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공간] 포레스트9
[고수들의 공간] 포레스트9
  • 고아라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0.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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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아웃도어 숍 1

북적이는 망원시장에서 벗어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택가 사이, 나무로 만든 외벽과 초록색 잔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잔디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여행은 필수고 구매는 선택임’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매장 안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숍의 이름처럼 숲에 들어온 듯 사방이 나무로 덮여있다. 사실 ‘포레스트9’은 말 그대로 숲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포For’와 ‘레스트rest’의 합성어기도 하다. 뒤에 붙은 ‘9’ 역시 쉼표를 뜻한다.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주인의 의도대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카운터를 마주하게 되는데,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 속 숙소 프런트를 닮았다. 매장 한쪽 구석에는 도미토리룸을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도 있어 잠시나마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다른 한쪽에는 캠핑 체어와 테이블을 두어 포레스트9를 찾아온 손님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포레스트9의 주인은 15년간 지구 곳곳을 누볐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했으며, 캠핑부터 백패킹, 산악 활동까지 안 해본 아웃도어가 없다. 포레스트9을 오픈하게 된 것도 그동안의 경험 덕분이다. 여행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과 벅찬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매장을 열게 됐다. 입구의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만 봐도 주인이 얼마나 여행을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모두 수년간 여행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오픈한 지 세 달이 채 안 됐지만 캠핑에 필요한 웬만한 장비와 용품은 거의 다 갖추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이곳에선 뛰어난 기능성으로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 배낭 브랜드 ‘오스프리’도 만날 수 있다. 그 옆에는 아기자기한 패턴과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타나크라프트’ 배낭이 자리한다. 타나크라프트는 네팔에서 제작하는 가방 브랜드로 100% 핸드메이드다. 예쁜 디자인은 물론 수익의 50%가 기부되는 착한 브랜드에 반해 이 가방을 들여오게 됐다.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들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사랑하는 <차코> 샌들과 <첨스>의 캠핑 용품도 다양하게 입점 돼 있다.

캠핑이나 백패킹에 처음 도전하는 초심자라면 특히 이곳을 추천한다. 여행 고수인 주인이 제품 추천은 물론,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백패킹의 기본인 배낭을 잘 고르는 방법과 착용법도 꼼꼼하게 배울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7길 57 지하 1층

010-7599-0399

16:00~20:00

forest9.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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