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12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출국한 한국인이 약 2871만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엔 매월 약 200~300만명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020년 1~7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사람은 약 380만명으로 작년 대비 78% 감소했다. 올해 출국자들 대부분은 비즈니스 출장이나 가족 상봉 등 필수 출국자일 것.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던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편집자주>
아프리카TV에서 유명인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실시간 여행 방송을 송출하는 세계일주 용진캠프입니다. 2018~2019년까지 6대륙 94개국을 여행해 ‘2018년 아프리카TV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콘텐츠 상을 받은 BJ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여행 유튜버 최초 100개국 돌파에 도전중입니다.
육군사관학교 입학,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졸업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기초군사훈련 때부터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 깨닫고 다시 수능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안장애가 와서 방황했어요. 정신적인 괴로움이 극에 달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세상을 등지려고 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팔도를 방랑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치유했습니다. 다시 수능을 치러 서울교대 영어교육과를 입학하고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만 방랑자 체질인 탓에 1년 만에 교사를 그만두고 꿈을 좇아 여행 유튜버가 됐어요.
실시간 해외여행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하루 7~8시간 세계 여행기를 생방송으로 송출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어요. 여행의 모든 과정을 시청자와 소통하며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 시청자들이 저를 통해 외국 친구들과 소통하고 저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양방향 콘텐츠로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하게 되고 저 역시 마치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유튜브 <인종차별자 역관광 참교육> 영상이 250만 뷰를 넘겼어요.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동양인을 열등하게 바라보는 외국인을 만나요. 저는 인종차별을 한 사람에게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다음에는 차별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해요. 그래야 그들이 다시 한국인을 만났을 때 인종차별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250만 뷰를 넘긴 외국인 참교육 영상은 지중해에 있는 사이프러스 나라에서의 에피소드예요. 친구와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젊은 현지인이 제게 영어로 욕하고 돌을 던졌어요. 저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맞서서 경고했는데 아마도 인종차별을 당했던 한국인들이 이 상황을 통쾌하게 본 거 같아요. 라이브로 진행되는 방송이라 시청자들도 저와 함께 그 외국인에게 맞서 싸워 줬어요.
단시간에 100개국을 여행하면 경제적으로 버거울 거 같아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투자받은 1억원으로 국가 지원 사업을 하기위해 교직을 그만 두게 되었고 결국 꿈을 쫓아 세계 여행을 떠났지만 100개국을 여행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유튜버와 병행 할 수 있는 대리기사를 뛰기 시작했죠. ‘이 시대를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삶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대리운전 고객들의 허락을 받아 약 650명의 대리기사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대리기사 일을 통해 아내인 샤이니도 만날 수 있었죠. 아프리카TV의 사이버 머니인 별풍선 후원 수익과 대리기사 임금이 쌓이면 바로 해외로 떠났고요. 생방송 해외여행 영상을 송출하면 후원을 받고 이 후원금은 다시 여행 경비가 되어 또 다른 여정을 지속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가 터진 뒤 용진캠프의 여행은 어떤가요?
국경이 막힌 이후 아프리카TV를 통해 대리기사 인터뷰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때때로 전국 국토 순례 생방송을 했고요. 과거에 촬영한 세계 영상 원본을 모아 여행 에피소드별로 꾸준히 연재도 합니다. 의미 있는 국내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보트조정면허 시험도 준비하고 있어요.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올 10월 또는 11월부터 한 달간 고무보트로 한국을 한바퀴 돌 예정입니다. 보트 여행 중간에 자연재해 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 마스크 나눔, 무인도 캠핑을 하면서 한국 곳곳을 살펴보기도 하고요. 물론 한국의 숨은 비경을 소개하는 국내 여행 콘텐츠도 제작할 거예요. ‘고무보트로 대한민국 한 바퀴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후원금은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