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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기어의 광양 쫓비산 하이킹
마이기어의 광양 쫓비산 하이킹
  • 김혜연 | 김혜연
  • 승인 2021.04.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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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속으로 입장

봄바람 타고 전해오는 꽃소식에 서둘러 짐을 꾸려 광양 쫓비산으로 향했다.

향긋한 매화
쫓비산은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 잡고 있는 높이 537m의 높지 않은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삐져나와 매화 마을을 감싸듯이 뻗어있다. 주변 산들보다 뾰족뾰족한 봉우리들 때문에 귀여운 쫓비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여정은 관동 마을에서 시작한다. 관동 마을을 거쳐 게밭골-갈미봉-바람재-정상을 거쳐 매화 마을로 하산하는 총 9km의 일정으로 매화 향기에 흠뻑 젖을 예정이다.

모두의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동으로 4시간 정도 달려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들머리 관동 마을로 가면 된다. 새로 이전한 하동시외버스터미널은 가게가 거의 없는 외딴곳이라 필요한 제품들은 빠짐없이 꼼꼼히 준비하는 게 좋다. 하동에 진입하자마자 이미 봄이 만발했다. 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택시 몇 대가 대기하고 있는데 친절한 택시기사님 덕분에 관동 마을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자 불과 며칠 전까지의 온도와 사뭇 다른 따뜻한 햇볕과 바람이 먼저 우리를 맞는다. 그 따스한 바람을 타고 달콤한 매실 꽃(매화) 향기가 코 속으로 훅 들어온다. 그럼 우리는 기대하던 봄 속으로 입장을 하겠다.

얼굴에 퍼지는 꽃 미소
사람도 자연도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하지 않던가? 그야말로 쫓비산의 첫인상은 최고다. 낮은 나뭇가지를 따라 동글동글 줄줄이 귀엽고 예쁘게 열려있는 매화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요즘처럼 낯선 사람의 방문을 반가워 하지 않을 마을 사람들을 생각해 살금살금 매실 밭을 따라 올라 등산로에 진입했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한 탓에 매실 밭 끝에 올라서자 멀리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줄기와 팝콘 같은 매화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자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부드러운 흙길이지만 꾸준히 오르막이다. 힘들 때쯤 주변을 둘러보면 연분홍빛 진달래와 작은 종을 뒤집어 쌓아 놓은 것 같은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히어리라는 이름처럼 감성적인 나무인데 우리나라의 특산 식물이라고 한다. 꽃뿐 아니라 잎 모양도 예쁘다고 하니 가을 단풍철에도 쫓비산을 찾은 큰 구실이 생긴 셈이다.

히어리, 진달래 감상을 핑계로 쉬어가며 숨이 깔딱 넘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깔딱고개를 넘어 능선에 올라섰다. 유난히 여리여리한 진달래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는데 거기에 산악회 리본들이 덕지덕지 흉측하게 매달려 있다. 생각보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는 곳이었는데 무분별한 산악회 리본들은 삼가거나 외진 곳에서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해줄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의미가 되도록 해주 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항상 기대한다. 이 고개만 넘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지만 그 기대는 항상 무너지고 만다. 깔딱깔딱 고개를 넘어왔지만 편한 능선 길은 아니다. 작은 암릉들을 지나고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처음 꽃 미소를 실실 흘리며 우리를 안심하게 하고는 결코 편한 길을 내어주지 않지만 힘들 때쯤 갖가지 꽃들로 마음을 녹여준다. 사람을 좀 다룰 줄 아는 쫓비산이다.

매력적인 봄 숲길
출발이 늦어서 빨리 이동해야 했지만 겨우내 열심히 버티고 예쁜 모습 터트린 꽃들과 새순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음껏 즐기느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정상에 도착했다. 매화꽃 만발한 매화 마을을 든든히 감싸고 있는 장쾌한 섬진강 줄기와 주변의 능선이 장관을 이루며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로 일몰은 볼 수 없었지만 밤새 내린 비가 미세먼지를 씻어주고 운해를 배달해주었다. 선명한 그림을 그린 구름과 수줍게 솟아오르는 해가 실패한 일몰과 생각지도 못한 비로 축축한 우리를 충분히 위로해준다.

서둘러 하산 준비를 한다. 가자!! 두 번째 봄으로 입장하러! 흔적 없이 마무리 하고 2부를 시작한다. 오늘은 제법 평탄하고 매력 있는 숲길을 걸어간다. 더 많은 진달래와 뾰족뾰족 올라온 새순들로 더욱 아름다워질 길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힘들이지 않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새소리를 반주 삼고 걷다가 매화 마을 1.2km 지점 갈림 길에 도착한다. 순간 훅하고 바람이 불었는데 시원함을 느끼기도 전에 향긋한 매화꽃 향기가 진동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발걸음이 빨라진다. 점점 더 짙어지는 매화 꽃 향기를 타고 금방 매화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한눈에 매화 가득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금방이라도 톡톡 튀어 올라 올 것 같은 팝콘 같은 매화 꽃들이 가득하다.

향기 가득한 매화 터널을 지나 아쉬움 가득 안고 일상으로 퇴장한다. 예상치 못한 많은 비로 장비들이 젖어 무거워졌고 돌아가 정리할 일이 걱정이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날씨에도 문제없이 자연에서 즐거운 하루를 버텨 낸 것 또한 백패킹의 즐거움이다. 길 따라 계절 따라 다음 여정엔 어떤 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맞아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Sleep Outside! Have Fun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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