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여행] 서프스테이
[고성여행] 서프스테이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6.26 07: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성을 밝히는 청년 사업가

눈부신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갖춘 백도 해수욕장은 숨은 서핑 포인트다. 작년부터 서핑계의 고인물들은 백도에서 서핑을 즐기곤 했다.

아름다운 백도 해변이지만 양양처럼 수많은 서핑 숍이 몰려 있지 않다. 백도 해변을 따라 자리한 서핑 숍이 단 세 개뿐.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역시 거의 없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낮은 주택과 사람 한 명 안 보이는 고요한 분위기에 ‘여기가 서핑 포인트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서프스테이 이재억 대표는 일부러 조용한 백도 해변에 서핑 숍을 차렸다. 이미 지난 7년간 양양에서 서핑과 캠핑을 즐기던 이 대표는 과거와 달라진 양양에 피로감을 느꼈다. 그는 양양이 이태원이라면 고성은 을지로라고 비유했다.

“양양 바다는 이미 서퍼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순식간에 많은 서퍼가 몰려 푸른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죠. 사고가 날 위험성도 높고요. 그래서 고성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고성도 양양만큼 서핑 포인트가 많고 무엇보다 한적합니다. 오로지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겐 최고죠.”

이 대표는 서핑을 위해 고성으로 귀촌했다. 그는 서핑 숍 사업을 구상하자마자 강원도 청년 지원 사업에 선정돼 백도 해변에 입성할 수 있었다. 해산물 식당이던 건물을 재건축하고 인테리어 가구를 직접 짠 것은 물론 간판과 외벽까지 새롭게 꾸몄다.

서프스테이의 보드도 특별 제작했다. 서퍼 몸과 발의 위치를 알려주는 큰 스트라이프를 보드에 새겼고 손잡이를 장착해 안정한 서핑을 선사했다. 서핑 수트, 장갑, 신발 역시 다양한 사이즈로 준비했다. 서핑 숍 안쪽으로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편의성도 높였다.

서프스테이는 오픈한지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전국에서 서퍼들이 찾아온다. 한적한 고성 앞바다에 사로잡히거나 새로운 서핑 포인트를 찾는 서퍼들이다. 서퍼들은 한적함, 자유로움, 인간미가 느껴지는 서프스테이에 푹 빠졌다.

이 대표는 고성군에서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강원도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서핑 강습을 제공하는 것이다.

“서핑은 매력적입니다. 일상의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나와 보드에 집중할 수 있죠. 게다가 거친 파도를 건넜을 때의 희열과 자신감이 대단하거든요. 그런 삶의 에너지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이돈섭 2020-07-04 15:03:15
파도를 타려고 문암진항의 백도해변을 지난 봄에 지나다가 서프스테이 인테리어하는거를 보았는데...바로앞이 해변이라 굳...입니다 . 조용하고 경치좋은 백도해변에서 여유를 가져볼랍니다.이대표님 미남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