨덴 오레 지역 인근의 작은 농장인 브라틀란드가든과 파트너를 맺었고, 이 농장은 피엘라벤이 자주 방문하여 양의 사육환경을 점검하기에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양은 얌틀란드라고 불리는 특별한 품종입니다.

스웨덴에서 사육되는 대부분의 양들은 울 또는 식용, 둘 중 하나의 목적으로만 사육됩니다. 두 가지 목적 모두를 갖지 않는 이유는, 보통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최고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사육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얌틀란드 양은 울과 식용 두 가지 목적에 모두 부합하는 특별한 품종입니다. 이들의 울은 품질이 좋고, 마지막에는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브라틀란드 파일럿 프로젝트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울의 추적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하여 글로벌 울 공급망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소재로서의 울과 울의 공급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울에 대해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 쉽지만은 않은 방법이었죠. 그럼에도 이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스 배출은 어떠할까요? 스웨덴의 브라틀란드 농장, 그리고 ZQ 울과 협업하는 농장들은 모두 전체론적 농법에 따라 관리되고 있습니다. 전체론적 농법이란 토양의 질을 높이고 탄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울 생산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기준에 있어 매우 낮은 점수를 받는 편입니다. 이 발자국의 대부분은 환경 파괴와 관련이 있는데, 보통 목양업에서는 수많은 양 떼가 작은 면적의 들판에서 집중적으로 풀을 뜯기 때문이죠. 파괴된 토양은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저하됩니다.”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반면 전체론적 농법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적게 사용하여 목양업이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뿐만이 아니라, 풀과 토양의 질을 개선합니다. 양들은 자주 이동되어 토양에서 풀이 다시 자라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이런 토양과 풀에 탄소가 흡수됩니다. 이 모든 것은 균형과 조화를 맞추려는 거대한 순환고리의의 일부죠.”

피엘라벤은 순환적 경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 중 쓰레기의 순환고리는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돌고 도는 순환의 고리
의류산업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한데, UN에 따르면 매 초마다 엄청난 양의 직물 쓰레기가 태워지거나 매립되고 있습니다. Fashion Revolution에 따르면 ‘직물 쓰레기는 2015년에서 2030년 사이에 60% 증가할 예정이며, 매년 5천7백만 톤의 추가적인 쓰레기가 배출되어 매 해 총 1억4천8백 톤에 이를 것이다’라고 합니다.

의류 산업에서 쓰레기는 크게 소비자 이전 사용 쓰레기와 소비자 사용 이후의 쓰레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류 공장의 바닥에는 버려진 자투리 원단들이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울과 식용 양의 예를 든 것처럼 부산물 쓰레기도 발생하며, 팔리지 않은 재고 쓰레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옷이나 플라스틱처럼 소비자들이 버리는 쓰레기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엘라벤은 리-칸켄을 만드는데 사용된 재생 폴리에스터와 같이 뻔한 소재를 넘어,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점점 더 많은 재생 소재를 사용해왔습니다. 피엘라벤에서는 리-울이라 불리는 재생 울과 같이 말입니다.

리-울 이야기는 이탈리아 북부 프라토라는 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재생 울은 스웨터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울, 방적 단계에서 발생한 여분의 울, 수트를 재단하고 남은 울 등 다양한 출처로부터 수집합니다. 이 울은 색깔별로 분류되고 잘게 조각내어져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이죠.


소비자 이전에 발생한 자투리 소재의 또 다른 예는 바로 식용 산업에서 발생한 부산물입니다. 피엘라벤이 리커버드 울이라 부르는 이 소재는 스웨덴에서 너무 많은 울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탄생했습니다. 고틀란드 섬에서만 약 100톤의 울이 쓰레기가 되고 있죠. 이러한 울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질이 좋으며 지속가능합니다. 리커버드 울은 재킷 내피에 보온소재로 쓰이거나 피엘라벤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라플란드 하이크 백팩의 혁신적인 백플레이트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피엘라벤은 소비자 이후에 발생한 재생 소재도 사용하는데, 그 중 재생 폴리에스터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플라스틱 병을 재생하여 만들어진 재생 폴리에스터의 재생 시스템은 이제 꽤 발달한 단계입니다. CEO 아젠다 2019에 따르면, 폴리에스터를 재생 폴리에스터로 대체하면 독성 물질을 90%까지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소비는 60%, 탄소 배출은 40%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피엘라벤은 G-1000 Eco부터 에코-쉘에 이르기까지, 많은 소재들에 재생 폴리에스터를 혼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소재에 있어 ‘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면 관심이 갑니다.”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모든 소재는 자세히 뜯어봐야 하겠지요. 어떤 소재들은 재생하기 위해 너무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해서 재생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만약 품질과 기능성이 충분히 훌륭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면, 재생 소재는 언제나 선호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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