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코로나19가 촉발한 아웃도어 산업의 부활
[아듀 2020] 코로나19가 촉발한 아웃도어 산업의 부활
  • 김경선
  • 승인 2020.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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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웃도어 이슈 8

인류의 기억 속에서 2020년은 결코 잊히질 않은 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달궜던 아웃도어 관련 이슈 여덟 가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봄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동선은 단순했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집과 회사만 오가는 삶. 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 벚꽃이 흩날리고 화사한 꽃들이 온 산하를 뒤덮자 오랜 집콕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뛰쳐나갔다. 바이러스 공포에 실내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대신 야외활동에 나선 사람들. 산은 다시 등산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을 넘어서면 서서히 성장폭을 줄였고 급기야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로 돌아섰다. 온 국민의 데일리복으로 사랑받던 아웃도어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자 수많은 브랜드가 사업을 접었고, 이후 수년간 아웃도어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한국의 모든 산업이 꽁꽁 얼어붙었다. 아웃도어도 마찬가지. 가뜩이나 따뜻한 겨울 탓에 최대 매출 아이템인 다운재킷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신음은 깊어졌다. 반전은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일어났다. 집 안에만 머물던 사람들이 신선한 공기를 찾아 산으로 몰려들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덩달아 증가한 것.

코로나19 이후 등산객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40~50대가 주류이던 기존과 달리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등산 문화가 확산중이다. 인스타그램에 산행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오자 젊은 층의 참여는 더욱 증가했다. 젊은 등산객의 등장으로 아웃도어 스타일은 변화를 맞이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고기능성 소재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통하지 않았다. 최근 불고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은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와 스포티한 재킷, 가벼운 러닝화 등 기존 아웃도어 패션 공식에서 벗어난 아이템을 선호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애슬레저 스타일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봄,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 및 신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0% 늘어나는 등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아웃도어 업계는 코로나19가 촉발한 활기로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백신이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여행 대신 등산이나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내년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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