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불, 그 아래 꽃피는 대장장이의 열정이 <미니멀웍스> 불칸으로 재탄생했다. 미니멀웍스가 처음 선보이는 화로대 불칸을 A부터 Z까지 낱낱이 공개한다.

그리스로마신화의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라틴어 불카누스). 절름발이에 볼품없는 외모를 지녔지만 기술력 하나는 최고다. 헤파이스토스와 불카누스에 모두 불이라는 뜻이 담긴 만큼 그는 불과 연장을 다루는 데 일가견이 있다. 뜨거운 불 앞에서 묵묵히 장비를 만들었던 헤파이스토스. 미니멀웍스 불칸은 그의 기술력과 열정을 기린다.

이국적인 이름과 달리 디자인은 한국적이다. 고려 시대 청동화로인 국보 제145호 귀면 청동로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귀면 청동로는 몸체에 도깨비 얼굴을 새겼는데 섬뜩하면서 기묘한 게 매력적이다.

불칸은 귀면 청동로의 도깨비 불꽃과 눈을 재해석했다. 화구에 도깨비 불꽃을 닮은 통풍구를 내어 안정적인 연소를 돕는다. 도깨비 눈을 형상화한 에어플로우는 장작의 재를 받치거나 화력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찜기처럼 화구를 넓게 확장하거나 컴팩트하게 축소하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힘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날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완벽히 축소했을 때는 크기가 반으로 줄어 이동과 수납이 용이하다.

기존 출시된 화로에서 볼 수 없었던 길이 조절형 다리도 포인트다. 삼발이처럼 생긴 3개의 다리는 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3단계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파워스토브W와 같은 구조로 미니멀웍스 유저 사이에서는 익숙한 시스템이다.

별도로 판매하는 불칸 전용 가방에 제품을 수납하면 더욱 편리하다. 가방은 이염과 오염에 강한 1200D 원단과 내부 충전재로 제작돼 제품 변형을 막는다.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불칸. 올여름 캠퍼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