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초보자를 위한 GUIDE
자전거 초보자를 위한 GUIDE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01.0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자전거 트렌드와 자전거 & 건강에 관한 이형모 코치의 이야기

느리게 걷는 자전거 교실 이형모 코치를 만나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을 물었다.

로드바이크 인기 이유
10년 전부터 전국에 자전거 도로가 생겼다. 한강 자전거길, 인천 아라뱃길, 동해안 자전거 길이 깔리자 사람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다. 울퉁불퉁하지 않고 편안한 아스팔트 도로이다 보니 점점 속력을 내는 라이더가 많아졌고 한두 명씩 로드바이크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생활용 자전거나 MTB를 몰던 라이더들은 빠른 속도로 추월하는 로드바이크를 보고 호기심을 갖는다. 또한 ‘빨리빨리 DNA’를 탑재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자전거족들이 로드바이크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전거 대회에 나가면 1000명 중 800명이 MTB를 몰았는데 현재는 대회 출전 선수의 80% 이상이 로드바이크를 탄다. 그만큼 로드바이크의 인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요즘 자전거 트렌드
로드바이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지만, 한편에서는 전기 자전거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 초기 버전과 달리 현재는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다양한 기능도 추가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스타일리시해졌다. 전기 자전거에 관한 인식도 바뀌었다. 전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초보자거나, 전기 자전거를 이동 수단용으로 가볍게 탄다는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로드바이크보다 조금 더 편하고 그 못지않게 재미를 주는 자전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전기 자전거 시장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한국도 수입 자전거 유통 브랜드에서 다양한 전기 자전거를 수입하고 공공 전기 자전거도 인기를 끈다. 아마도 몇 년 뒤에는 많은 사람이 로드바이크보다 전기 자전거를 즐기지 않을까 예상된다.

입문자용 자전거 VS 하이엔드 자전거
초보 라이더에게 하이엔드 자전거를 추천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막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스포츠카를 끌고 나온 격이다.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속도가 빠른 하이엔드 자전거를 타면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자전거에 끌려가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요즘 입문용 자전거는 브랜드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100만원 내외에서 적당한 자전거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1000~1500만원인 하이엔드 자전거가 비싼 만큼 잘 나가고 안정적이지만 초보자에겐 하이엔드 자전거의 기술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초보자가 타기에 너무 빠른 자전거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여유가 되더라도 초보자는 입문용 자전거로 훈련한 후 하이엔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게 좋다.

로드바이크에 필요한 평롤러 훈련
로드바이크는 자동차의 F1머신인 셈이다. 운전면허가 있다고 F1머신을 못 타듯 로드바이크도 라이딩이 가능하다고 잘 타는 게 아니다. 로드바이크는 빨리 달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져 타는 자세도 불편하고 조작법도 복잡하다. 불편한 자세와 서툰 조작법을 갖고 로드바이크를 타면 그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 그래서 평롤러 훈련이 필요하다. 느리게 걷는 자전거 교실에 오는 회원들을 봤을 때 100명 중 1명만이 평롤러를 안전하게 주행한다. 그만큼 로드바이크를 안전하게 타는 라이더가 적다. 평롤러 위에서 한 손 놓고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안장에서 일어나 페달링 하는 동작 등이 가능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로드바이크를 탈 수 있다. F1머신도 주행 도중 피드존에서 연료를 보급하듯 로드바이크도 라이딩 중 물, 전해질 음료, 파워젤 등을 먹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나 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등 자전거 위에서 모든 것을 완전히 컨트롤 하려면 평롤러를 먼저 배워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 ‘사이클 아카데미’ 또는 ‘자전거 롤러방’을 검색하면 평롤러 훈련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에 ‘평롤러’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훈련법도 확인할 수 있다.

나 홀로 라이딩 VS 동호회 활동
답은 없다. 성향에 따라 자전거를 즐기면 된다. 나 홀로 라이딩은 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 동호회보다 편한 부분이 있다. 단, 혼자 타는 만큼 반드시 안전 교육을 받은 후에 나 홀로 라이딩을 즐겨야 한다. 자전거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실력을 늘고 싶으면 동호회를 추천한다. 특히 로드바이크는 그 자체로 사람들과 어울려 타게끔 만들어진 자전거다. 정제된 도로를 빠른 속도로 함께 달려야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단, 초보자에게 동회를 추천하지 않는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눈높이에 맞지 않은 동호회에 나갔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 보통 자전거와 자동차 사이의 사고가 뉴스에 보도되지만 자전거를 함께 타는 사람끼리의 사고가 90% 이상이다. 또한 실력이 부족하면서 억지로 동호회를 따라가다가 심적·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느껴 라이딩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각자 성향과 실력에 맞춰 나 홀로 라이딩이든 동호회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초보 라이더의 주말 라이딩, 한강은 피하자
한강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갖춘 곳이라 초보 라이더의 성지라고 여겨지지만 주말에는 위험천만하다. 자전거 컨트롤 능력이 부족한 초보 라이더들은 보행자로 가득한 한강에서 오히려 불안감이 높아진다. 또한 한강에서는 돌발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보행자와 자전거의 추돌 사고, 초보 라이더들의 충돌 사고가 허다하다. 한강 대신, 자동차가 적고 한적한 곳에서의 라이딩이 안전하다. 자전거 중급자는 남산이나 북악스카이웨이 코스가 좋다. 이곳은 이미 자전거 도로로 알려져 자동차 운전자 스스로 자전거를 인식하고 주행하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다. 자전거 상급자에게는 오르막이 많은 유명산, 남한산성, 경기 광주 분원리, 포천 수원산 코스를 추천한다.

자전거와 건강에 관한 Q&A

자전거를 타면 어떤 근육이 발달할까요?

자전거 라이딩이 심폐 지구력과 하체 건강에 탁월하다고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운동입니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글씨를 못 쓰듯 우리는 누구나 몸의 한쪽이 비틀어져 있죠. 사람들은 편한 쪽 근육만 계속 쓰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자전거는 두 팔과 두 다리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의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물론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면 오히려 밸런스가 완전히 깨집니다. 그래서 평롤러 훈련이 필요해요. 평롤러에서는 본인의 비틀린 자세를 확인할 수 있고 교정할 수 있어요.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심한데 자전거 타도될까요?
자세의 문제입니다. 틀어진 자세로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 통증이 오죠.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오히려 의사는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앞서 말했듯 자전거가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니까요. 단, 몸 양쪽의 밸런스를 맞춘 후에 자전거를 꾸준히 타야 허리 통증이 줄어 듭니다. 무릎도 마찬가지예요. 자전거는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라 라이딩 후 허벅지 근육이 굳어요. 그 상태로 계속 라이딩을 하면 허벅지 근육에 피로가 쌓이다 못해 무릎까지 통증이 내려옵니다. 누군가는 ‘자전거를 많이 타서 허벅지가 단단해졌다’고 자랑하는데, 오해예요. 반드시 라이딩 후 하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줘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어요.

라이딩 전후, 어떤 운동이 필요할까요?
라이딩을 시작하면 15~20분간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페달을 세게 밟으면 하체 근육이 놀라 쥐가 날 수 있어요. 빨리 달리기보다 자세를 바꾸면서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동시에 몸을 푸는 게 좋아요. 라이딩 중에는 혈액 순환을 위해 손가락, 손목, 발목 등을 움직여야 합니다. 자전거 위에서 자연스러운 스트레칭이 가능해야 하죠. 라이딩 후에는 스트레칭, 코어 운동, 하체 마사지를 해야 근육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어요.

코로나19 시대, 어디서 자전거를 타나요?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 즈위프트가 유행하고 있어요. 즈위프트란 가상현실과 라이딩을 결합한 온라인 트레이닝 소프트웨어입니다. 자전거 라이더의 힘과 회전 속도를 측정하는 기계인 파워미터 또는 스마트 롤러를 즈위프트가 설치된 컴퓨터 연결하면 가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요. 그래픽 영상이 상당히 훌륭할 뿐만 아니라 업힐 구간에서는 페달에 부하가 가해지고 다운 힐 구간에서는 부하게 풀리는 등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듯해요. 가상 세계에 입장한 전 세계 누구와 가상 대결을 펼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와 같아요. 목표를 설정하고, 개인 순위를 가려주며, 경기에서 우승하면 아이템도 지급해주죠. 야외에서 자전거 타는 것만큼 운동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층간 소음도 거의 없어 요즘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즈위프트 소프트웨어 이용권은 한 달에 $14.99, 파워미터나 스마트 롤러는 150만원 내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