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캠핑의 형태
국가별 캠핑의 형태
  • 김경선 | 아웃도어DB
  • 승인 2021.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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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A to Z 2

캠핑은 집이 아닌 야외에서 자연을 벗 삼아 숙식하는 행위지만 지형과 문화가 상이한 국가나 지역별로 유행하는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캠핑의 형태는 크게 이동형과 정착형으로 나뉜다. 캠핑 문화가 오래 전부터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동형 캠핑을 선호하지만 땅이 협소하고 캠핑장 외에 노지 캠핑이 힘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정착형을 선호한다.

캠핑의 역사는 1800년대 초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척되지 않은 어마어마한 대지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으니 생존을 위해서는 야영이 필수였다. 이동수단은 캠핑을 더욱 발전시켰다. 자동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자 미국인들은 넓은 땅을 자동차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야영하기 시작했다. 텐트 외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필요했고, 먹기 위해 화로를 만들고 버너를 개발했다. 국경 간 이동이 좀 더 자유로운 유럽에서는 텐트와 방갈로 외에도 트레일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동식 캠핑 문화를 발전시켰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의 캠핑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정착형이 대세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일본과 땅이 넓지 않은 한국에서는 트레일러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니멀캠핑과 솔로캠핑, 오지캠핑 등 보다 다양하게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번지고 있다. 보통 4인 가족이 이동하는 패밀리캠핑은 필요한 장비만 챙겨도 무게와 부피가 어마어마하다. 대형 텐트와 타프·의자·테이블을 비롯해 각종 주방용품과 침구류 등 챙겨야할 짐이 한가득이니 캠핑 한번 떠날 때마다 소규모 이사나 다름없다. 반면 미니멀캠핑은 부피가 작고 가벼운 제품들을 선택해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니 사이트를 구축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간편하다. 솔로캠핑은 말 그대로 홀로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픈 캠퍼에게 이상적이다. 캠핑 열풍으로 주말이면 전국 방방곡곡 캠핑장이 시장통처럼 왁자지껄하다. 오지캠핑은 시끄러운 캠핑장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연과 소통하고픈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이들에게 캠핑장은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오지다.

패밀리 캠핑·미니멀캠핑·백패킹·차박캠핑·오지캠핑·트레일러 캠핑…. 대한민국은 지금 다양한 캠핑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자연을 오롯이 즐기는데 캠핑의 형태가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건전한 문화다. 조용히 사색하는 이웃 캠퍼들을 배려하는 것,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야 말로 캠핑 인구가 급증하는 2021년에 우리가 고민해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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