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의 생명줄
손목 위의 생명줄
  • 조혜원 기자 | 정영찬
  • 승인 2019.11.1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라코드로 만드는 생존 팔찌

살면서 생존과 직결된 급박한 상황에 처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만약을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파라코드는 캠핑, 낚시, 등산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단단한 짜임으로 만들어진 파라코드 팔찌는 왠지 멋지니까! 몇 가지 매듭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파라코드?
파라코드는 파라슈트 코드parachute cord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낙하산 줄이다. 파라코드 한 가닥은 7~9개의 나일론 줄로 구성된다. 각 줄이 세 가닥, 다시 미세하게 얇은 가닥으로 분해된다. 550파운드(약 250kg)의 하중을 버텨 550코드라고 불리는 직경 4mm의 파라코드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파라코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낙하산 및 보급품을 묶는 용도로 지급된 군용품이다. 물, 오염, 부식에 강하며 가볍고 튼튼해 군화줄, 칼 손잡이, 낚싯줄, 옷 꿰매는 실, 텐트 설치, 장비 결속 등 끈이 필요한 상황에 다용도로 활용됐다.

파라코드는 군인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액세서리를 만들어 가족과 연인에게 선물하며 민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집에 잘 찾아보면 열정 넘치는 젊은 시절의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어렵게 구한 탄피를 밤새도록 갈아 만든 탄피 반지와 군번줄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거다. 파라코드 매듭으로 팔찌를 만들고 끝에 호루라기, 나침판, 나이프 등을 달면 위급 시 매듭을 풀어 부시크래프트, 등산,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몽키피스트'
귀엽지만 위협적인 호신용 키링


몽키피스트Monkey’s fist는 원숭이가 두 손을 모아쥐고 있는 듯한 형태의 매듭으로, 주로 선원들이 로프 끝에 무거운 추를 달아 던질 때 사용하던 매듭법이다. 동그란 형태를 만들기 위해 추나 로프를 동그랗게 말아 넣기도 한다. 몽키피스트 안에 원형의 무거운 추를 넣고 호신용 액세서리로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면 위급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색의 파라코드는 패션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작은 구슬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겠지만, 꽤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크롬 합금강 구슬을 꼭 쥐고 휘두르면, 치한을 기절시킬 정도의 위력이다. 위급 시 차량 유리를 깨거나, 로프 끝에 매달아 멀리 던져야 할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고 액세서리로만 남길 바라며, 부적을 가지고 다니는 마음으로 만들어보자.

<몽키피스트와 스네이크 매듭 TIP>
▹몽키피스트는 구슬 크기에 따라 줄을 감는 횟수가 달라진다. 구슬 직경과 코드 두께를 계산해서 횟수를 정하면 된다. 이번엔 직경 2.5cm의 추를, 4mm 코드로 감싸 3.5m 정도의 길이의 파라코드를 준비했다. (참고 사진1)
▹줄로 원의 형태를 만든다기보다 추를 정육면체 안에 담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참고 사진7)
▹파라코드 매듭을 만들 때는 좌우 순서와 코드가 가는 방향의 위아래 위치에 주의 해야 한다. (참고 사진10)
▹추 위의 매듭은 취향에 따라 길이를 조절하면 된다. 액세서리 용도면서 한 손에 쥐고 휘두르기엔 10cm 정도가 적당하다. (참고 사진11)
▹열쇠고리에 연결해주고 스네이크 매듭을 아래로 서너 번 더 감아주면 튼튼하다. (참고 사진14)



퀵디플로이 매듭
재빠르게 풀어 비상시에 대처하는 팔찌

파라코드를 이용한 팔찌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툭 당기기만 하면 바로 풀려서 비상시 재빨리 활용할 수 있는 매듭, 평상시엔 패션 소품으로 착용하다가 부시 크래프트 야영이나 등산 등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천천히 풀어 사용할 수 있는 매듭이다. 급한 상황의 생존을 위한 팔찌를 원한다면, 힘을 주어 세게 잡아당기기만 하면 한 줄로 쭉 풀리는 퀵디플로이Quick deploy 매듭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균적인 남자 손목 사이즈인 16~18cm의 팔찌를 해체하면 5~6m의 긴 줄이 된다.

<퀵 디플로이 매듭 TIP>
▹파라코드 매듭을 배워 지인들에게도 선물하고 자주 만들 예정이라면 파라코드용 지그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지그가 없다면 서류용 클립보드에 끝을 고정해서 만들면 편하다. (참고 사진1)
▹퀵디플로이 매듭으로 팔찌를 만든다면 팔찌 고리도 재빠르게 빼서 사용할 수 있는 걸 고른다. (참고 사진21)
▹퀵디플로이 매듭은 한쪽 끝을 잡고 힘주어 당기면 한 줄로 길게 풀린다. (참고 사진 매듭 풀기3)



코브라 매듭
배우 톰하디의 팔찌

코브라 매듭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 팔찌 매듭법이다. 패션 아이템이자 생존 팔찌의 용도로 활용하기 적당하다. 코브라 매듭법으로 만든 파라코드 팔찌는 매드맥스의 주인공 톰하디가 평상시에도 항상 차고 다녀 ‘매드맥스 팔찌’ , ‘톰하디 팔찌’로 불리기도 한다. 한 줄로 만드는 매듭법이지만 원하는 색의 파라코드를 이어붙이면 투톤으로 만들 수 있다.

<코브라 매듭 TIP>
▹라이터로 줄 끝을 녹여 두 줄의 파라코드를 이어준다. 파라코드는 살짝만 녹여 이어 붙여도 단단하게 연결된다. 붙인 부분이 돌기가 생기지 않도록, 화상에 주의하며 물 묻힌 손으로 살살 눌러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참고 사진1)
▹파라코드를 팔목에 둘러 적당한 길이를 정한다. 코드의 접힌 부분이 연결부에 너무 가깝지 않도록 한쪽 코드가 약 4~5cm 긴게 적당하다. (팔찌에 버클을 달고 싶다면 한 쪽 끝을 버클에 통과 시켜 시작한다. 이번엔 버클 없이 매듭만으로 조이는 방식으로 안내한다.) (참고 사진2)
▹코드 두 줄이 통과할 정도의 고리가 생길 때까지 매듭을 반복한다. (참고 사진7)
▹파라코드용 바늘인 니들을 사용하면 편하다. 니들이 없다면 얇은 펜치를 사용해도 된다. (참고 사진8)
▹완성된 팔찌는 가볍게 주먹을 쥐고 팔찌를 통과시킬 만큼의 길이를 잰 다음 매듭지어준다. (참고 사진10)

생존주의
정품 파라코드를 이용해 신선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파라코드 액세서리를 만든다.
survivalism110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