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크리에이터, 지니코치 이진이
러닝 크리에이터, 지니코치 이진이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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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러너의 구세주

러닝 유튜버의 떠오르는 샛별 지니코치. 어여쁜 외모와 밝은 에너지로 러닝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파가 몰아친 12월의 어느 날,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러닝 중인 지니코치를 만났다. 산책 중인 사람들은 전부 검은색 패딩으로 중무장했지만 그녀는 가벼운 재킷 하나를 걸치고 트랙을 뛰고 있었다. 여유롭게 트랙을 걷는 사람들 사이로 경쾌한 뜀박질을 하는 그녀의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최근 지니코치는 유튜브계의 떠오르는 러닝 여신이다. ‘남녀노소 쉽게 조깅하는 법’,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러닝 훈련’, ‘달리기에 도움 되는 보강 훈련’ 등 러닝 초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기 때문. 다양한 검색창이나 SNS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러닝 후기가 아닌, 올바른 러닝 법과 부상 예방법 등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한다.

지니코치는 러닝 경력 15년 차의 엘리트 육상선수 출신이다. 어릴 때는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학생이 가장 길게 뛸 수 있는 10km 부문과 5000m 부문 메달을 목표로 달려왔다. 대학을 가기 전에는 1년간 실업팀에서 경기장을 누비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빛나는 러닝 생활에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모든 선수가 피하고 싶어 하는 부상이 그녀의 육상 라이프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체육회에서 행정 업무를 맡았지만,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를 담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녀는 우울증,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왜 선수가 되려고했을까’라는 삶의 목표에 대한 의심이 불쑥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강한 사람이다.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날리고 이전처럼 활력 넘치는 삶을 살고자 했다. 지니코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색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오픈은 그녀가 알고 있는 러닝 콘텐츠를 올리며 삶을 환기 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웬걸 사람들의 반응이폭발적이었다. 유튜브엔 다양한 러닝 콘텐츠가 많지만 지니코치처럼 러닝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담은 영상은 없었기 때문이다. 구독자 수가 점점 늘어나자 그녀의 삶은 전처럼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또한 스포츠·패션 브랜드 <뉴발란스>의 러닝 코치로 사람들과 마주하며 생활 러닝을 즐긴다. 곧 달리기 실용서를 출간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녀다.

육상 선수를 꿈꾸던 자그마한 어린이, 지니코치는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던 청소년 시절에게 자랑스러운 작별을 건네며 생활체육인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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