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의 발자취, 정약용유적지
[남양주] 다산의 발자취, 정약용유적지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12.0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산의 소박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곳

조선의 문제점을 꼬집고 사회 개혁을 모색한 사상가이자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장기간 유배 생활을 했지만 약 500권의 저서를 남겼을 만큼 당대 최고의 학자인 그가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곳이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에 있다.

정약용유적지는 그의 검소한 생활을 보여주듯 단출했다. 차분하고 드넓은 마당에 그의 생가 여유당이 자리한다. 1975년 홍수로 떠내려간 생가터에 여유당을 복원하고 뒤쪽으로 정약용의 묘를 들여놓은 것. 다산의 생을 정리한 기념관과 다산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문화관도 정약용유적지의 일부분이다.

여유당으로 입장하기 전에는 수원 화성 축조에 사용된 거중기를 볼 수 있다. 거중기 밑에 새긴 다산의 대표작 글귀를 보면 학창 시절에 배웠던 그의 사상과 이야기가 저절로 떠오른다. 유적지 오른편에 있는 여유당에서는 다산의 소박한 삶이 그대로 묻어난다. 사치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삶처럼 겸손한 기와집 몇 채가 전부다. 여유당 뒤편에 있는 다산의 무덤 역시 소탈하다. 다산과 그의 부인 풍산 홍씨가 합장한 무덤에서 뜻 모를 기품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유적지 왼편에 위치한 기념관에서는 다산의 대표 기록물도 만날 수 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마과회통>이 전시됐는데 사본임에도 그의 숨결과 고뇌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산의 친필 서한 편지, 산수도, 거중기 제작 일지 등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역사 공부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정약용유적지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다산생태공원이다. 다산이 어린 시절 뛰놀았던 강변을 따라 다양한 화초 단지를 조성한 것. 생태해설가에게 해설을 요청하면 공원의 서식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을 사랑한 정약용 선생의 생애도 들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