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밀리터리 택티컬 브랜드 '하이퍼옵스'
국내 유일의 밀리터리 택티컬 브랜드 '하이퍼옵스'
  • 김경선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0.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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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옵스의 브랜드 스토리

‘밀리터리룩’ 하면 호불호가 확실한, 마니악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 국내 유일의 밀리터리 택티컬 브랜드 하이퍼옵스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라인업을 분리하고 대중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고민의 결과가 불러온 나비효과
군복은 가장 익스트림한 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기능성이 중요하다. 2012년 문을 연 토브 더 가먼트 메이커는 살로몬, 필라 등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OEM 하며 회사 설립 당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회사 이름 중 토브TOVThe Original Value’의 약자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회사의 이념을 담았으며, ‘The Garment Maker’의 Maker는 조물주라는 의미로 옷을 창조한다는 뜻을 내포했다. 회사는 2015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남딘Nam Dinh에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한다. 윤현수 대표는 다양한 의류 중에서도 다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한국의 다운재킷은 디자인, 패션성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윤 대표는 기능성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온도에 따라, 기후에 따라 다운의 중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고민했고 이를 위해 사람의 피부 면적을 계산하고 필파워를 설정하고 보온력 수치를 계산해 제품에 따라 어느 지역에서 입을 수 있는지를 사용자에게 제안했다. 윤 대표의 고민은 특허로 이어졌고, 이를 유심히 지켜본 인도대사관이 군납 제품을 의뢰하며 18만 벌의 납품 계약을 맺게 된다. 인도군과의 계약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군복에 관심을 기울인 윤 대표는 우리나라 군복 품질에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군인들을 위해 보다 좋은 옷을 입히고 싶었던 토브 더 가먼트 메이커는 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하여 봉제 기술 특허 1건 및 다수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으며 굿 디자인Good Design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 탄생한 하이퍼옵스
‘군인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군납을 하기 위한 조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우선 품질 대비 납품가가 낮았다. 가장 척박하고 익스트림한 환경에서 입어야하는 군복은 기능성 소재의 사용이 필수였지만 납품가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기존에 군납한 경험이 있어야 입찰할 수 있다’는 조항은 신규 업체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한 없이 입찰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던 윤 대표는 2017년 (주)연병장이 전개하던 밀리터리 브랜드 하이퍼옵스와 손을 잡는다. 하이퍼옵스의 주 타깃층은 특수부대와 군인 간부들이다. 미국의 군인들은 군복을 직접 사 입기 때문에 밀리터리 의류 시장이 크다. 미군이 군복을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는 아크테릭스 같은 고가 제품부터 밀텍 같은 가성비 높은 브랜드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그러나 한국의 밀리터리 브랜드는 전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군 간부들이 해외 훈련을 갈 때면 사비로 미국 군복을 사 입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많았다. 하이퍼옵스 론칭 이후 한국 군인들도 고기능성 군복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게 됐고, 해외파병 및 특수부대, 국내외 전술팀과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외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은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주었다.

다양한 판로로 성장 시동
하이퍼옵스는 군경 및 관에 납품하는 유니폼 라인과 코스튬, 서바이벌,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는 레저 라인 두 가지로 나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과 경찰, 소방관, 특수부대 등 척박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상황에 따라 신체를 보호하면서도 활동성은 우수한 의류를 제작해 이들의 임무수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힘쓴다.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재료, 즉 소재다. 물에 젖지 않는 초발수 원단이나 불에 타지 않는 방염 원단, 활동량이 많은 이들을 위해 땀을 많이 흘려도 냄새가 적은 소취 원단,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드는 신축성 원단 등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왔다. 이 외에도 특수작전을 수행할 때 임무수행을 돕는 무릎, 팔꿈치 패드, 활동성을 높이는 각 관절 부위의 절개 패턴, 작전에 필요한 용품을 수납하기 위해 적합한 사이즈의 주머니를 적용한 각종 재킷, 팬츠, 셔츠 등은 사용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한다. 레저 라인은 서바이벌 게임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이 마니악한 시장은 사이즈도 잘 맞지 않는 해외 제품을 직구해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하이퍼옵스 제품으로 바꾸면서 해결한다. 또한 품질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브랜드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졌고 국내외 유니폼을 납품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승기, 수지 주연의 TV 드라마 <배가본드>에도 협찬하는 등 ‘밀리터리 룩=하이퍼옵스’ 공식을 차근차근 일반화하고 있다.

한국을 너머 세계로
2017년 이후 하이퍼옵스는 브랜드 볼륨을 꾸준히 키워왔다. 레저 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국내 최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입점으로 매출 신장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됐다.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사이즈의 이득을 볼 아시아권을 공략해 태국, 필리핀, 대만 등과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근 인도군에 군복 20만 벌을 납품했으며 내년에는 미국, 대만의 경찰특공대에 하이퍼옵스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가장 험난한 지역에서 활동해야할 군인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것. 하이퍼옵스가 추구하는 꿈이 실현을 위해 질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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