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식생이 지켜지는 비결, 사려니숲길
천연 식생이 지켜지는 비결, 사려니숲길
  • 김경선 |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 승인 2020.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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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재미가 가득한 제주의 숲 5선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폐 속 깊숙하게 맑고 상쾌한 공기를 한숨 불어넣으면 무거웠던 머리는 맑아지고 풀꽃과 나무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왠지 제주의 숲은 신비한 비밀을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다. <편집자주>

천연 식생이 지켜지는 비결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은 한라산 둘레길 가운데 탐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이다. 보통 남조로변 붉은오름 입구에서 시작해 사려니숲길 안내소까지 약 10km 거리를 탐방하며 삼나무 숲, 새왓내 숲, 명상의 숲 등 지점별 구간을 찾아 짧게 산책할 수 있다. 숲길은 경사가 완만해 슬렁슬렁 걷기 좋다.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삼나무 숲이 눈에 띈다. 숲이 무척 울창해 빛줄기조차 조밀한 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와야 한다. 일찍이 방품림과 산림녹화사업 목적으로 제주 전역에 삼나무를 많이 심었고 사려니 숲은 그 시발점이 되었다. 삼나무숲 군락을 지나면 평균 고도 550m에 자라는 천연 식생이 펼쳐진다. 고사리류의 양치 식물이 바닥과 바위틈을 메우고 서어나무, 산딸나무, 윤노리나무 등 자연림이 무성하다. 제주 숲에서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의 잔해나 자른 토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다. 부러진 나뭇가지에 이끼가 돋고 잎이 생겨나면 그 또한 숲과 나무가 순환되는 이유가 된다. 탐방길 중간 즈음에 만나게 되는 천미천 계곡은 제주에서 제일 긴 하천이다. 한라산 1400m 고지대에 솟은 어후오름에서 발원해 표선면 하천리까지 흘러간다. 비가 많이 내리면 커다란 내가 되어 탐방로를 가로막기도 한다. 사려니 숲에는 식생을 막는 어떤 인공적인 장치도 없다. 오랜 시간에도 숲 본연의 모습을 지켜가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제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37-1

064-900-8800

매일 09: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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